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7 온라인뉴스팀
미 재무부 국제자본(TIC) 최신 통계… 중국의 美 국채 보유 비중 2%로 급감, 2001년 이후 최저치 기록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전 세계 기축통화 체제와 글로벌 금융 질서의 가장 거대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중국의 미국 국채 매입 동맹이 마침내 20여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붕괴하며 역사적인 파경을 맞이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 산하 국제자본통계(TIC·Treasury International Capital)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 잔액이 지속적이고 가파른 속도로 급감하여 6,334억 달러(한화 약 855조 원) 수준까지 곤두박질친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전체 미국 국채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단 2%에 불과한 수준으로 쪼그라들어,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던 2001년 이래 2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과거 2011년 1조 3,000억 달러를 웃돌며 미국의 최대 채권국으로 군림했던 시기와 비교하면 보유 자산이 절반 이상 증발한 셈이다. 더욱이 2024년 초 이후 최근까지 처분한 규모만 약 1,830억 달러(한화 약 247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면서, 단순한 자산 배분 조정을 넘어 국가적 안보 차원에서 추진되는 ‘탈(脫)달러화 및 미국 채권 엑소더스’가 통제 불능의 궤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 시장 및 지정학적 경제 동향을 추적하는 국제 분석 플랫폼과 ‘시노-타이 뉴스(Sino-Thai News)’ 등에 따르면, 중국의 이러한 공격적인 미 국채 처분은 글로벌 금융 시장 전반에서 관측되는 광범위한 탈달러 연쇄 반응의 거대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시장 참여자들은 중국의 매도세가 단기적인 환율 방어용 시장 개입이나 기술적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차원을 완전히 벗어난 구조적 행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국채를 대거 사들이며 월가의 최종 구원투수를 자처했던 중국이, 이제는 2008년 위기 직후의 최저 보유량마저 밑도는 수준으로 미 국채를 시장에 맹렬히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국의 필사적인 ‘미국 부채 털어내기’의 근본적인 도화선은 미국 주도의 금융 제재 무기화와 날로 격화되는 대만해협 및 남중국해의 군사적 충돌 리스크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진영이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3,000억 달러를 하룻밤 사이에 전격 동결하고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퇴출하는 것을 목도한 베이징 수뇌부는 극심한 실존적 안보 위기감을 학습했다. 향후 대만 무력 통일이나 미·중 무역 분쟁의 파국 국면에서 미국의 관할권 아래 놓인 미 국채와 달러화 자산은 유사시 언제든 미국 행정부의 서명 한 줄로 압류되거나 휴지조각이 될 수 있는 ‘인질 자산’에 불과하다는 현실을 뼈저리게 절감한 것이다. 결국 중국 인민은행(PBoC)은 미국 국채를 전량에 가깝게 정리하는 대신, 서방의 통제를 완벽히 벗어날 수 있는 물리적 실물 금(Gold) 매집과 비달러화 다자간 무역 결제망 구축에 국가적 사활을 걸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미국 국채를 시장에 내던지는 주체가 미국의 전략적 경쟁자인 중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바로 전날, 운용 자산 2조 3,000억 달러(한화 약 3,100조 원)를 굴리는 세계 최대의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관리청(NBIM) 역시 채권 포트폴리오 내 정부 국채 비중을 기존 70%에서 50%로 대폭 축소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서를 공식 발표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보유한 2,15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 중 약 750억~800억 달러(한화 약 108조 원) 상당을 대거 매각하고 주택저당증권(MBS) 및 우량 미국 회사채로 자산을 다변화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미국의 혈맹이자 서방 자유주의 진영의 핵심 축인 북유럽의 거대 자본마저 미국의 국가 채무 리스크를 경계하며 미 국채 비중을 20%포인트나 깎아내리는 대열에 전격 합류한 형국이다.
여기에 유럽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물리적 금(Gold) 본국 송환 엑소더스’까지 겹치며 미국의 기축통화 신뢰도는 사상 최악의 복합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독일 분데스방크와 프랑스 중앙은행에 이어, 최근 네덜란드 중앙은행(DNB)마저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지하 금고에 위탁 보관해 오던 국가 금 준비금을 “지정학적 불안과 미국 정부의 잠재적 자산 압류 위험”을 공식 명분으로 내세워 전격적으로 본국으로 회수해 갔다. 적대국인 중국은 장부상의 미국 국채를 헐값에라도 팔아치우고, 동맹국인 노르웨이는 채권 비중을 대대적으로 삭감하며, 서유럽의 핵심 맹방들은 뉴욕 금고에 맡겨둔 금괴를 황급히 본국으로 실어 나르는 초유의 탈미국 금융 도미노가 동시에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 금융 및 거시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미국의 ‘국가 채무 폭증’과 ‘신뢰성 붕괴’가 결합된 치명적인 구조적 균열이라고 입원 분석한다. 현재 미국의 연방 부채는 35조 달러를 훌쩍 넘어섰으며, 만성적인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미 재무부는 매달 천문학적인 규모의 신규 국채를 시장에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과거 이 막대한 발행 물량을 묵묵히 받아내 주던 중국, 일본, 걸프 산유국, 유럽 국부펀드 등 글로벌 ‘큰손’ 매수 주체들이 일제히 지갑을 닫거나 오히려 보유 물량을 투매하는 형국이다. 매수세는 실종되고 공급만 넘쳐나는 시장 구조 속에서, 미국 국채 금리의 상방 압력은 장기화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미국 정부의 연간 이자 지급 비용을 눈덩이처럼 불려 재정 건전성을 더욱 파탄으로 몰아넣는 악순환을 형성하고 있다.
“전 세계 국가들이 미국의 국력 쇠퇴와 신뢰도 하락에 직면하여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식으로 미국과의 금융적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는 시장의 평가는 2026년 오늘날 국제 통화 체제가 마주한 가장 냉혹한 현주소를 대변한다. 만약 글로벌 중앙은행과 주요국 국부펀드들의 미 국채 매입 축소와 자산 처분 속도가 지금처럼 가속화된다면, 미국은 자국의 부채를 지탱하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강제적인 화폐 발행(양적완화)에 의존해야 하는 벼랑 끝에 내몰리게 된다. 이는 필연적으로 기축통화 달러화의 구매력 붕괴와 초인플레이션을 촉발하는 최악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 재무부 TIC 통계와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행보, 그리고 유럽의 금 송환 사태가 교차하는 작금의 사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80여 년간 글로벌 금융의 패권을 지배해 온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의 부채 경제학’이 종언을 고하고 있음을 알리는 가장 명백한 역사적 경고장이다. 종이 국채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가 허물어지고 물리적 실물 자산과 국가 금융 주권의 가치가 급부상하는 다극화 시대의 문턱에서, 전 세계 자본이 ‘미국 빚더미 제국’의 탈출구를 향해 질주하는 소리 없는 금융 대탈출이 글로벌 경제의 판도를 근본부터 뒤흔들고 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