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2 온라인뉴스팀

‘슈퍼 테크 데이’서 3세대 선싱 및 키린 배터리 발표, BYD와의 기술 패권 경쟁 가속화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의 CATL(닝더스다이)이 단 6분 만의 충전으로 전 구간 주행이 가능하고, 1회 완충 시 최대 1,500km를 주행할 수 있는 혁신적인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공개하며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FT) 및 외신들에 따르면, CATL은 지난 21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슈퍼 테크 데이(Super Tech Day)’ 행사에서 자사의 최신 배터리 라인업과 초급속 충전 솔루션을 대거 선보였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충전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한 ‘3세대 선싱(Shenxing) 슈퍼패스트 차지 배터리’와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해 주행 거리를 비약적으로 늘린 ‘3세대 키린(Qilin) 배터리’다.

특히 3세대 선싱 배터리는 리튬인산철(LFP) 기반임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잔량 10%에서 98%까지 충전하는 데 단 6분 27초밖에 걸리지 않는 성능을 입증했다. 이는 지난달 경쟁사인 BYD가 발표한 ‘9분 충전’ 기술을 불과 한 달 만에 뛰어넘은 수치다. CATL은 초급속 충전 시 발생하는 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부 저항을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20% 향상된 정밀 냉각 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1,000회 이상의 초급속 충전 사이클 이후에도 배터리 성능의 90%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영하 30도의 극한 환경에서도 20%에서 98%까지 약 9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은 북미와 유럽 등 한랭 지역 소비자들의 전기차 기피 요인을 상당 부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공개된 3세대 키린 배터리는 ‘주행 거리 불안(Range Anxiety)’을 종식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원계(NCM) 기술이 적용된 이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를 350Wh/kg까지 끌어올려 세단 기준 1회 충전 시 1,500km, 대형 SUV 기준 1,000km 이상의 주행 거리를 확보했다. 1,500km는 서울과 부산을 두 번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이며, 유럽 기준으로 런던에서 바르셀로나까지 추가 충전 없이 이동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한 배터리 팩의 무게를 650kg 미만으로 제어하면서도 출력 성능은 이전 세대 대비 두 배 이상인 3MW로 높여 고성능 차량에 적합한 특성을 갖췄다.

시장 분석가들은 CATL의 이번 발표가 단순한 기술 과시를 넘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전략적 행보라고 분석한다. 현재 CATL과 BYD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며 중국의 기술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내연기관 시대에는 중국 소비자들이 외산 브랜드에 열광했지만, 전기차 시대에 접어들며 자국 브랜드의 기술력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급속 충전 인프라 확충과 배터리 기술의 비약적 발전이 맞물리면서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CATL은 기술 혁신뿐만 아니라 인프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가상 발전소(VPP)와 결합된 통합 초급속 충전 및 배터리 교체 네트워크 시스템을 소개하며, 가정용·공용 충전과 배터리 스와핑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쩡위춘 CATL 회장은 “초급속 충전의 진정한 도전은 속도가 아니라 안전과 수명을 동시에 보장하는 열 관리”라며, “CATL의 혁신은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로 인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수급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테슬라, 현대차, BMW 등 주요 기업들이 CATL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는 상황에서, 6분 충전과 1,500km 주행이라는 파격적인 사양은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수치가 아직 실험실 기반의 결과치이며 실제 양산차 적용 시 도로 환경이나 차량 무게에 따른 변수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ATL이 보여준 압도적인 기술 로드맵은 경쟁사들에게 강력한 압박으로 작용하며 차세대 배터리 전쟁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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