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4 온라인뉴스팀

헝 카오 해군장관 대행의 ‘이란전 무기 비축 목적 대만 판매 일시 중단’ 청문회 발언에 월가·백악관 진화 본색…백악관 “대만 무기 패키지 조만간 결정, 트럼프 대통령 역사상 최대 규모 지원 지속할 것”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미국 정부의 대만 무기 판매 승인이 최근 중동에서 발발한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보류되거나 중단되었다는 미국 고위 군 관계자의 발언이 나와 파문이 일어난 가운데, 백악관과 미국 정부 정통한 소식통들이 일제히 이를 정면 부인하고 나섰다. 대규모 대외 군사 판매(FMS) 조치는 행정적 절차에만 수년이 소요되는 장기 프로젝트일 뿐이며, 현재 미국 대선 이후 전개되고 있는 중동 내 군사 작전과는 아무런 연계성이 없다는 해명이다.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지 시간 23일 미국 정부 내부 사정에 밝은 고위 소식통은 “미국의 대대적인 대만 무기 판매는 수년에 걸친 행정 및 조달 프로세스를 거쳐 진행되는 것으로, 현재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란과의 전쟁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는 앞서 미 의회 청문회에서 나온 군 수뇌부의 발언이 몰고 온 파장을 잠재우고, 가뜩이나 예민해진 대만해협 및 아시아·태방양 지역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전격적인 입장 표명으로 풀이된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이틀 전인 지난 21일 열린 미국 상원 예산위원회 국방소위원회 청문회였다.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헝 카오(Hung Cao) 미국 해군장관 대행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전격 개시한 이란 공격 작전인 ‘에픽 퓨리 작전(Operation Epic Fury)’에 필요한 충분한 탄약을 확보하기 위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가 일시적으로 중단(Pause)된 상태”라고 언급했다. 미 군부의 핵심 인사가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해 미국의 전통적 맹방이자 대중국 전초기지인 대만으로 향하는 무기 공급망에 차질이 생겼음을 공식 시인한 모양새가 되자, 외교가와 금융시장은 즉각 거세게 요동쳤다. 대만은 현재 미국으로부터 최대 140억 달러(약 19조 3,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대형 첨단 무기 패키지의 최종 승인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처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이터가 인용한 소식통은 이 같은 헝 카오 장관 대행의 발언을 즉각 정면으로 반박했다. 소식통은 “대만 무기 판매는 이란 내 군사 작전과 백퍼센트 무관하며, 현재 미국 군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립한 글로벌 전략적 목표와 그 이상의 과업을 동시에 수행하고도 남을 만큼 충분한 양의 탄약과 무기 비축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못 박았다. 한마디로 군 내부의 행정적 오해나 개인적 견해가 청문회에서 와전되었다는 지적이다.

백악관 역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였다. 백악관의 한 고위 관리는 로이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밝힌 바와 같이, 미 행정부는 상당히 짧은 시간 내에 새로운 대만 무기 지원 패키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발표하며 시장과 대만 정부 달래기에 나섰다. 이 관리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임기 첫해에도 역사상 그 어떤 미국 대통령보다 더 큰 규모의 대만 무기 판매를 승인한 바 있다”며 행정부의 대만 안보 공약이 추호도 흔들림 없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실제로 백악관은 지난해 12월에도 11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 규모의 대만 무기 수출을 차질 없이 통과시킨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초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새로운 대만 무기 패키지를 최종 승인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언급한 바 있어, 이번 군부의 발언과 맞물려 타이베이 정가에는 여전히 일말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 미국은 1979년 제정된 대만관계법(Taiwan Relations Act)에 따라 대만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군사적 수단을 제공할 법적 의무를 지고 있다. 대만 정부는 금요일 공식 입명을 통해 “미국 측으로부터 무기 판매 지연이나 보류와 관련된 그 어떤 공식 통보도 받은 바 없다”며 차분한 반응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해프닝이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미국의 전 세계 무기 공급 능력(캐파)에 대한 시장의 극도의 민감성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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