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31 온라인뉴스팀
니케이 지수 조정장 진입, 도쿄 외환 당국 엔화 개입 시사… 유가 급등 및 공급망 위기 심화로 한일 경제 ‘퍼펙트 스톰’ 직면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이 발발 5주 차에 접어든 가운데, 미군의 이란 내 지상 작전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현지 시각 30일, 일본 도쿄 주식시장에서 니케이225 평균주가(이하 니케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87.22포인트(2.79%) 급락한 51,885.85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하락 폭이 5%를 넘어서며 51,000선 아래로 밀려나기도 했던 니케이 지수는 이로써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의 코스피(KOSPI)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밀려 3%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며 아시아 금융 시장 전체에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 증시 폭락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펜타곤(미 국방부)이 수립한 것으로 알려진 ‘이란 내 수주간의 지상 작전 계획’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알자지라 등 외신들은 미군이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기지를 무력화하기 위해 특수작전부대와 정규 보병 부대를 투입하는 제한적 지상전, 이른바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의 지상 단계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전쟁의 장기화와 전면전 확대에 대한 공포를 극대화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자,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실물 경제 전반을 강타했다.
금융 시장의 혼란은 주식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일본의 10년물 국채(JGB) 금리는 장중 한때 2.390%까지 치솟으며 2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안전 자산으로의 자금 쏠림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동시에 작용하며 채권 가격이 급락한 것이다. 외환 시장에서도 엔화 가치가 요동치자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환율 변동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모든 가용한 수단을 동원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외환 시장 개입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당국의 구두 개입만으로는 시장의 하락 압력을 막기 역부족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물 경제의 위기는 이미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토요타 자동차는 전쟁 여파로 인한 공급망 마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2월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특히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의 알루미늄 제련소를 타격하면서 자동차 및 항공우주 산업의 핵심 소재인 알루미늄 수급에 심각한 구멍이 뚫린 상태다. 나고야항 등 주요 수출항에는 선적되지 못한 차량들이 쌓여가고 있으며, 물류 경로를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발생하는 천문학적인 비용은 기업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정치권의 폭로와 비극적인 소식도 시장의 불안을 부추겼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위성이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린스 술탄 미군 기지를 공격 전 세 차례 촬영해 이란에 정보를 제공했다고 폭로했다. 실제로 이 공격으로 미군의 E-3 센트리 조기경보기가 파괴되고 12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미군의 대응 수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한 레바논 남부에서 UNIFIL 평화유지군이 교전 중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과 함께 중동 전체가 통제 불능의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테헤란 당국은 미국의 지상군 투입 움직임에 대해 “침략자들이 발을 들이는 순간 불지옥을 맛보게 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의 영구 폐쇄까지 경고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경고하고 있다. 한편, 런던에서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산업계 리더들과 긴급 회의를 열고 중동 전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보호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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