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9 온라인뉴스팀

필리핀-미국, 남중국해 접경지서 다국적 연합 상륙 저지 훈련 전개… 중국 해양 확장 억제 및 역내 안보 협력 강화, ‘발리카탄 2026’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필리핀과 미국이 남중국해의 지정학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동맹국들과 함께 대규모 연합 상륙 저지 훈련을 전개하며 강력한 대중국 견제 메시지를 발신했다. 2026년 4월 27일(현지시간), 양국 군은 남중국해와 인접한 필리핀 서부 해안 지대에서 다국적 군이 참여한 가운데 적대 세력의 해안 상륙을 방어하고 격퇴하는 실전적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양국의 연례 연합 군사훈련인 ‘발리카탄(Balikatan) 2026’의 핵심 일정 중 하나로 진행되었으며, 특히 일본 자위대와 호주 방위군이 정식 참여국으로서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인도-태평양 지역 내 다자간 안보 협력의 공고함을 과시했다.

이번 훈련의 핵심인 ‘상륙 저지(Counter-landing)’ 시나리오는 가상의 적대 세력이 필리핀 영토인 섬 지역에 상륙을 시도하는 상황을 가정하여 설계되었다. 필리핀 해병대와 미 해병대 연안작전연대(MLR)는 통합 화력 지원 체계를 가동하여 해상에서 접근하는 가상 적함을 타격하는 연습을 반복했다. 현장에는 미군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과 최첨단 대전차 미사일인 재블린(Javelin) 등이 투입되어 해안 방어 역량을 극대화했다. 훈련에 참여한 한 군 관계자는 “과거의 훈련이 대테러 작전이나 인도적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훈련은 국가 대 국가의 전면전 상황에서 영토를 방어하는 실전적 전투 능력 배양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훈련이 남중국해와 맞닿은 필리핀 팔라완 섬 인근과 루손 섬 북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실시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지역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며 인공섬을 건설하고 해안경비대를 배치해 필리핀 어선과 보급선을 위협해온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및 ‘세컨드 토마스 암초(필리핀명 아융인)’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다.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이 중국의 이른바 ‘회색 지대(Gray Zone)’ 전술에 대응하여 미국과 필리핀이 물리적 억제력을 실제로 행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경고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중국 해안경비대가 필리핀 보급선에 수대포를 발사하거나 선박을 충돌시키는 등 도발 수위를 높여온 것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짙다.

나아가 일본과 호주의 적극적인 참여는 이른바 ‘스쿼드(SQUAD)’로 불리는 미국·일본·호주·필리핀 4개국 안보 협력체가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 실질적인 군사 행동 공동체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 자위대는 이번 훈련에 수륙기동단 인력을 파견하여 상륙 방어 기술을 공유했으며, 호주군은 공군 전력을 투입해 공중 엄호 및 정찰 임무를 수행했다. 이러한 다국적 협력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이라는 공동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역내 국가들이 단일 대오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알리는 효과가 있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통합 억제(Integrated Deterrence)는 동맹국들과의 긴밀한 상호 운용성에서 나온다”며 “필리핀의 방어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곧 지역 전체의 평화를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훈련에 대해 즉각 반발하며 역내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특정 국가를 겨냥한 군사 훈련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고 국가 간 상호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중국은 자국의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필리핀 마르코스 행정부는 “우리 영토 내에서 동맹국과 실시하는 훈련은 주권 국가의 정당한 권리”라며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훈련을 통해 미국은 필리핀 내 9개 군사 기지에 대한 접근 권한을 명시한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의 효용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으며, 향후 남중국해에서의 순찰 활동을 더욱 정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발리카탄 2026’의 상륙 저지 훈련은 단순한 무력 시위를 넘어, 남중국해의 현상을 타파하려는 중국의 시도에 대해 국제 사회가 강력한 저지 의사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향후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지형은 이번 훈련에서 보여준 다자간 군사 협력을 중심으로 더욱 촘촘하게 재편될 것으로 보이며, 필리핀은 그 최전방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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