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6 온라인뉴스팀
자체 소프트웨어 대체 대신 기존 툴과의 통합 선택, 시장 우려 정면 돌파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 PBC)이 자사의 챗봇 ‘클로드(Claude)’에 투자은행(IB), 인사 관리(HR), 디자인 등 전문 분야의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새로운 AI 에이전트 도구를 도입하며 기업용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6년 2월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팩트셋(FactSet Research Systems) 등 주요 파트너사들과 협력하여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 에이전트 소프트웨어를 위한 전용 플러그인을 개발 및 출시했다.
이번 발표는 최근 앤스로픽과 오픈AI 등 주요 AI 기업들의 기술 발전이 기존 소프트웨어 산업을 위협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 속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초, 앤스로픽이 법률, 판매, 마케팅 업무를 자동화하는 플러그인을 선보였을 당시 월스트리트에서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매출 감소를 우려한 투매 현상이 발생하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아포칼립스’라는 용어까지 등장한 바 있다.
하지만 앤스로픽의 클로드 AI 모델 부문 제품 책임자인 스콧 화이트(Scott White)는 이번 신규 도구들이 기존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보완하는 ‘인프라’ 역할을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앤스로픽은 모든 워크플로우를 독점하려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들에게 지능형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하며 시장의 과잉 반응을 경계했다.
실제로 앤스로픽은 팩트셋, MSCI, LSEG, S&P 글로벌 등 금융 정보 서비스 업체들과 손을 잡고, 클로드가 이들의 신뢰할 수 있는 독점 데이터에 직접 연결되어 실적 분석이나 재무 모델링과 같은 정밀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AI가 근거 없는 답변을 내놓는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을 줄이고, 기업들이 실제 업무에 즉각 활용할 수 있는 고도의 정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HR 분야에서도 이러한 통합 기조는 이어진다. 앤스로픽은 기업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인사 관리 시스템을 유지하면서도 클로드를 통해 채용 프로세스나 직원 관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접근 방식이 기업 데이터 보안과 기존 소프트웨어 생태계와의 호환성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기업 고객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앤스로픽의 이러한 행보는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앤스로픽이 클로드 코드를 통해 레거시 프로그래밍 언어인 코볼(COBOL) 현대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발표하자, IBM의 주가가 25년 만에 최대폭인 13% 급락하는 등 AI 기술의 파급력은 날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앤스로픽이 기존 데이터 생태계에 의존하는 상생 모델을 선택함에 따라, 무조건적인 시장 잠식보다는 기술의 효율적 결합을 통한 새로운 산업 표준이 형성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앤스로픽은 앞으로도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나 의료 소프트웨어 업체 에픽(Epic) 등과 같은 대형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클로드를 단순한 챗봇을 넘어 기업 운영의 필수적인 ‘에이전트’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이는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뺏는 도구가 아니라, 복잡한 전문 업무를 지원하는 강력한 디지털 동료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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