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1 온라인뉴스팀
호주의 선택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 인력난 겪는 뉴질랜드에 ‘최첨단 자동화 기술’과 ‘스텔스 성능’ 어필하며 아시아·태평양 안보 지형 재편 예고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2026년 상반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해군력 재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일본의 차세대 호위함인 ‘모가미급’이 뉴질랜드 해군의 노후 함대를 교체하기 위한 차기 호위함 도입 사업에서 영국의 ’31형(Type 31)’을 제치고 가장 강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포함한 주요 외교 및 군사 소식통들에 따르면, 뉴질랜드 정부는 최근 자국 해군의 전략적 공백을 메우기 위한 최적의 대안으로 일본의 최첨단 자동화 함정에 대해 전례 없는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단순한 무기 구매를 넘어 오세아니아와 아시아를 잇는 안보 협력의 새로운 축이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뉴질랜드 해군은 현재 운용 중인 안작(Anzac)급 호위함인 ‘테 카하’와 ‘테 마나’의 노후화 문제로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1990년대 후반에 취역한 이들 함정은 수차례의 개량 과정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급변하는 현대전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에는 이미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남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해양 진출이 거세짐에 따라, 뉴질랜드는 자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보호하고 동맹국들과의 연합 작전 능력을 강화해야 하는 절박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뉴질랜드 국방부가 눈여겨본 것이 바로 일본 해상자위대의 주력 호위함인 모가미급이다.
모가미급 호위함이 뉴질랜드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장 큰 요인은 ‘혁신적인 자동화 기술’에 있다. 현재 뉴질랜드는 인구 구조의 변화와 군 지원율 하락으로 인해 만성적인 해군 인력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함정을 움직일 승조원이 부족해 멀쩡한 배가 항구에 묶여 있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모가미급은 약 3,900톤급(만재 5,500톤)의 체급에도 불구하고, 고도의 통합 전투 관리 시스템을 통해 승조원 수를 90명 내외로 대폭 줄였다. 이는 비슷한 체급의 기존 호위함들이 보통 150명 이상의 승조원을 필요로 하는 것과 비교하면 획기적인 차이다. 뉴질랜드 입장에서는 적은 인원으로도 강력한 해군력을 유지할 수 있는 모가미급이 ‘가장 현실적인 정답’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기술적 우수성 또한 압도적이다. 모가미급은 독특한 통합형 마스트와 매끄러운 선체 설계를 통해 스텔스 성능을 극대화했다. 이는 적의 레이더망을 피해 은밀히 작전을 수행하는 데 탁월한 이점을 제공한다. 또한 기뢰 탐지 및 제거 능력(MCM)이 기본 사양으로 포함되어 있어, 남태평양의 주요 해상로를 보호해야 하는 뉴질랜드 해군에게 다목적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반면 영국의 31형 호위함은 선체 규모는 크지만 자동화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고, 대잠전(ASW) 장비 등 핵심 무장을 추가할 경우 비용이 급격히 상승한다는 단점이 지배적인 의견으로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호주 요인’이 결정타를 날렸다. 지난 2월, 호주 정부는 자국의 차기 호위함 사업 파트너로 일본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며 3척의 직도입을 결정했다. 뉴질랜드와 호주는 전통적으로 ‘안작 연합’을 형성하여 무기 체계를 공유하고 공동 훈련을 실시해 왔다. 호주가 모가미급을 선택한 상황에서 뉴질랜드가 영국의 함정을 선택한다면, 향후 양국 해군 간의 상호 운용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대로 뉴질랜드마저 모가미급을 채택한다면, 양국은 부품 공급망을 공유하고 정비 및 훈련을 통합하여 운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전문가들은 “호주의 결정이 사실상 뉴질랜드의 선택을 강제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외교 공세도 한몫을 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행정부 출범 이후 일본은 ‘방위장비 이전 3원칙’을 대폭 완화하며 무기 수출을 국가의 핵심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일본은 뉴질랜드에 함정을 공급할 때 단순히 완제품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조선소와의 기술 협력과 유지보수(MRO) 센터 건립 등 파격적인 경제적 보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오커스(AUKUS)와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국가들과의 접점을 넓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일본의 외교적 입지를 굳히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물론 뉴질랜드 내부에서도 신중론은 존재한다. 제국주의 역사를 가진 일본과의 군사 밀착이 가져올 정치적 부담과 중국의 반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다. 하지만 실무적인 국방 전문가들은 “이념보다는 생존과 효율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뉴질랜드 해군 참모총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는 가장 인력 효율적이고 현대적인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모가미급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바 있다. 특히 일본 함정의 높은 신뢰성과 빠른 건조 기간은 노후 함정 교체가 시급한 뉴질랜드에게 거부할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결론적으로 뉴질랜드의 차기 호위함 사업은 일본의 모가미급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는 형국이다. 2027년 초 최종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이미 호주와 일본, 뉴질랜드 사이의 삼각 해양 안보 동맹이 태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사업이 일본의 승리로 끝날 경우, 이는 일본 방위 산업의 역사적 전환점이 될 뿐만 아니라,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 중심의 안보 체제가 일본과 호주라는 두 개의 강력한 지지대를 통해 더욱 공고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국 역시 이러한 주변국들의 해군력 증강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자국 방위 산업의 경쟁력을 재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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