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28 잡식한숟갈

[반대대매의 추억-깡통계좌일제정리 사건] 1980년대 주식 광풍 속에 1989년 코스피 천포인트를 돌파했던 증시는 1년도 채 안되어 반토막이 나서 500P에 이르게 된다. 주식시장의 침체로 증권사로 부터 돈을 빌려 레버리지를 이용하였다가 손실이 커서 주식을 팔아도 계좌가 마이너스인 일명 ‘깡통계좌’가 속출한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전산으로 자동반매매매가 나가던 시절이 아니라 수작업으로 했으므로 증권사들은 고객과의 관계 등으로 인해 반대매매를 실행하지 않은 채 주가가 회복되길 바라며 방치한 계좌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이는 곧 증권사의 부실로 바로 이어졌다. 정부는 이대로 둬선 안되겠다 판단하고 증권사사장단을 소집해 무조건 깡통계좌들의 반대매매실행 하도록 지시한다. 이에 따라 1990년 10월 10일 새벽 2시.. 마치 군사작전하듯 25개 전 증권사 600여개 지점에서 깡통계좌들의 시장가 매도주문을 접수한다. 아침 주식시장 개장 전 전국 증권사 지점에 경찰들이 출동하여 경비를 서는 가운데 반대매매 주문들이 실행되었고 이를 알게된 고객들이 몰려와 고성과 난동, 기물파손, 자해행위 등이 이어졌다. 마침내 시장은 개장되고 반대매매 물량들이 체결완료되고, 이날 반대매매가 실행된 계좌는 총 약 1만여 계좌에 주식 수로는 약 9백만주, 금액으로는 천억에 육박했다.
전국 증권사객장에서는 반대 시위와 단말기 파손 등이 벌어졌으며, 대전에서는 투자자들이 증권사 지점에 들어가 흉기를 휘두르며 전산장비를 부수는 사건도 발생했다.
손실이 실현되어 더이상 희망이 없어진 투자자들의 극단적 선택을 한 안타까운 뉴스들도 이어졌다. 주식시장은 아이러니하게 이날 이후 급등세가 이어져 10월 24일에는 796.77까지 올라 약 2주 만에 30%넘게 반등 회복한다. 깡통계좌 정리된 투자자들을 더욱 가슴 아프게한 이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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