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26 온라인뉴스팀

유로뉴스 최신 설문서 응답자 90%가 국외 이주 의사 밝혀 충격… 남유럽의 따뜻한 기후와 저렴한 물가, 북미·오세아니아의 높은 임금 선호하며 디지털 노마드 및 인재 유출 현상 가속화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유럽 대륙 전역에서 치솟는 물가와 주거비 부담, 지속되는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유럽인 10명 중 9명에 달하는 압도적인 인구가 자국을 떠나 해외로 이주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정밀 조사 결과가 발표되어 글로벌 사회와 정책 당국에 거대한 충격을 던지고 있다. 유로뉴스(Euronews)가 공개한 최신 국제 이주 및 거주 선도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 국가 거주자 및 시민의 약 90%가 기회와 환경이 맞물린다면 타국으로 거주지를 옮길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과거 일부 은퇴자나 특수 직군에 한정되었던 해외 이주 열풍이 가계 경제의 압박, 근무 형태의 유연화, 그리고 ‘삶의 질’을 최우선시하는 가치관의 대전환과 맞물려 유럽 사회 전반의 일반적인 라이프스타일 선택지로 대중화되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유럽인들이 자국을 떠나 해외 이주를 열망하게 만드는 가장 결정적인 동인(動因)은 단연 고질적인 생활비 위기와 경제적 압박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파르게 상승한 고물가와 금리 인상, 그리고 도심 지역의 폭등한 월세 및 주택 가격은 영국의 런던, 프랑스의 파리, 독일의 베를린 등 주요 대도시 거주자들의 실질 구매력을 크게 갉아먹었다. 여기에 더해 높은 소득세율과 사회보장세 부담에 비해 체감되는 공공 서비스의 질이나 실질 소득 증가율이 미치지 못한다는 불만이 누적되면서, 보다 저렴한 생활비로 높은 수준의 삶을 누릴 수 있는 해외 거주지로 눈을 돌리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더불어 팬데믹 이후 보편화된 원격 근무(Remote Work)와 디지털 노마드 문화는 물리적 국경의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추며 이러한 이주 열망을 실행으로 옮기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유럽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 이주 목적지 지형을 살펴보면, 유럽 대륙 내부의 이동과 대륙 외곽으로의 이주가 명확한 쌍두마차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유럽 내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이주 선호 국가는 단연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등 남유럽 및 지중해 연안 국가들이다. 이들 국가들은 북유럽이나 서유럽에 비해 월등히 온화한 기후와 맑은 날씨, 풍부한 문화적 자산,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거비 및 물가를 자랑한다. 특히 스페인의 ‘베컴 법(Beckham Law)’이나 포르투갈, 그리스 등이 제공하는 국외 거주자 대상 세제 혜택과 ‘디지털 노마드 비자’ 제도는 고소득 원격 근무자들과 원격 테크 인재들을 남유럽으로 대거 흡수하는 강력한 유인책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삶의 터전을 유럽 대륙 밖으로 완전히 옮기고자 하는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어권 선진국과 더불어 유럽 내 비EU 고소득 국가인 스위스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과 공학·IT 분야 전문 인재들은 높은 임금 수준과 역동적인 커리어 성장 기회, 그리고 상대적으로 유연한 노동 시장을 갖춘 북미 및 오세아니아 지역을 최우선 이주지로 꼽았다. 이는 유럽 특유의 경직된 노동 시장 구조와 상대적으로 낮은 실질 임금 상승률에 답답함을 느낀 젊은 엘리트 계층이 자신의 인적 자본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글로벌 거점 시장으로 탈출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탈유럽 및 해외 이주 열풍’의 중심에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출생자)로 대표되는 청년층과 유연 근무가 가능한 디지털 지식 노동자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단일 국가 내에서 평생 직장을 구하고 내 집을 마련하여 정착하던 전통적인 삶의 방정식에서 벗어나, 자신의 경제적 여건과 기후, 문화적 취향에 맞춰 거주지를 자유롭게 이동하는 ‘글로벌 유목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 동시에 은퇴를 앞두거나 이미 은퇴한 고령층 역시 연금의 실질 가치를 보존하고 온화한 기후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 남유럽이나 동남아시아, 남미 등지로의 은퇴 이주를 적극 추진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규모 이주 열망은 유럽 각국 정부와 정책 당국에 중대한 사회·경제적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무엇보다 핵심 기술 인력과 청년 인재들이 대거 유출되는 ‘두뇌 유출(Brain Drain)’ 현상이 심화될 경우,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의 산업 경쟁력과 잠재 성장률이 근본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더욱이 저출생·고령화 구조 속에서 청년 노동 인구가 해외로 이탈할 경우, 연금 시스템과 사회보험 재정의 고갈 위험이 한층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이주민을 흡수하는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등 남유럽 국가들의 경우, 외지인과 디지털 노마드들의 유입으로 도심 주택 가격과 임대료가 폭등하여 현지 주민들이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과 사회적 갈등이 새로운 불안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유로뉴스의 이번 조사 결과는 유럽 사회가 직면한 고물가, 고세율, 경제적 정체라는 구조적 균열이 대중의 ‘국경을 넘는 삶의 이동’이라는 거대한 거시적 흐름으로 표출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국가라는 틀에 매이지 않고 더 나은 환경과 기회를 찾아 이동하는 90%의 유럽인들의 선택은, 향후 글로벌 노동 시장의 유연성과 국가 간 인재 유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 전망이다. 유럽 각국 정부가 청년층과 핵심 인재들의 마음을 돌리고 국가적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애국심 호소에서 벗어나 주거 안정, 조세 제도 개혁, 그리고 역동적인 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과감한 정책적 대전환을 이루어내야 한다는 엄혹한 경고를 던지고 있다.

댓글 남기기

Trending

Expert Insight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