2026-06-28 온라인뉴스팀
규모 7.2 전진 후 39초 만에 7.5 본진 강타하며 노후 건축물 도미노 붕괴… 사망자 1,400명대 급증 및 수만 명 실종, 인프라 마비 속 최대 10만 명 사망 가능성 경고로 국가 재난지역 선포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남미 베네수엘라 북중부 연안 지대에서 관측 역사상 125년 만에 가장 강력한 수준의 초대형 연쇄 강타 지진이 발생하여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한 주요 대도시들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모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 오후 6시 4분(현지 시간)경 베네수엘라 야라쿠이주 산펠리페 인근 베로에스 자치구를 진앙으로 하는 규모 7.2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불과 39초 만에 바로 인접한 구역에서 규모 7.5의 더 강력한 본진이 연속으로 강타하는 이른바 ‘쌍둥이 지진(Doublet Earthquake)’ 참사가 전개되었다. 진원의 깊이가 10~21km 안팎으로 매우 얕아 시공간에 가해진 파괴적 에너지가 지표면으로 고스란히 전달되었으며, 이로 인해 지진 발생 사흘이 지난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만 1,43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는 3,238명 이상, 실종자는 수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어 인명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고 있다. 붕괴된 콘크리트 잔해 속에 수많은 주민들이 갇혀 있어 구조 작업이 진행될수록 사망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대참사의 격전지가 된 수도 카라카스와 인근 항구 도시 라과이라는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권한대행은 가장 극심한 파괴가 보고된 라과이라 지역을 즉각 국가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모든 가용 행정력과 군 인력을 구조 현장에 투입했다. 카라카스 중심부의 상업 및 주거 밀집 지역인 알타미라와 로스팔로스그란데스 자치구에서는 수십 채의 고층 빌딩이 힘없이 주저앉았으며, 특히 알타미라에 위치한 22층 규모의 대형 주상복합 건물이 완전히 붕괴하여 수백 명의 생사가 불투명한 상태다. 카라카스 동남부의 신도시 구역에서도 현대식 고층 아파트들의 외벽이 통째로 뜯겨 나가거나 기둥이 파손되며 연쇄 붕괴가 일어났고, 카티아 라 마르 지역에 위치한 볼리바르 해군사관학교의 대형 청사 건물 역시 처참하게 파괴되었다. 지진이 발생한 6월 24일은 베네수엘라의 역사적인 국경일인 ‘카라보보 전투 기념일’이었던 탓에, 대다수 시민이 일터가 아닌 노후화된 주거용 건물 내부에 머물고 있어 주말 및 평일 낮 시간대보다 인명 피해의 규모가 상상을 초래할 정도로 가중되었다는 분석이다.
설상가상으로 도시의 생명선인 주요 기반 시설이 한꺼번에 파괴되면서 2차 재해의 위험성과 구조의 난이도가 극치에 달하고 있다. 카라카스의 관문 역할을 수행하는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마이케티아 공항)은 관제탑 균열 및 여객 터미널 천장 붕괴 등의 심각한 물리적 대파로 인해 모든 민간 항공편의 운항이 무기한 전면 중단되었다. 사법 및 소방 당국은 붕괴한 건축물 내부의 가스관 파손으로 인한 연쇄 폭발 및 화재 대참사를 방어하기 위해 카라카스 전역의 도시가스 공급을 강제로 차단했으며, 카라카스 메트로 지하철 전 노선의 운행을 전면 중단시키고 대피 명령을 내렸다. 또한, 도심 전역의 전력 공급이 중단되고 기지국이 파괴되면서 이동통신 및 인터넷 서비스가 완벽히 불통 상태에 빠져, 잔해 속에 갇힌 생존자들이 가족이나 구조대에 보낼 수 있는 마지막 구조 신호마저 차단되는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
지질학 및 지진학 전문가들은 이번 베네수엘라 대참사가 전형적인 주향이동단층(Strike-slip) 메커니즘이 만들어낸 재앙적 시너지라고 진단한다. 남미 판과 카리브 판이 서로 엇갈리며 마찰을 일으키는 지각 경계선인 산세바스티안 단층계(San Sebastián fault system)의 모론 분절 구간에서 가중되던 거대한 응력이 한꺼번에 폭발한 것이다. 첫 번째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하며 단층면의 균형을 무너뜨리자, 불과 39초 만에 그 동쪽 연장선상에 위치한 단층 구역이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파쇄되면서 규모 7.5의 본진으로 이어진 ‘이중 지진’ 구조다. 이로 인해 모론에서부터 카라카스 동북부 해상에 이르는 약 210km 길이의 거대한 단층면이 통째로 찢겨 나갔으며, 지표면은 최대 2.5미터에 달하는 강력한 수평 변위를 겪었다. 첫 번째 진동을 간신히 버텨내며 내부 구조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던 노후 건축물들이, 단 39초라는 짧은 시간적 간격을 두고 도래한 두 번째의 더 강력한 충격파를 견디지 못하고 폭삭 가라앉는 참극으로 확산된 것이다. 이번 지진의 가공할 만한 에너지는 베네수엘라 국경을 넘어 인접국인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는 물론,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브라질 북부 아마존 분지의 마나우스, 벨렝, 마카파 지역과 카리브해 제도인 아루바, 도미니카 공화국의 산토도밍고까지 강력한 흔들림을 전달하여 현지 주민들이 한밤중에 광장으로 긴급 대피하는 일대 소동을 촉발하기도 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인명 피해 예측 시스템인 페이저(PAGER) 분석 결과는 더욱 암울하다. 시스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이번 연쇄 강진으로 인한 최종 총 사망자 수가 최소 1만 명에서 최대 10만 명을 넘어설 확률이 40% 이상의 압도적인 수치로 예측되어 전 세계 안보 및 구호 전문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 대자연의 재앙은 베네수엘라가 장기간 겪어온 심각한 경제 파탄과 인도적 위기라는 취약한 사회적 토양 위를 덮치며 최악의 인도주의적 파국을 낳고 있다.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도 베네수엘라는 인구의 상당수인 약 800만 명 이상이 식량난과 보건 의료 인프라의 붕괴로 인해 국제사회의 긴급 구호에 연명하던 열악한 상태였다. 국가 의료 체계가 완전히 마비된 상황에서 밀려드는 3,200여 명의 중상자들을 감당할 의약품과 수혈 팩, 수술 장비가 턱없이 부족하여 병원에 도착한 환자들마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유엔(UN)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적 자산 손실액만 베네수엘라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8%에 달하는 47억에서 8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며, 실제 간접 피해를 포함한 총체적 비용은 이의 수배에 달할 것이라 경고했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국제사회의 긴급 구호 움직임도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국제구조위원회(IRC)와 월드비전 등 글로벌 구호 단체들은 즉각 비상대책팀을 가동하고 인접국인 콜롬비아 국경을 통해 필수 의약품과 청결한 식수, 임시 천막 등 긴급 구호물자를 수송하기 위한 육로 확보 작전에 착수했다. 유럽연합(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갑작스러운 대재앙으로 고통받는 베네수엘라 국민과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전폭적인 연대의 뜻을 전한다”며 긴급 구호 자금 편성과 전문 구조대 파견을 약속했다. 유엔 역시 국제이주기구(IOM) 등을 필두로 신속한 현장 피해 실태 조사와 초국가적 사법·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외부의 조직적인 원조 손길이 도달하기 전 잔해 속 생존자를 구출하기 위한 ‘골든타임’이 단 몇 시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카라카스 현지 주민들과 인근 발렌시아 지역의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차량을 동원해 식수와 삽, 개인 구호 장비들을 싣고 차단된 고속도로를 따라 피해 현장으로 직접 뛰어드는 눈물겨운 필사의 사투를 벌이고 있어 전 세계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사법 및 재난 전문가들은 이번 베네수엘라 쌍둥이 강진 사태가 기후 위기와 더불어 취약한 국가 인프라가 대재앙을 만났을 때 얼마나 참혹한 사회적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인류사적 비극이라 지적하며, 이들이 절망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전방위적이고 장기적인 인도주의적 조력과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한목소리로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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