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9 온라인뉴스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소련 점령 81주년 맞춰 분쟁 도서 전격 시찰… 수산공장·학교 방문하며 실효지배 과시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러시아와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영유권을 둘러싸고 사상 초유의 거친 외교적 충돌 국면에 돌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양국 간 최대 분쟁 지역인 해당 도서를 전격 방문해 실효 지배를 과시하자, 일본 정부가 강력 반발하고 러시아 외무부가 주러 일본대사를 초치해 “영토 논쟁은 완전히 끝났다”고 쐐기를 박으면서 양국 관계가 수교 이래 최악의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외신 및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소련군이 1945년 해당 섬들을 점령하고 거주하던 일본인들을 강제 추방한 지 81주년이 되는 시점에 맞춰 전격적으로 섬을 방문했다. 러시아 최고지도자가 이 지역을 직접 방문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행보로, 푸틴 대통령은 현지 수산가공 공장을 둘러보고 철갑상어 캐비아를 시식하는가 하면 현지 학교를 찾아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러시아 영토로서의 정상적 통치와 개발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즉각 최고 수위의 항의를 표명했다. 일본 총리는 푸틴 대통령의 이번 행보를 두고 “법적 근거가 없는 불법 점거 지역에 대한 도발이자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폭거”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일본 외무성은 도쿄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엄중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며 방문 철회와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모스크바의 반응은 한층 냉혹하고 공세적이었다. 러시아 외무부는 주러시아 일본 대사를 외무부 청사로 불러들여 30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거친 언사로 질책을 쏟아부었다. 러시아 외교 수뇌부는 일본 측의 항의를 공개적으로 조롱하며, 해당 도서들이 제2차 세계대전의 합법적 결과물로서 “어떠한 흔들림도 없는 러시아 연방의 신성한 영토”임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러시아 측은 “이 섬들을 둘러싼 영토 논쟁은 영구적으로 종결(The argument is over permanently)되었으며, 더 이상의 외교적 재협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모욕적인 질책을 묵묵히 들은 일본 대사는 회담이 시작된 지 30분도 지나지 않아 굳은 표정으로 아무런 언급 없이 외무부 청사를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쿠릴 4개 섬(이투루프, 쿠나시르, 시코탄, 하보마이 군도)은 1945년 8월 태평양 전쟁 말기 소련군이 점령한 이후 실효 지배를 이어오고 있는 지역이다. 일본은 1855년 러·일 통상조약 등을 근거로 자국 고유의 영토라 주장하며 반환을 요구해왔고, 이로 인해 양국은 종전 후 80년이 넘도록 공식적인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과거 아베 신조 총리 시절에는 일부 도서 반환을 전제로 한 대규모 경제 협력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으나,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일본이 서방의 대러 제재에 전격 동참하면서 평화조약 체결 협상은 전면 결렬됐다.
러시아는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쿠릴 열도에 대한 군사적·경제적 요새화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러시아는 이 지역에 최신예 지대함 미사일인 바스티온(Bastion)과 발(Bal) 시스템, S-300V4 대공 미사일 방어망을 전진 배치했으며, 오호츠크해를 전략핵잠수함(SSBN)의 안전한 성역으로 확보하기 위한 해군 기지 현대화 작업을 지속해왔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동북아에서 대미·대일 억지력을 강화하고 오호츠크해 해양 통제권을 확고히 쥐겠다는 전략적 의지를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외교 정면충돌이 단순한 설전을 넘어 동북아시아 전체의 안보 지형을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일본은 러시아의 공세에 맞서 홋카이도 등 북부 방면의 자위대 전력을 증강하고 미·일 동맹의 억지력 강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이며, 러시아는 이에 맞서 중국 및 북한과의 군사적·외교적 밀착을 한층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러·일 간 평화조약 협상의 영구적 종결 선언과 함께 북방영토를 둘러싼 갈등이 장기적인 군사적 대치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동북아 해양 패권을 둘러싼 긴장의 파고는 당분간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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