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1 윤종선
이영아작가는 한국적 주제를 세계화법으로 풀어내는 회화 작가이며 현재 독보적인 경계에 서 있다. 단색화도 아니고 추상도 아니며, 구상도 아니다. 그녀는 한국적 감성과 정신, 특히 인연(因緣)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서양 유화의 기술적 정통성과 결합해 회화적으로 풀어낸다. 이영아의 작품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이며, 기법이 아니라 철학이다.
그녀의 대표작 ‘아름다운 시절’, ‘선연’ 시리즈, ‘기쁜 우리 젊은날’은 마치 물감을 통해 인연을 기록한 일기 같다. 작품의 화면은 파스텔톤의 온화한 색채로 이뤄져 있지만, 가까이서 보면 수천 겹의 덧칠과 나이프 자국이 엉키고 스며 있다. 고흐의 임파스토나 폴록의 드리핑처럼 격정적인 제스처가 아니라, 시간과 관계를 다루는 부드럽고 인내심 많은 붓질이다.
“빛나는 건 그림이 아니라, 그 앞에 선 사람”
회화의 기능을 새롭게 정의하다.
이영아 작가의 가장 인상적인 미학적 전환은 ‘작품’ 그 자체가 주인공이 아니라는 데 있다.
그녀는 “그림은 공간을 아름답게 하고, 사람을 빛나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회화가 감상의 대상에서 ‘심리적 공감의 매개’로 기능해야 한다는 현대 예술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는 공공 공간 중심의 전시 활동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국회 아트갤러리, 현대백화점 문화홀, 아산병원, 커뮤니티센터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전시는 감상자와 물리적 거리보다 정서적 밀착을 목표로 한다. 이처럼 공공성을 회화의 주제로 끌어올리는 작가는 보기 드물다.
단색화의 탈색된 계승
그리고 ‘관계의 미학’
이영아 작가의 작업은 일견 단색화의 연장선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녀는 단색화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가득 차 있지만 비워내는 것.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 아닌, 너무나도 많은 것을 하나씩 비워내며 성찰하는 것이다.”
작품에 대한 그녀의 이런 생각은 단색화의 미니멀리즘적 전략에 ‘감정’이라는 결을 입힌 것이다. 서정적 단색화의 대표주자인 윤형근의 “비움의 형식화”가 있다면, 이영아 작가는 그 위에 “관계의 심성”을 입힌다.
따라서 이영아 작가의 단색은 비움이 아니라 ‘채움 후의 비움’, 고요 속의 감정이다.
그녀의 ‘선연’ 시리즈는 이런 감정적 층위를 더욱 확장시킨다.
선연(善緣)은 단순한 인연이 아니라, 서로를 귀인으로 만드는 관계, 공동체적 성장의 통로다.
이 철학은 그녀의 조형성에 새로운 레이어를 더한다.
관계라는 보이지 않는 개념을 색과 질감, 화면의 농담으로 ‘보이게’ 만든다. 이 점에서 이영아작가는 감정의 시각화라는 회화의 오랜 과제를 갱신하는 작가다.
작가로서의 삼중 정체성
– 예술가, 학자, 교육자
이영아 작가는 창작자일 뿐만 아니라 이론가이자 교육자다.
미술학사, 디자인학석사, 디자인학박사, 건국대 교수출신, (사)휴먼이미지디자인학회 이사장이라는 타이틀은 단순히 경력을 넘어 작가의 인문학적 사유 체계를 설명해주는 중요한 실마리다. 그녀는 작품에 철학을 입히고, 철학에 감각을 부여하며, 감각을 다시 회화로 환원시킨다.
이는 단지 붓질의 문제가 아니다.
회화와 철학, 심리와 공간 사이를 넘나드는 총체적 조형 활동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녀의 그림은 그 자체로 조용한 서사이며, 사유의 여운을 남긴다.
시장성과 미학성의 교차점
– 이영아 작가의 예외성
흥미로운 점은, 그녀의 작품이 철학적이면서도 강력한 시장성과 컬렉션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다. 국내 메이저 금융기관, 대형 로펌, 기업체, 한류 스타들의 컬렉션 사례는 그녀의 작업이 공감성과 브랜드 가치를 모두 갖추었음을 입증한다.
컬랙터 층도 계속 확장 되고있고, 한국미협 40년 사상 최고 점수 초대작가 진입이라는 이력도 작가적 신뢰도를 극대화시킨다. 이는 “예술성과 시장성은 양립할 수 없다”는 낡은 통념을 부순다. 오히려 이영아는 철학, 감각, 브랜드, 트렌드 이해력까지 갖춘, 21세기형 회화 작가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이영아 작가!
감정을 품은 색의 언어로
인연을 짓다.
이영아 작가는 감성적 추상의 장르를 개척한 한국의 대표 작가로 기억될 것이다.
그녀의 작품은 단지 ‘보는 것’이 아닌 ‘느끼고 머무는 것’이다.
그림 한 점이 하나의 인연이 되고, 그것이 다시 사람을 위로하며, 공간을 채우고 시간을 만든다.
그녀의 붓끝은 인생의 주름을 닮았고, 그녀의 색은 관계의 깊이를 품었다.
“나는 좋은 인연을 그리고 있다.”
그녀의 이 말은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작가로서의 선언이자, 예술에 대한 신념이다.
이영아는 결국, 인연을 그리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인연이 작품이 되고, 삶이 된다.
칼럼니스트 윤종선
평론가
비뇨기과 전문의
슈퍼맨비뇨기과 대표원장,
맨앤모델아카데미 대표,
대한미용외과학회 해외협력이사,
딘스클럽 임상지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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