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6 온라인뉴스팀

국제앰네스티 연례 보고서 발표… 전년 대비 78% 폭증한 2,707건 공식 집계, 이란·사우디 등 소수 폐쇄 국가들의 공포정치 및 반대의견 억압 수단 무기화 경고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지난해 전 세계 사형 집행 건수가 중동 지역, 특히 이란의 폭발적인 집행 증가세와 소수 폐쇄 국가들의 엄격한 정보 통제 속에서 무려 4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되어 국제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글로벌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가 최근 발표한 연례 사형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최소 17개국에서 모두 2,707건의 사형이 공식적으로 집행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전년도인 2024년에 기록된 1,518건과 비교했을 때 불과 1년 만에 무려 78%나 급증한 수치이며, 국제앰네스티가 관련 통계를 체계적으로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1981년 이후 사상 최고치에 해당한다. 인권 전문가들은 이러한 급격한 증가세가 인권의 퇴보를 증명하는 명백한 지표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 전 세계 사형 집행 급증의 가장 결정적인 원인이자 핵심 국가로는 단연 이란이 지목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해 최소 2,159건의 사형을 집행한 것으로 파악되었는데, 이는 2024년 집행 건수와 비교해 무려 두 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란 당국이 이스라엘과의 지정학적 갈등 및 전쟁 국면 속에서 내부적인 반정부 여론을 억압하고 사회적 통제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형제도를 정치적 무기로 적극 활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란에 이어 중동의 또 다른 축인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최소 356건의 사형을 집행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처형 기록을 이어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주로 마약 관련 범죄 혐의자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며 사형 선고와 집행을 크게 늘린 것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되었다. 중동 지역의 이러한 잔혹한 집행 행태는 전 세계 인권 단체들의 거센 비판과 규탄을 부르고 있다.

중동 국가들의 뒤를 이어 예멘이 최소 51건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서방 선진국 중 유일하게 사형을 유지하고 있는 미국 역시 지난해 47건의 사형을 집행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아프리카 및 기타 지역에서는 이집트가 23건, 소말리아가 최소 17건, 쿠웨이트 17건, 싱가포르 17건, 아프가니스탄이 최소 6건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아랍에미리트(UAE), 일본, 남수단, 대만 등 과거 한동안 사형 집행을 중단했거나 유예 기조를 보였던 국가들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사형 집행을 전격 재개하면서 전 세계적인 사형 집행 건수 상승을 부채질한 것으로 드러났다. 단체는 이라크, 북한, 베트남, 벨라루스 등에서도 사형이 공공연하게 집행된 정황을 확실하게 확인했으나, 이들 국가가 사형 관련 정보를 국가 기밀로 분류하거나 철저한 정보 통제를 시행하고 있어 구체적이고 신뢰할 만한 통계 수치를 집계하는 데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보고서에서 주목한 또 다른 심각한 문제는 ‘마약과의 전쟁’을 명분으로 내세운 사형 집행의 남발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집행된 사형 중 마약 관련 범죄로 인한 집행은 총 1,257건에 달해 전체 확인된 사형 집행 건수의 무려 46%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마약 밀매나 소지 행위가 국제법상 사형을 부과할 수 있는 ‘가장 심각한 범죄’의 범주에 해당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아시아 및 중동 국가들이 형법을 자의적으로 엄격하게 적용해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다는 지적이다. 아녜스 칼라마르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소수의 폐쇄적이고 독재적인 국가들이 공포 정치를 강화하고 반대 의견을 무참히 억압하기 위해 사형제도를 끔찍하게 무기화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사형제가 국가 폭력의 가장 극단적인 형태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같은 일부 국가들의 사형 집행 폭증 움직임 속에서도, 전 세계적인 장기적 추세는 여전히 사형제 폐지를 향해 완만하게 나아가고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시되었다. 사형정보센터(DPIC)와 국제앰네스티의 통합 자료에 따르면, 2026년 현재 기준으로 전 세계 국가의 70% 이상이 법적으로 또는 사실상 사형제도를 완전히 폐지한 상태다. 국제앰네스티가 처음 사형제 폐지 운동을 조직적으로 시작했던 1977년 당시에는 전 세계에서 단 16개국만이 사형제를 전면 폐지했었으나, 인권 의식의 신장과 끊임없는 국제 연대를 통해 현재는 전 세계 국가의 절반이 넘는 113개국이 법률상으로 사형제도를 완전히 철폐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독일 앰네스티 대표인 율리아 두흐로우는 “사형 집행은 인간의 존엄성을 근본적으로 말살하는 행위”라며, 전 세계가 교수대와 독극물 주입실의 어두운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인권 수호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2025년도 통계 폭증 사태는 역설적으로 국제사회회가 인권 후퇴국들에 대해 더욱 강력한 감시와 압박을 가해야 할 필요성을 웅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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