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1 손정필 교수

생활하는데 필수적인 것 중 하나가 바로 거울이다. 우리는 자신보다 타인의 모습을 절대적으로 많이 보면서 살아간다. 그 의미는 자신의 모습이 타인에게 절대적으로 노출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를 가꾸고 꾸미기 위해서는 거울이 필수적이다.

살아가는데 외모만큼 아니 외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마음이다. 살면서 갖게 되는 희노애락오욕정(喜怒哀樂五欲情)은 모두 마음에서 온다. 특히 사람과 사람의 만남인 관계에서는 마음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일상에서 우리가 볼 수 있고, 외모를 고칠 수 있는 수단이 거울이라면 관계에서 우리를 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로 상대방의 마음에서 시작된다. 물론 그 상대방이란 자녀에게는 부모, 배우자에게는 상대편의 배우자와 같은 아주 가까운 사람을 대상으로 하다. 즉, 대상이 다른 대상의 마음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것을 자기심리학에서는 ‘반영적 자기대상(mirroring self-objective)’이라고 한다.

부모는 어린아이에게 반영적 자기 대상의 역할을 수행한다. 어린아이는 부모와의 관계를 통하여 자신감, 귀중함, 고마움 등을 느끼는 능력을 발전시킨다. 왜냐하면 어린아이는 부모의 표정에서 비추어진 자신에 대한 사랑스럽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면서 자신의 존재감과 가치를 느끼기 때문이다.

결혼한 성인남녀도 마찬가지다. 배우자의 표정에서 비추어진 자신에 대한 사랑, 즐거움 그리고 깊은 존경의 반응을 느끼게 되면 생동감과 존재에 대한 가치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관계가 중요하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관계에서 주고받는 마음이 중요하다.

살아가는데 이처럼 중요한 관계에는 인증(認證)과 인정(認定)이 있다.

우선 인증(認證)은 통상적으로 공식적인 기준에 따라 자격이나 상태를 확인하고 증명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증의 관계란 가족관계에서는 ‘부모와 자녀’, ‘남편과 아내’ 그리고 동료관계에서는 ‘팀장과 팀원’, 부여된 ‘호칭과 호칭’과 같은 것이다. 왜냐하면 누구나 그 관계를 확인할 수 있고,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인증된 관계라도 행복한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인증된 관계이기 때문에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그토록 원해서 이루었던 가정과 간절한 바람으로 얻게 된 직장임에도 불구하고 희망과 행복이 아닌 절망과 슬픔의 감정을 느끼는 것은 인증된 관계가 문제가 아니라 바로 인정하는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인정(認定)이란 상대방의 가치와 능력을 받아들이고 수긍하는 것을 말한다. 즉, 인정(認定)의 관계라는 것은 상대방의 가치와 능력을 받아들이고 수긍해주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존재감과 가치를 느끼게 된다. 이것은 마치 거울을 통하여 자신의 외모를 가꾸고 꾸미듯이 이러한 인정(認定)을 통하여 잠재된 능력을 발현하게 만드는 마음의 거울 같은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인정(認定)은 상대방의 잠재된 능력을 발현하게 만드는 ‘매직 거울’이다.

사람은 누구나 소속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욕구를 실현하기 위해서 우리는 관계를 형성한다. 하지만 관계를 형성한다고 해서 행복해지거나 유능해지는 것은 아니다. 바로 그 관계 속에 서로를 비추어주는 인정(認定)이라는 매직 거울이 있어야 한다.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을 가려고 노력하는 것,
열심히 공부해서 직장이나 직업을 얻으려고 하는 것,
열심히 돈을 모아서 결혼하려고 하는 것,
열심히 돈을 모아서 자녀를 가지려고 하는 것,

이처럼 우리는 살아가면서 인증(認證) 받으려는 노력은 많이 하지만, 정작 우리를 유능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인정(認定)에 대한 노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 같다.

우리가 좀 더 행복하고 유능해지기 위해서 오늘도 가까이 있는 인증(認證)의 관계에서 인정(認定)해 주는 매직거울을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손정필 교수(NLP 심리상담 전문가)
jpsh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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