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6 온라인뉴스팀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채텀하우스) 포럼… FT 제임스 킹 글로벌 차이나 에디터의 서늘한 정세 분석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미국과 중국 간의 글로벌 패권 경쟁이 반도체, 인공지능(AI), 청정에너지 등 첨단 기술 전 영역에서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이미 미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승기를 잡았으며 유럽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아득히 따돌렸다는 국제 안보·경제 석학의 충격적인 진단이 제기되어 서방 안보 및 산업계에 거대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의 싱크탱크 왕립국제문제연구소(채텀하우스·Chatham House)가 주최한 고위급 안보 포럼에서 파이낸셜타임스(FT)의 글로벌 차이나 에디터이자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인 제임스 킹(James Kynge)은 “중국은 이미 미국과의 첨단 기술 레이스에서 사실상 승리했으며, 유럽은 완전히 뒤처진 채 경쟁 대열에서 탈락했다”고 단언했다. 그는 글로벌 인공지능 컴퓨팅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NVIDIA)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Jensen Huang)이 최근 공개 석상에서 “많은 핵심 영역에서 중국이 이미 미국보다 앞서 있다”고 밝힌 기술적 경고를 인용하며, 서방 사회가 안이한 우월감에서 벗어나 냉혹한 기술 안보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력히 역설했다.
제임스 킹 에디터가 제시한 ‘중국 기술 패권 승리론’의 가장 결정적인 근거는 차세대 산업의 혈맥인 ‘핵심 기술(Critical Technologies)’ 생태계 전반에서 중국이 확보한 압도적인 생산 지배력과 연구 역량이다. 전기차(EV), 2차전지(LFP 및 차세대 배터리), 태양광 및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전력망 송배전 시스템, 첨단 신소재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은 이미 글로벌 공급망의 70%에서 최대 90%를 독점하고 있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가 전 세계 64개 핵심 첨단 기술을 추적 조사한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인공지능 알고리즘, 로보틱스, 양자 통신, 극초음속 무기, 첨단 제조 공정 등 무려 50개 이상의 핵심 기술 분야에서 연구 영향력과 핵심 특허 출원 점유율 세계 1위를 석권하며 미국을 완벽히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구권이 소프트웨어 및 기초 설계 역량에 도취해 있는 사이, 중국이 원자재 정련부터 완제품 대량 양산에 이르는 거대한 수직 계열화 제조 인프라를 완성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이번 진단은 미국의 촘촘한 대중국 반도체·기술 수출 규제가 역설적으로 중국의 ‘기술 자립 속도’를 기형적으로 폭발시키는 역풍을 낳았다는 점에서 기술 안보의 심각한 딜레마를 드러낸다. 미국 바이든 및 트럼프 행정부는 첨단 AI 칩과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의 대중 수출을 전면 통제하며 중국의 첨단 기술 굴기를 옥죄고자 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에 굴복하기는커녕 국가 주도의 천문학적인 ‘반도체 대기금’을 쏟아부으며 심자외선(DUV) 기반의 미세 공정 최적화, 화웨이의 독자 AI 칩 생태계(어센드), 창신메모리(CXMT)의 17나노 DDR5 D램 수율 90% 달성, YMTC의 3차원 낸드플래시 고도화 등 독자적인 공급망 폐쇄 루프(Closed Loop)를 빠른 속도로 구축했다. 젠슨 황 CEO가 경고한 것처럼, 하드웨어 제재에 직면한 중국 테크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최적화와 거대한 내수 데이터 풀을 바탕으로 미국의 통제를 우회하는 독자적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쏟아내며 기술적 병목을 힘으로 돌파하고 있다.
반면 서방 진영의 양대 축인 유럽과 미국의 구조적 취약점은 기술 격차의 역전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되었다. 제임스 킹은 유럽(EU)의 상황에 대해 “이미 게임이 끝난 수준”이라는 가혹한 평가를 내렸다. 유럽은 과도한 환경 및 규제 프레임워크(AI Act, 데이터 규제 등)에 갇혀 글로벌 빅테크 플랫폼을 단 하나도 육성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고비용 에너지 구조와 제조 기반 붕괴로 인해 첨단 배터리와 반도체 공장조차 독자적으로 가동하지 못하는 ‘기술적 식민지’ 상태로 전락했다. 미국 역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칩스법(Chips Act), 고율 관세 장벽을 통해 자국 내 리쇼어링을 꾀하고 있으나, 극심한 엔지니어 인력 부족, 천문학적인 건설 및 운영 비용, 노조 갈등 등으로 인해 공급망 재건에 심각한 난항을 겪고 있다. 매년 수백만 명의 고숙련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인재를 쏟아내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중국의 저비용·고효율 양산 속도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만으로는 따라잡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기술 패권의 역전 현상은 향후 글로벌 지정학과 국제 안보 질서를 뿌리부터 뒤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서방이 지배하던 국제 기술 표준과 무역 규범은 무너지고, 중국 중심의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기술 벨트와 서방 진영의 기술 블록이 충돌하는 완벽한 기술 양극화(Technological Bifurcation)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이미 동남아, 남미, 중동, 아프리카 국가들은 가성비와 기술 완성도를 모두 갖춘 중국의 5G 통신망, 감시 인프라, 전기차, 고속철도 및 AI 솔루션을 국가 표준으로 채택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주도해 온 동맹 기반의 대중 경제 안보 봉쇄망이 제3세계 국가들로부터 실효성을 잃고 점차 무력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선명한 반증이다.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첨단 제조 기업들에게도 이번 채텀하우스의 석학 진단은 사활이 걸린 엄중한 경고장을 던진다. 반도체, 2차전지, 미래 모빌리티 등 대한민국 핵심 주력 산업군이 미·중 기술 패권 전쟁의 최전선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거센 기술 추격과 물량 공세는 이미 현실화된 실체적 위협이다. 단순히 미국의 대중 제재에 기대어 반사이익을 기대하던 안이한 전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으며, 대체 불가능한 원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공급망의 독자적 다변화를 완수하지 못한다면 유럽의 전철을 밟아 글로벌 기술 무대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결국 2026년 채텀하우스 포럼을 통해 울려 퍼진 제임스 킹 에디터의 선언과 젠슨 황의 경고는, 21세기 기술 패권의 추가 이미 동쪽으로 기울었음을 선포한 냉혹한 현실 고발이다. 정치적 수사와 관세 장벽만으로는 국가 주도의 강력한 자본과 제조업 경쟁력, 방대한 인재 풀로 무장한 중국의 기술 질주를 막아설 수 없다는 이 서늘한 진단은, 향후 서방 진영의 국가 안보 및 산업 전략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를 묻는 가장 거대하고도 근본적인 화두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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