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30 손정필 교수

국내 최대의 라면을 생산하는 회사에 강의를 다녀온 적이 있다. 라면에는 특이한 점이 있다. 경제가 좋지 않을수록 소비량이 늘어나는 경향 바로 그 점이다. 게다가 요즘 라면의 인기는 K푸드를 대표할 정도로 세계적인 식품이 되었다.

마침, 쉬는 시간에 라면 연구소에 근무하는 연구원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무엇보다도 궁금한 점은 다양한 라면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과정이었다. 정말 연구실에서 매일 라면을 끓여 먹는지, 그리고 하루에 라면을 얼마큼 먹는지 등이 궁금하였다. 실제로 라면을 직접 끓여 먹고 그 과정에 대한 연구과정과 결과를 체크하는 것이 일상이라고 하였다. 그러한 과정을 거친 결과 제품의 생산 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다르게 말하자면 수없이 많은 제품의 라면을 개발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선택되는 라면은 극히 일부라는 것이다. 그만큼 라면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연구원들의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생긴 궁금한 점은 유튜브를 비롯하여 많은 SNS에 소개되는 라면 조리법에 대한 질문이었다. 누구는 ‘물이 끓기도 전에 수프를 넣는 것이 좋다’ 또 누군가는 ‘면을 충분히 끓인 다음에 수프를 넣는 것이 라면의 풍미를 더한다.’ 등 소개된 다양한 조리법을 보면 라면 봉지에 적힌 레시피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다. 이러한 궁금점을 연구원들에게 던진 순간 돌아온 답변은 의외로 간단하였다. ‘그냥 봉지에 적힌 대로 하는 것이 가장 맛있게 드시는 겁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유는 자신들은 이미 연구 개발 과정에서 그보다도 더 많은 방법을 통하여 라면 맛을 검증하여 그 중에서 가장 최고의 결과를 통과한 것이 레시피로 선정되어 판매가 된다는 것이다. 즉, 기본대로 하면 된다는 것이다.

기본이 최고로 중요하다는 것을, 라면을 통하여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우리의 관계도 비슷한 것 같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관계 때문에 고통스럽고 힘들어하는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은 너무도 많다.

‘배우자에게는 이렇게 하라.’ ‘자녀에게는 이렇게 하라.’ ‘후배들에게는, 그리고 직장 상사에게는’ 등 마치 유튜브와 SNS에 소개된 라면 조리법만큼 다양한 대인관계 제시법들이 많다.

물로 그 방법들이 효과가 없다고 전면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먼저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수많은 심리학자들이 사람들의 관계에 대하여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문화적 경험과 사례들을 통하여 얻게 된 연구의 결과에서 나온 것이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는 형식과 같은 표면적인 행위로 나타나는 것 같지만, 그 기저에는 진심 어린 마음에서 출발한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에 대한 진정한 마음이 없는 상태에서 나오는 행위들은 오히려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뿐이다.

실제 그러한 문제들이 부부 사이에서, 부모 자녀 관계에서, 직장 생활에서 많이 나타난다. 그래서 ‘상호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위해서는 ‘참 만남(Encounter)’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가 함께하는 소중한 사람들을 대할 때에는 진정으로 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지 먼저 생각해 보고 행동하는 것이 보다 성숙되고 행복한 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어떤 대선 후보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는커녕 오로지 상대방을 멸시하고 증오하려는 말로 온 나라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나라를 대표하고, 주어진 기간 동안 국정을 담당할 사람들에게는 더 진실된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국민들이 그러한 진실된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택하였으면 좋겠다.

손정필 교수(NLP 심리상담 전문가)
jpsh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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