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0 온라인뉴스팀
달러 인덱스 0.8% 하락 속 현물 금값 3.6% 치솟아 온스당 4,487달러 돌파… 100일 이동평균선 상향 돌파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시장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국채 바이백(조기 환매) 규모를 두 배로 전격 확대한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이번 발표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미 국채 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일제히 급락하자, 대표적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국제 금값이 하루 만에 3% 넘게 폭등하며 최근 2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로이터(Reuters) 통신 보도에 따르면,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현물 금(Spot Gold) 가격은 미 재무부의 발표 직후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전 거래일 대비 3.6% 급등한 온스당 4,487.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온스당 4,499.20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 6월 4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가격 역시 2.8% 상승한 온스당 4,545.30달러에 마감하며 강한 상승 랠리를 연출했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도 금 현물 가격은 시장의 주요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00일 이동평균선(약 4,381달러)을 단숨에 상향 돌파하며 강력한 추가 상승 모멘텀을 확보했다.
이번 금값 급등의 결정적 방아쇠는 미 재무부의 예상을 뛰어넘는 국채 시장 개입 조치였다. 미 재무부는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만기 20년 및 30년 이상의 장기물 국채에 대해 유동성 지원 목적의 바이백(국채 매입) 규모를 기존 대비 두 배로 확대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최근 미 국채 시장은 대규모 재정적자에 따른 국채 공급 과잉과 물가 불안 우려로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19년 만에 최고치 수준으로 치솟는 등 발행 시장과 유통 시장 전반에 심각한 유동성 경색 신호가 감지되어 왔다. 재무부의 이번 깜짝 유동성 공급 대책은 장기 채권 시장의 수급 부담을 즉각 완화시켰고, 이에 따라 장기 국채 금리는 발표 직후 가파르게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기 국채 수익률의 급락은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의 전방위적 약세를 촉발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XY)는 당일 0.8% 급락했다. 기축통화인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비달러화 보유 투자자들의 금 매수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지기 때문에 글로벌 귀금속 시장에는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된다. 여기에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인 금의 특성상, 국채 금리 하락은 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을 낮춰 투자 매력도를 배가시키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귀금속 시장의 한 베테랑 전문가이자 코크 서플라이 앤 트레이딩(Koch Supply and Trading)의 전 귀금속 부문 대표인 로버트 고틀립(Robert Gottlieb)은 “이번 재무부의 조치는 시장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서프라이즈’였다”며 “장기 국채 수익률 하락과 달러화 약세를 동시에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금 시장에는 더할 나위 없이 강력한 호재(Very bullish)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은행 TD증권(TD Securities) 역시 분석 보고서를 통해 “미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확대 발표가 최근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귀금속 시장에 ‘강력한 활력(Jolt of Life)’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주춤했던 금 투자 자금 유입세가 재무부의 유동성 지원, 유가 등 에너지 충격을 감내하려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그리고 점증하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와 맞물려 급격히 재개될 수 있다”며 “이는 결국 실질 금리의 추세적 하락을 이끌어 금값의 구조적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귀금속 가격도 일제히 폭등세를 기록하며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증명했다. 현물 은(Silver) 가격은 하루 만에 3.7% 가까이 급등하며 온스당 65.80달러를 기록했고, 백금(Platinum)은 5.1% 폭등해 온스당 1,800.02달러로 올라섰다. 팔라듐(Palladium) 역시 2.7% 상승한 온스당 1,325.12달러를 기록하며 4대 주요 귀금속 모두 최근 2주 만에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편, 시장의 이목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7월 회의 의사록과 9월 통화정책 방향으로 쏠리고 있다. 공개된 지난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안정적으로 수렴하지 않을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매파적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최근 미국의 고용 및 제조업 등 실물 경제 지표가 둔화세를 보이면서 시장의 금리 인상 베팅은 크게 꺾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9월 15~16일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65% 수준으로 집계됐다.
국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미 재무부의 이번 유동성 공급 정책이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긴축 기조와 상충되는 ‘재정적 완화’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정부의 눈덩이 재정적자 속에서 국채 시장 안정을 위한 유동성 주입이 지속될 경우, 달러화의 구조적 약세와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이 높아지며 금과 같은 실물 대체 자산의 가치가 중장기적으로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이번 금값의 3%대 폭등은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넘어, 미 재무부의 전격적인 국채 시장 개입과 달러화 약세, 그리고 글로벌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결합된 거시경제적 구조 변화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자산 방어를 위한 글로벌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의 귀금속 매수세는 하반기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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