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1 온라인뉴스팀
트럼프 2기 관세 폭탄에도 상품 수입 5% 증가, 12월 적자폭 33% 급증하며 시장 충격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력한 관세 정책과 보호무역주의 기조 속에서도 지난해 미국의 상품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정책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와 인구조사국(Census Bureau)이 발표한 2025년 연간 및 12월 무역수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의 상품 및 서비스 전체 무역적자는 총 9,015억 달러(약 1,307조 원)를 기록했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4년의 9,035억 달러와 비교해 0.2% 소폭 감소한 수준에 그쳐, 사실상 대규모 적자 구조를 탈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실물 경제의 흐름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상품 무역적자’ 규모다. 2025년 상품 수지 적자는 전년 대비 2.1% 증가한 1조 2,409억 달러(약 1,797조 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보편 관세와 상호 관세 등을 동원해 수입 억제와 제조업 부활을 꾀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외 의존도는 오히려 심화된 셈이다. 수입 총액은 전년보다 4.8% 늘어난 4조 3,338억 달러, 수출은 4.3% 증가한 3조 4,384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의 성적표는 더욱 충격적이다. 12월 무역적자는 전월 대비 무려 32.6% 급증한 703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555억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둔 물량 확보와 관세 추가 인상 전 ‘밀어내기식 수입’이 겹치면서 수입은 3.6% 증가한 반면, 금(non-monetary gold)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줄어들면서 적자 폭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세부 항목별로는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데이터 센터 투자 확대로 컴퓨터 액세서리 및 통신 장비 수입이 크게 늘었으며, 자동차 및 부품 수입도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국가별 무역 불균형 현상도 심화되었다. 대중국 무역적자는 관세 영향으로 전년 대비 약 934억 달러 줄어든 2,021억 달러를 기록하며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중국을 대신해 대만, 베트남, 멕시코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적자가 폭증하는 ‘풍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만과의 무역적자는 1,468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베트남(1,782억 달러)과 멕시코(1,969억 달러) 역시 미국의 주요 적자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과의 무역적자 또한 564억 달러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무역 수지 악화가 미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GDP)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전날 발표된 미국의 4분기 GDP 성장률은 연율 1.4%에 그치며 시장 전망치(2.5%)를 크게 밑돌았다. 무역적자 확대가 순수출 기여도를 깎아먹으면서 성장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관세 부과가 수입 가격을 높여 소비자 물가를 자극했을 뿐, 무역 불균형 해소라는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는 한계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결과를 두고 관세 정책의 정당성을 여전히 강조하고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제조 시설 확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대법원이 최근 일부 관세 조치에 대해 위헌적 요소가 있다는 판결을 내리는 등 법적·경제적 압박이 거세지고 있어, 향후 트럼프 정부의 통상 정책 기조에 변화가 생길지 전 세계 경제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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