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2 온라인뉴스팀
미 블룸버그통신 ‘더 빅 테이크(The Big Take)’ 심층 리포트… 국제사회 촘촘한 제재망 무력화하며 220억 달러(약 30조 원) ‘횡재’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대북 국제 제재망의 구조적 틈새와 지정학적 균열을 집요하게 파고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려 220억 달러(한화 약 30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불법 외화를 축적하여 핵 및 미사일 전력 고도화 자금으로 전용해 왔다는 충격적인 심층 분석 결과가 공개되었다. 글로벌 경제 미디어 블룸버그 통신(Bloomberg)은 자사의 대표 심층 기획 섹션인 ‘더 빅 테이크(The Big Take)’를 통해 국제사회의 촘촘한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 정권이 어떻게 대규모 검은 자금을 긁어모아 핵무기 창고를 강화할 수 있었는지를 입증하는 방대한 무역 거래 기록과 고해상도 위성 사진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군수 물자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와의 밀착을 발판 삼아 대규모 무기 수출 및 유류 수입을 단행했으며, 해상에서의 불법 선박 간 환적, 지능화된 사이버 가상자산 탈취, 그리고 해외 IT 인력 파견 등을 총동원하여 수십억 달러 단위의 비공식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가 제시한 위성 데이터와 국제 무역 통계 분석에 따르면, 김정은 정권이 거둔 22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 횡재(Windfall)의 가장 결정적인 원동력은 러시아와의 파격적인 군사·경제적 밀착이다.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포탄 수백만 발과 KN-23(화성-11가) 등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러시아군에 대량으로 공급했다. 그 반대급부로 북한은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가 설정한 연간 50만 배럴 수입 상한선을 수배 이상 초과하는 정제유와 원유, 대규모 현금, 그리고 항공기 및 방공 미사일, 위성 기술 지원 등 최첨단 군사 기술을 제공받았다. 블룸버그가 공개한 위성 사진에는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두나이 항구를 오가는 전용 화물선들이 대량의 컨테이너를 끊임없이 실어 나르는 정황과 함께, 러시아령 서해 및 동해 인근 해역에서 북한 유조선들이 차단망을 피해 유류를 넘겨받는 불법 선박 간 환적(Ship-to-Ship Transfer) 현장이 명백하게 포착되었다.
또한 북한은 유엔 안보리가 금지한 석탄 및 광물 자원의 불법 수출을 통해 구멍 난 제재망을 적극 활용했다. 중국 근해 및 배타적경제수역(EEZ) 인근에서 이루어지는 선박 자동식별장치(AIS) 끄기(Off) 및 신호 교란 수법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 바이어들에게 무더기로 석탄을 밀수출하며 지속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해 왔다. 여기에 더해 김정은 정권의 핵심 자금줄로 부상한 사이버 공간에서의 범죄 행위는 220억 달러 달성의 또 다른 주역으로 지목된다. 북한 정찰총국 산하의 라자루스(Lazarus) 등 전문 해킹 조직들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및 탈중앙화 금융(DeFi) 플랫폼을 무차별 공격하여 수조 원대의 암호화폐를 탈취하고 이를 세탁했다. 이와 함께 신분을 위장한 북한 IT 인력들이 미국 및 유럽, 아시아의 주요 테크 기업에 원격으로 위장 취업하여 연간 수억 달러에 달하는 외화를 정권에 송금하는 정교한 비공식 경제 시스템을 완비했다.
이처럼 김정은 정권이 대북 제재를 무력화하고 220억 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제 안보 질서의 대격변이 자리 잡고 있다. 과거 대북 제재에 동참했던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의 지위를 악용해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의 임기 연장에 거부권(Veto)을 행사하여 제재 감시 기구 자체를 해체해 버렸기 때문이다. 중국 역시 북한의 불법 밀수와 해상 환적에 대해 묵인과 방조로 일관하면서 대북 제재는 사실상 ‘식물 상태’로 전락했다. 이렇게 확보된 220억 달러의 자금은 고스란히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의 연료로 투입되었다. 고체 연료 기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및 ‘화성-19형’의 개발과 양산, 전술핵 운용 부대의 실전 배치, 군사정찰위성 발사, 그리고 핵추진 잠수함 건조 시도 등 북한의 모든 핵무력 고도화 프로젝트가 이 검은 자금을 바탕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된 것이다.
국제 안보 및 경제 전문가들은 블룸버그의 이번 ‘더 빅 테이크’ 보도가 북한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프레임을 완전히 바꾸어야 함을 경고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북한은 더 이상 봉쇄와 제재로 고립되어 사멸해 가는 국가가 아니라, 러시아·중국·이란으로 이어지는 ‘권위주의 축’의 핵심 공급망으로 부상하며 독자적인 비공식 자금 순환 고리를 완성한 위협적인 주체로 탈바꿈했다. 제재망의 무력화로 인해 기존의 전통적인 대북 경제 압박 카드는 효용성을 상실했으며, 한·미·일을 비롯한 자유주의 진영은 다자간 제재 심의 체제(MSMT) 등 새로운 차단의 틀을 구축하고 가상자산 세탁망에 대한 핀포인트 제재를 강화해야 하는 거대한 과제에 직면했다.
결국 블룸버그 보도를 통해 드러난 220억 달러라는 대규모 횡재의 실체는, 김정은 정권이 국제사회의 경제적 고립 시도를 비웃듯 더욱 단단한 ‘핵 보유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암울한 증거다. 촘촘한 위성 감시와 무역 추적 데이터가 가리키는 검은 자금의 궤적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무력 뒤에 거대한 불법 무역과 사이버 범죄, 그리고 파탄 난 국제 안보 공조라는 암울한 현실이 닻을 내리고 있음을 명징하게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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