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29 온라인뉴스팀

위성업체 블랙스카이 5월 말 촬영 위성사진 공개… 길이 120m·폭 10m로 기존 093형 극복한 신형 공격형 핵잠수함(SSN) 추정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중국이 상하이 강남조선소(Jiangnan Shipyard)에서 잠항 스텔스 성능을 극대화한 의문의 신형 잠수함을 건조 중인 정황이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전격 포착되었다. 함탑(Sail)의 크기를 파격적으로 줄이거나 사실상 제거한 이 특이한 형태의 잠수함은 수중 마찰 저항과 소음을 극소화하여 속도와 음향 스텔스 능력을 동시 개선한 차세대 공격형 핵추진 잠수함(SSN)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대만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일본 등 서방 안보 당국과 해군 전문가들은 중국 해군의 해상 전력 확장 속도와 기술적 도약에 비상한 관심을 집중하며 안보적 경계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상업용 위성 서비스 업체 블랙스카이(BlackSky)가 지난 5월 29일 상하이 강남조선소를 촬영한 고해상도 위성 이미지에서 이 이례적인 형상의 신형 잠수함이 선거(Dock)에 계류된 모습이 확인되었다. 위성 영상 분석 결과 해당 잠수함의 전체 길이는 약 120m, 폭은 약 10m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는 중국 해군의 기존 주력 공격형 핵잠수함인 093형(Type 093)보다 확연히 거대하며, 미 해군의 주력 공격형 핵잠수함인 버지니아급(약 115m)을 상회하는 상당한 대형 함정이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대목은 잠수함 상부에 위치해야 할 함탑(Conning Tower/Sail)의 구조적 변화다. 통상적인 잠수함의 함탑은 잠망경, 통신 안테나, 레이더 마스트, 상부 잠망탑 등 핵심 장비들이 수집된 필수 구조물이지만, 물속을 항해할 때 거대한 와류와 수중 마찰 저항을 발생시키는 최대 소음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이번에 포착된 중국의 신형 잠수함은 함탑의 높이와 크기가 미세한 돌기 수준으로 극단적으로 축소되어 유선형 흉포(Hull) 라인과 거의 평평하게 밀착된 형상을 띠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함탑을 극도로 축소하거나 없애는 대담한 공학적 시도가 수중 유속 저항을 대폭 줄이고, 잠수함이 고속으로 항해할 때 발생하는 음향 소음을 획기적으로 낮추기 위한 스텔스 기술이라고 평가한다. 함탑이 작아질수록 음향 탐지기(소나)에 걸릴 확률이 현저히 낮아지며, 한층 은밀하고 빠르게 목표 해역으로 진입할 수 있는 강점을 갖추게 된다.

이번에 발견된 잠수함의 추진 방식과 관련해 군사 전문가들은 디젤-전기 추진 방식의 디젤 잠수함이 아닌 ‘핵추진 방식’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토머스 슈가트(Thomas Shugart) 전 미 해군 잠수함 지휘관은 “길이 120m에 달하는 잠수함 체급은 재래식 디젤 공격 잠수함으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거대하다”며 “이 정도 체급과 형상을 감안할 때 핵추진 잠수함이 아닐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미국 허드슨 연구소의 마사시 무라노(Masashi Murano) 국방 연구원 역시 “재래식 잠수함은 얕은 수심에서 스노클(Snorkel) 흡기 마스트를 밀어 올려 디젤 엔진을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함탑 높이가 필수적”이라며 “스노클 작전이 불필요한 핵잠수함이기에 이토록 극단적으로 작은 함탑 설계가 가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포착은 중국의 핵잠수함 건조 역량이 서방의 예측을 뛰어넘어 폭발적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중국의 핵잠수함 생산은 랴오닝성 후루다오의 보하이 조선소(Bohai Shipyard)에 절대적으로 집중되어 있었으며, 후베이성 우한 조선소 등에서는 재래식 잠수함 위주로 생산되어 왔다. 그러나 상하이 강남조선소에서 대형 핵잠수함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실물로 확인됨에 따라, 중국은 보하이, 우한, 상하이 등 최소 3개 이상의 핵심 거점에서 핵잠수함을 동시에 병행 건조할 수 있는 대규모 산업적 인프라를 확립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중국이 2026년 들어서만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차세대 공격형 핵잠수함 프로그램을 동시에 운용하는 정황이 드러났다는 사실이다. 올해 초 보하이 조선소에서 차세대 095형(Type 095) 공격형 핵잠수함의 첫 번째 함정이 건조 조립되는 정황이 포착된 데 이어, 상하이 강남조선소에서 이와 완전히 다른 파격적 디자인의 120m급 신형 잠수함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원화 움직임에 대해 두 가지 주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중국 해군이 양대 조선소에 서로 다른 설계안을 부여하여 경합을 벌이거나, 특수 목적을 띤 별도의 차세대 스텔스 기술 실증함(Experimental Prototype)을 직접 건조하여 시험 중일 가능성이다. 둘째는 이 신형 잠수함이 단순한 공격형 잠수함(SSN)을 넘어 무인 수중 정찰기(UUV)나 드론을 다수 탑재 및 운용하는 수중 드론 모함(Mothership) 역할, 혹은 순항미사일을 다량 적재하는 유도미사일 핵잠수함(SSGN)으로 특화되었을 가능성이다.

허드슨 연구소의 무라노 연구원은 “이유가 무엇이든 확실한 사실 한 가지는, 중국은 기존 정규 함정의 양산 라인을 유지하는 동시에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차세대 실험함까지 병행 건조할 수 있을 만큼 가공할 조선 산업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현재 서방의 그 어느 조선소도 이 정도의 압도적인 건조 여유분을 갖추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중국이 수중 전력의 양적 확대와 질적 스텔스 고도화를 동시에 추진함에 따라, 미·일 안보 연대와 대만 해협의 안보 지형에는 커다란 균열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만약 중국이 이번에 포착된 극저소음 스텔스 핵잠수함을 본격적으로 실전 배치할 경우, 괌이나 하와이는 물론 필리핀해와 서태평양 전역에서 미 해군 항공모함 및 대잠 정찰망의 추적을 피한 채 장기간 은밀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대만 유사시 미 군사력의 전진 배치를 차단하는 중국의 거부 전략(A2/AD)을 비약적으로 강화하는 요인이 된다.

결국 상하이 강남조선소의 위성 사진 한 장은 중국이 추진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블루워터 해군(도서수호 및 외해 작전 가능 해군)’ 구축 야심이 수중 전력 분야에서 얼마나 무서운 속도로 실체화되고 있는지를 여실히 입증한다. 중국의 수중 스텔스 전력이 서방의 대잠 감시망을 무력화할 수준으로 고도화됨에 따라,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역내 동맹국들 역시 대잠수함전(ASW) 전력 증강 및 새로운 해상 안보 대응책 마련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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