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1 온라인뉴스팀

남부 레바논 기독교 마을 ‘데블’서 발생한 성상 파괴 행위, 네타냐후 총리 “가혹한 징계” 약속… 미 복음주의권 등 기독교계 강력 반발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 중이던 이스라엘 국방군(IDF) 소속 병사가 기독교의 성스러운 상징인 예수상을 대형 망치(오해머)로 파괴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공개되어 전 세계적으로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즉각 해당 영상의 진위를 확인하고 공식 사과와 함께 엄정 수사를 약속하며 파장 진화에 나섰다.

현지 시각으로 2026년 4월 19일,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옛 트위터)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된 이 사진에는 군복을 입은 한 이스라엘 병사가 땅에 떨어진 십자가 처형 모습의 예수 성상 머리 부분을 대형 망치로 내리치는 충격적인 모습이 담겼다. 조사 결과 이 사건은 이스라엘 접경지 부근의 레바논 남부 기독교인 거주 마을인 ‘데블(Debl)’ 인근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당시 해당 성상은 이미 십자가에서 떨어져 바닥에 놓여 있었으며, 병사는 이를 의도적으로 조준해 파손한 것으로 보인다.

사건이 알려지자 이스라엘 국방군은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IDF 대변인실은 “해당 사진 속 인물이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군 병사임을 확인했다”며 사진의 진위를 인정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해당 병사의 행동은 이스라엘군이 추구하는 가치 및 병사들에게 기대되는 행동 수칙과 완전히 배치되는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현재 이 사건은 이스라엘 북부사령부의 지휘 계통에 따라 조사가 진행 중이며, 군 검찰에 의한 형사 수사도 병행되고 있다.

이스라엘 정계 최고위층에서도 이례적으로 신속한 반응이 나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월요일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으며 매우 슬프다”고 밝히며, “종교적 상징물을 훼손한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책임자에게는 ‘가혹한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사건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레바논 및 전 세계 기독교 신자들에게 깊은 유감을 표하며 유화 메시지를 보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 역시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하지만 국제 사회의 반응은 싸늘하다. 특히 이스라엘의 강력한 우군이었던 미국의 복음주의 기독교권조차 이번 사건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러한 행위에 대해서는 즉각적이고 엄중하며 공개적인 대가가 뒤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레바논 현지의 파디 팔펠 신부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병사가 우리의 거룩한 상징을 파괴한 것은 명백한 신성모독”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돌출 행동을 넘어 이스라엘의 국제적 고립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이슬람 사원과 교회를 파괴했다는 비판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번 예수상 파괴 사건은 종교적 관용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의 아랍계 의원인 아이만 오데는 “이제 곧 이스라엘군 대변인이 ‘그 병사가 예수상으로부터 위협을 느껴 자위권을 행사했다’고 주장할지 지켜보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마을 주민들과 협력하여 파손된 예수상을 복구하고 제자리에 돌려놓겠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이미 실추된 군의 명예와 기독교계와의 관계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건은 레바논 남부에서의 지상 작전이 장기화되면서 병사들의 기강 해이와 증오 범죄에 대한 통제가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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