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28 온라인뉴스팀

1분기 잔여 지분 770만 주 32억 달러 규모 처분…’2045년 자산 소진 계획’ 일환, 일각의 20% 폭락 주장은 과장된 루머로 판명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세계적인 부호 빌 게이츠가 설립한 자선·연구지원 단체인 빌앤멜린다 게이츠 재단(이하 게이츠 재단)이 보유하고 있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남은 지분을 모두 처분하며 회사와의 25년에 걸친 재무적 동반자 관계를 완전히 정리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2026년 1분기 기관투자자 지분 공시(13F) 및 외신 보도에 따르면, 게이츠 재단 신탁(Trust)은 올해 1분기 중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잔여분인 770만 주를 전량 매각 완료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이번 매각을 통해 재단 측이 확보한 현금 자산은 약 32억 달러(한화 약 4조 8,0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이로써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세우고 직접 이사장으로 활동해 온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자선 단체와 마이크로소프트 간의 직접적인 지분 연결고리는 지난 2000년 재단 설립 이후 25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이번 전량 매각 소식이 전해진 이후 글로벌 투자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지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래 가치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주가 폭락론이 급격히 대두되기도 했다. 실제로 일부 온라인 플랫폼과 커뮤니티에서는 게이츠 재단의 지분 매각 여파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한 달 만에 20% 이상 폭락했다는 미확인 루머가 확산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그러나 미국의 권위 있는 금융 전문 매체 배런스(Barron’s)와 주요 투자 분석 기관들의 정밀 조사 결과, 이 같은 시장 일각의 폭락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른 과장된 유언비어인 것으로 판명됐다. 금융 공시가 대외적으로 공개된 당일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불과 0.42% 하락한 422.07달러로 마감하며 지극히 차분하고 덤덤한 시장 반응을 보였다. 월가 전문가들은 재단의 이번 매각이 시장에 기습적인 충격을 주는 블록딜 형태가 아니라, 오랜 기간에 걸쳐 철저하게 분산하여 점진적으로 진행된 매도 공정이었기 때문에 단기적인 주가 흐름에 미친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미미했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따른 천문학적인 비용 부담 우려와 기술주 전반의 차익 실현 매물 출사표로 인해 연초 최고점 대비 소폭의 가격 조정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게이츠 재단의 지분 매각과 직접적으로 인과관계를 엮는 것은 심각한 정보 왜곡이라는 지적이다. 오히려 재단의 지분 매각 공시가 나온 직후 빌 애크먼이 이끄는 유명 헤지펀드 ‘퍼싱 스퀘어(Pershing Square)’가 약 23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565만 주를 신규 매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단이 쏟아낸 물량을 시장의 대형 기관들이 안정적으로 흡수하고 있음이 증명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게이츠 재단이 자신들의 뿌리이자 상징과도 같았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지분을 이처럼 완전히 청산한 진짜 배경은 무엇일까. 자산운용 전문가들과 자선학계는 이번 매각이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업 전망을 어둡게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재단이 장기적으로 수립한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 및 자산 소진 계획에 따른 지극히 정상적이고 정해진 수순의 행보라고 분석한다. 자산 규모만 750억 달러에 달하는 게이츠 재단은 지금까지 자산의 압도적인 비중을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에 의존해 왔다.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재단이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은 2,850만 주에 달했으나, 특정 단일 종목에 자산이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재무적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꾸준히 지분을 줄여왔다.

특히 이번 매각은 빌 게이츠가 공언한 ’20년 내 재단 자산 전액 소진 및 활동 종료’라는 파격적인 장기 로드맵과 직결되어 있다. 빌 게이츠는 향후 20년 이내에 재단이 보유한 모든 자산을 지구촌의 질병 퇴치, 기아 구제, 교육 불평등 해소 등 인도주의적 사업에 전액 투입하고, 오는 2045년까지 재단 운영을 완전히 마감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른바 영구적인 기본 재산을 유지하는 전통적인 재단 모델에서 탈피해, 당대 세대에서 가치를 극대화하여 기부하는 ‘살아생전 전액 기부(Giving while living)’ 패러다임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게이츠 재단은 2026년 한 해 동안에만 글로벌 보건 및 기후 위기 대응 사업에 역대 최대 규모인 90억 달러를 집행할 계획이며, 이를 위한 막대한 유동성(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주 중심의 자산을 매각하고 인프라 및 산업재 등 안정적인 가치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실제로 게이츠 재단은 마이크로소프트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신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글로벌 기여 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재단은 최근 가파르게 성장 중인 글로벌 AI 리서치 기업 ‘앤트로픽(Anthropic)’과 대규모 파트너십 협약을 전격 체결했다. 양 기관은 향후 4년간 총 2억 달러(각각 1억 달러 상당의 자원 투입)를 공동 출자하여 개발도상국과 보건 취약 지역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앤트로픽은 자사의 고성능 대형언어모델(LLM) ‘클로드(Claude)’의 이용권과 전폭적인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게이츠 재단은 현금성 보조금 지급과 함께 지난 25년간 축적해 온 글로벌 보건 비즈니스 설계 분야의 전문 지식을 결합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와 인도의 취약 계층 학생들을 위한 초개인화 맞춤형 교육 도구 개발은 물론, 보건 생명과학 분야에서 혁신적인 신형 백신과 전염병 치료제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데 인공지능을 전면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어 전 세계적인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이번 보도에서 투자자들이 반드시 명확하게 구분해야 할 대목은 ‘게이츠 재단 신탁의 지분 매각’과 ‘빌 게이츠 개인의 지분 보유 현황’은 완전히 별개의 사안이라는 점이다. 재단이 보유했던 지분은 이번 1분기 공시를 끝으로 전량 매각되어 제로(0)가 되었지만, 창업자인 빌 게이츠 개인은 여전히 약 430억 달러에 달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1억 300만 주를 고스란히 보유하고 있다. 빌 게이츠는 재단 운영 자산과는 독립된 개인 자산 형태로 이 막대한 지분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의 ‘최대 개인 주주’라는 독보적인 지위와 영향력은 변함없이 확고하게 유지된다. 결과적으로 이번 지분 전량 매각은 기업의 펀더멘털 변화나 경영권 변동과는 무관하며, 거대 자선 단체가 인류 당면 과제 해결을 위해 자금을 적재적소에 집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자산 유동화 과정일 뿐이다. 따라서 근거 없는 폭락 루머에 흔들리기보다는, 기술 권력과 글로벌 자선 자본의 결합이 만들어 낼 새로운 사회적 가치 창출과 미래 기술 투자의 방향성에 더욱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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