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2 윤영돈 코치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커리어코치가 글씨심리학
무심코 쓴 글씨에 자신의 심리가 드러난다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글씨체부터 교정하라
예부터 사람을 평가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당나라에서 신언서판(身言書判)은 용모, 언변, 글씨, 판단력 등의 인재 등용 기준을 의미한다. 과거제도를 실시해서 글씨로 인재를 뽑았다. 자신의 생각이나 마음이 은연 중에 나타나기 때문에 자신의 글씨를 냉철하게 분석해야 한다. 서여기인(書如其人)이란 ‘글씨는 곧 그 사람이다’라는 말이다. 서양에서도 비슷하다. 그라폴로지(Graphology)은 1806년에 태어난 프랑스 가톨릭 사제 장-이플로이트 미숑이 필적학의 아버지로 여겨지고, 그의 추종자 장 크레피외-자맹은 문자 그대로 ‘필적학의 ABC’를 썼다. 20세기 초 심리학과 결합된 현대 필적학은 그 자체로 발전했다.
프랑스가 여전히 구직자를 필체로 선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프랑스 기업의 50~75%가 잠재적 후보자를 선별하기 위해 필적 분석을 발상지인 프랑스에서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누군가에게 일자리를 줄지 말지를 판단하는 관행이 더 많이 사용되었다. 오히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한 난해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글씨 심리학은 단지 사람의 주요 특징이나 성향이나 성격만이 아니라 문화적 소양까지 분석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여전히 강력하게 쓰이고 있다.
저물어가는 세밑 그리고 밝아오는 새해의 기로에서 쇄신이 필요하다. 지금보다 더 잘 살고 싶다면 손글씨를 교정하는 것만으로 나를 성장시키는 한걸음을 뗄 수 있다. 자신의 이름 석자보다 ‘윤코치’라는 닉네임이 더 익숙한 윤영돈 코치를 만나보자.
먼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윤코치연구소 소장으로 20년간 채용 교육, 면접관 교육, 비즈라이팅 교육 등 기업 교육 강사로 활동하면서 책쓰기를 가르치는 출판사 지혜의탄생 대표, 커리어코치 1급을 양성하는 한국커리어코치협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단국대학교 종합인력개발원 초빙교수, 비즈폼 부설 연구소 소장을 역임했습니다. 저서로는 『채용트렌드 2020』~ 『채용트렌드 2025』, 『글쓰기 신공』, 『기획서마스터』 등 28권을 집필했습니다.
이 분야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웃음) 커리어코치 전문가이신데, 또다른 타이틀이 있으시더라구요. 비즈라이팅 전문가가 그것인데, 비즈라이팅은 정확히 무얼 말하는 건가요?
비즈라이팅이란 비즈니스 글쓰기(business writing)의 준말로 직장 내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글쓰기를 말합니다. 보통 문학적 글쓰기(Literary writing)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실용적 글쓰기(practical writing)와는 다릅니다. 비즈니스 업무로 실제 일을 하면서 쓰는 글쓰기를 통칭합니다. 글을 쓰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이제 비즈라이팅 시대이다. 글로 승부하는 시대이며, 반드시 글로 통하는 시대입니다. 이메일, 편지, 보고서, 기획서, 제안서, 레포트 등 글을 쓰지 않고서는 살아남지 못합니다. 내가 쓰는 글이 나의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리더일수록 자신의 의견을 글에 담아야 합니다.
글씨는 마음의 거울입니다.
글씨는 결국 그 사람의
무의식 심리를 담고 있습니다.
진짜 전문분야가 따로 있으신데, 오늘은 때가 때이니 만큼 (웃음) 독자들이 더 흥미로워할 수 있는 글씨심리학으로 코치님과 인터뷰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커리어코치를 연구하고 강의하는 분이신데, 글씨심리학은 왜 공부하신 겁니까?
우연한 기회에 신영복 선생님을 직접 뵙고 식사자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2008년 8월 22일 서울 인사동에서 신영복 선생님을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CEO연구소가 주관하는 저자와 만찬에서 처음 뵙게 되었습니다. 신영복 선생의 인생과 철학, 이야기에 대해 자세히 여쭤보았다. 신영복교수는 서예로 ‘신영복체’라는 독특한 글씨를 개발한 바 있으며, 소주 ‘처음처럼’의 브랜드 디자인 서체로도 유명합니다. 신영복 선생님께서 써주신 글씨가 인상적이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글씨심리학에 관심을 갖고 되었습니다. 마침 저는 자기소개서 책을 낼 정도로 사람들의 글씨를 볼 기회가 많았는데, 그 때 분명 성향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때 글씨에 대해서 호기심이 생겨서 공부를 했으며, 우리나라 필적학자 1호 구본진 변호사님과도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캘리그라피를 공부하면서 더욱더 글씨심리학의 원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글씨는 마음의 거울입니다. 글씨는 결국 그 사람의 무의식 심리를 담고 있습니다.
글씨심리학은 말 그대로 글씨로 심리를 보는 건가요?
필적학과 글씨심리학의 차이가 있습니다. 필적학(筆跡學, Graphology)은 법과학의 한 분야로, 글씨의 특징을 통해 특정 인물의 신원을 확인하거나 문서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는 학문입니다. 범죄 수사에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으며, 위조된 문서를 판별하거나, 익명의 편지를 쓴 사람을 추적하는 데 쓰입니다. 반면은 글씨심리학(Handwriting Psychology)은 글씨의 외형을 통해 사람의 성격, 심리 상태, 성향 등을 분석하는 학문입니다. 글씨의 크기, 모양, 글자 간의 간격, 글씨의 압력, 기울기 등 다양한 요소를 분석하여 내면적 특성을 알아보는 분야입니다. 글자 크기, 글자 간격, 글자 모양, 띄어쓰기, 오탈자, 서툰 문장 등이 다 적나라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주로 사람의 성격을 분석하거나 심리 상담 등에 사용되며, 필체의 변화가 글씨의 특정 패턴, 필압, 스트로크 순서 등 세밀한 기술적 요소들이 심리적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글씨심리학은 필체를 통해 사람의 성격이나 심리를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둔 학문입니다.
글씨를 꾸준히 쓰다 보면
필체가 바뀝니다.
글씨체가 달라졌다는 것은
성격에서 벗어났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글씨체는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지 예를 들어 소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글씨심리학은 크게 3가지 에너지로 나눕니다. 생각이 많은 사람은 각진 글씨로 나타나고, 감정이 풍부한 사람은 둥근 글씨로 나타나고, 실행력이 좋은 사람은 필압(筆壓)이 강한 글씨로 나타납니다. 글씨를 공부하다 보면 생각(Thinking), 감정(Feeling), 움직임(Moving) 등이 조화롭게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각진 글씨 – 생각이 많은 사람
각진 글씨는 차분한 성격으로 깨알같이 작고 선명합니다. 글자 모양이 날카로우면 대체로 성실하지만 인간관계를 폭넓게 하지 않습니다. 각진 글씨체는 머리로 먼저 생각해보고 행동하는 성격입니다. 목소리는 작고 톤이 일정한 편입니다. 조금 차가운 냉정하고 무표정한 느낌입니다. 전화통화를 할 때도 통화만 간단히, 건조한 목소리로 짧고 간결한 단답형으로 대답합니다. 감정절제가 뛰어나고 공사구분이 명확합니다. 뭐든 머리로 이해가 되어야 의사결정을 하는 스타일입니다. 정보를 수집하고 분류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스티브 잡스처럼 냉정하다는 평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대화를 할 때 논리적인 근거나 자료를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좀 더 객관적 면도 중요하지만 감성적인 면도 고려해야 행복해집니다. 각진 글씨는 생각의 에너지를 주로 쓰는 것입니다. 객관적이고 논리적 합리적인 것을 좋아하고 사실만 받아들이기 때문에 “왜죠?”“그렇게 생각하는 근거가 뭐죠?”라고 묻곤 합니다. 각진 글씨는 지식, 정보, 아이디어가 곧 돈이 됩니다. 지갑을 여는 것보다 지식이나 정보를 공유합니다. 사람들을 문장부호로 표현한다면, 물음표입니다. 더욱더 날카롭게 생각할수록 뾰족한 컨셉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런 각진 글씨는 바둑기사 이창호, 영화배우 이영애, 삼성 이건희 회장 등입니다. - 둥근 글씨 – 풍부한 마음이 있는 사람
둥근 글씨를 쓰는 사람은 감정형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일까를 많이 신경 쓰고 주변의 평가에 따라 영향을 받는 편입니다. 테레사 수녀와 같은 둥글둥글한 글씨는 융통성이 있으며 배려와 감성으로 가득 차 있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사람들에게 가까이 가려고 하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합니다. 지나친 타인에 대한 의존은 건강한 관계를 망칩니다. 남의 눈치보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져야 행복해집니다. 둥근 글씨는 감정(feeling) 에너지를 주로 쓰는 것입니다. 둥글둥글한 글씨체는 대인 관계가 좋고 남의 평판에 신경 쓰는 성격일 가능성이 큽니다. 둥그레한 글씨체는 대체적으로 따스하고 포근하고 부드러운 성향이며 애교스런 표정이나 손짓, 말투에서 리듬감이 느껴집니다. 이들에게는 사람이 곧 돈입니다. 사람을 많이 사귀면 나중에 인맥 관리에 능합니다. 이미지 관리의 대가인 셈입니다. 이들에게는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가 매우 중요합니다. 둥근 글씨는 무엇보다 감정이 풍부하다는 것을 말합니다. - 필압이 강한 글씨
필압이 강해서 에너지가 강하고 주관이 뚜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처럼 너무 강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힘으로만 나가면 주변사람들과 멀어질 수 있습니다. 세상을 대할 때 힘으로 밀어부침으로서 자신들이 존중받는다고 느낍니다. 사람들은 이들에거서 종종 눌리는 느낌을 받습니다. 사람보다는 일 중심적이며 주변 사람의 의견보다는 자신의 원칙에 따라 의사결정을 합니다. 좀더 힘을 빼고 글씨를 쓸수록 삶이 행복해집니다. 필압이 강한 글씨는 아랫배 부근의 본능(instinct) 에너지를 주로 쓰는 것입니다. 글자를 연달아 붙여 쓸 경우 성격이 급하고 또박또박 쓰면 꼼꼼하고 인내력이 강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강하고 힘 있고 과묵합니다. 현찰만이 돈이라고 생각하고 복잡한 것을 싫어합니다. 이들은 힘으로 먹고 삽니다. 대상이 누구든 간에 일단 내 영역에 침범하면 화를 내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일단 몸으로 체험을 해봐야 합니다. “가봤어?”“해봤어?”“ 일단 해보고 나서 얘기하자구”라든가 “그래서 결론이 뭐야,결론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입니다. 크고 강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거기가 ○○사무실이죠? 네,뭐라구요? 안 들려요.크게 좀 말해 봐요.” 이들은 답답한 것을 참지 못하며 우렁차고 굵은 톤으로 자기 할 말부터 합니다. 장형을 문장부호로 표현하면 마침표입니다. “ 됐냐?” “됐다.” 필압이 강한 글씨는 결론을 중시하는 스타일로서 행동파입니다. 골프선수 박세리, 궁예 역을 맡은 탤런트 김영철, 탤런트 김혜수,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 등이 필압이 큰 글씨에 속합니다. 자신의 글씨를 알고 삶을 살아갈수록 삶이 풀리기 시작합니다.
그럼 글씨체를 바꾸면 사람도 바뀔까요?
저는 글씨 하나 바꿨을 뿐인데 술술 풀리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물론 글씨는 쉽게 변하지 않지만, 글씨를 꾸준히 쓰다 보면 필체가 바뀝니다. 글씨체가 달라졌다는 것은 성격에서 벗어났다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 글자를 배울 때에는 글씨본이 되는 교재나 선생님의 글자형태에 영향을 받아 반복 연습을 통하여 글자체로 익히게 되는데 이 시기의 필적은 신체의 기억이 불충분하기 때문에 필적개성이 불안전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글씨심리학에서 성격이 형성되는 시기에 고정된 글씨 습관을 ‘필적개성(筆跡個性)’이라고 부릅니다. 개인들의 필적은 항상성, 희소성, 변화성 등 3가지 특징으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1.’항상성(恒常性)’이란 개인에게서 다양한 필기조건에 따라 다소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고정화된 고유의 특징을 갖는 것을 의미합니다. 2. ‘희소성(稀少性)’은 다른 필적보다 독창적이고 미묘한 특징들로 형성되어 독특한 형태로 나타나는 개성을 가진 필적을 말합니다. 3. ‘변화성(變化性)’은 필적이 고정된 인쇄문자가 아니기 때문에 음주나 긴장, 피로 등과 같은 다양한 필기자의 상황에 따라 필기속도, 회전각도, 시작부분과 끝부분 등에서 미세한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건강상태나 숙련도, 심리상태, 필적의 용도, 생물학적 주기(24시간) 등에 따라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것들은 모두 필적의 변화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입니다. 당연히 글씨가 교정이 변하면 자신을 바라보는 자아가 변화하고 따라서 심리도 바뀝니다.
좋은 글씨체와 나쁜 글씨체 즉 선필과 악필이 따로 있을까요?
글씨만큼 그 사람의 심리를 드러내는 것도 없습니다. 좋은 글씨체와 나쁜 글씨체를 어떤 기준으로 나누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악필(惡筆)이란 글자가 불규칙하거나 알아보기 어려운 필체를 뜻하며, 다양한 이유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악필을 쓰는 사람은 글씨를 쓰는 데 집중하지 않거나, 사고의 속도가 필체의 속도보다 빠른 경우, 또는 긴장감이나 신체적 요인 때문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천재는 악필이다’라고 알려졌는데 사실은 잘못 알려진 것이다. 대표적으로 아인슈타인을 많이 들었다. 그의 전체 생애를 보지 않고 어느 단면으로 평가하는 것이 매우 위험하다. 결국 ‘천재가 악필이다’라는 말은 수정되어야 마땅하다. 누구나 처음 글씨를 쓰면 1.악필(惡筆)이다. 그런데, 자신을 내려놓으면 2.선필(仙筆)이 되고, 3개월 꾸준히 1시간씩하면 3.달필(達筆)이 되고, 자신 답게 4.명필(名筆)이 된다. 제가 중요하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무식해서 용감하다는 말이 있잖아요 (웃음) 지금 엉뚱한 궁금증이 생겼는데, 영어나 한문으로도 글씨심리를 볼 수 있나요?
물론 글씨심리는 한글뿐 아니라 영어, 한문, 그리고 다른 언어의 문자에서도 분석 가능합니다. 이는 특정 언어의 내용이 아니라, 글씨의 형태, 크기, 기울기, 필압, 속도 등의 특성을 바탕으로 심리적 상태나 성향을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최초로 필적학에 대한 학문적 접근은 1620년대 이탈리아의 의사이자 교수인 카밀로 발도(Camilo Baldo)에 의해 필적 분석방법을 기록한 『Treatise on a Method to Recognized the Nature and Quality of a Write from his Letters』을 출판하면서부터였습니다. 필적학(graphology)이라는 용어는 1871년 프랑스의 목사이자 학자인 제인 히포리트 미숑(Jean Hippolyte Michon)이 『The Practical System of Graphology』라는 책에서 처음 사용하였습니다. 중국에서는 618년 당나라에서 신언서판(身言書判)을 통하여 필적을 개인 판단의 유용한 도구로 활용해 오고 있습니다. 일본 최초의 필적학 서적은 1939년에 발간된 구로다 세이덴(黑田正典)의 『문자적심리(文字的心理)』입니다. 글씨 심리학에 대한 유용성으로 인식되고 이러한 이유로 적용과 활용이 활발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어릴 때 조금 산만한 아이들은 부모님이 꼭 서예학원을 보냈거든요. 글씨는 글씨체 뿐만 아니라 글씨를 쓰는 행위 자체도 그 사람이 반영되는 것 같습니다.
청소년 때 서예를 배우면 좋은 점은 정서가 안정됩니다. 서예는 중국에서는 서법(書法), 일본은 서도(書道), 한국은 서예(書藝)라 칭합니다. 중국의 서법(書法)은 글씨에서 모든 법을 찾고, 일본의 서도(書道)는 글씨를 쓰면서 도를 닦습니다. 한국의 서예(書藝)는 글씨를 예술로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서예는 단순한 글씨가 아니라 종합예술입니다.
글씨를 쓰는 행위 자체는 정체성 형성에 도움을 주고 인내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 수업에 서예를 처음 도입한 곳은 2006년 서예교육특구로 지정된 시즈오카(靜岡)현 이토(伊東)시입니다. 현재는 수업준비시간을 활용해 1, 2학년생은 연간 12시간으로 시립초등학교 10곳 모두에서 서예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서예 교육은 절제력·집중력·인내력·자신감 등 효과가 있습니다. 모든 일에 정성을 기울이는 습관이 생기고 미적 감각과 창의력이 길러집니다. 무엇보다 가장 한국적인 멋과 품격이 자연스레 스며듭니다. 최근에는 서예가 디자인의 한 방편으로 다양하게 응용되면서 서예의 팝아트라고 할 수 있는 ‘캘리그라피(calligraphy)’와 활자 디자인의 ‘타이포그라피(typography)가 서예의 새로운 확장 가능성을 열고 있습니다. 글씨를 쓰는 것은 심호흡법으로 인해 폐활량도 좋아지고 손가락 운동으로 치매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요즘 사실 손에 펜을 들 일이 별로 없잖아요. 펜 대신 핸드폰을 만지고, 키보드를 두드리는데요. 글씨심리학을 공부한 당사자로서, 글씨체를 떠나 글씨 쓸 일 자체가 거의 없어지면서 나타나는 아쉬운 점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어떤게 그런가요?
맞아요. 요즘 젊은이들은 스마트폰과 함께 살아서 아쉬운 점이 많아요. 저도 어릴 때 글을 쓸 때 보여주기가 부끄러웠습니다. 글쓰기를 거의 타자기로 했습니다. 컴퓨터에서 이제 손바닥안의 스마트폰으로 글을 쓰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악필이라 판서도 잘 안했습니다. 강의를 하고 책을 써도 머리에 남지 않는 경우가 많았어요. 글씨심리학을 공부하고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손으로 쓰는 습관을 다시 연습하기 시작했습니다. 컴퓨터보다 손으로 쓰는 생각이 잘 정리되었습니다. 글쓰기 강의 때도 손으로 생각하기를 강조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머리로 기억하는 것들이 늘었어요. 손으로 쓰니까 기억력이 좋아집니다. 스마트폰보다 손으로 쓰는 경험을 해보시길 권합니다.
코치님 말씀을 종합해 보면 예쁜 글씨, 반듯하게 잘 쓴 글씨가 다 좋은 글씨는 아닌 것 같습니다. 좋은 글씨체를 쓰려면 이것만 기억하라! 하고 요약정리를 해주신다면요.
좋은 글씨의 조건은 균형이 잡혀 있고, 읽기 쉬우며, 힘이 있고 끝마무리가 확실합니다. 반면 거짓말 잘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글씨 크기와 간격도 들쑥날쑥합니다. 예쁘거나 반듯한 글씨가 반드시 좋은 글씨는 아닙니다. 좋은 글씨란 자신의 개성과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글씨입니다. 좋은 글씨체를 위한 5가지 핵심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글씨의 일관성을 유지하라.
글씨 크기, 기울기, 간격이 일정하면 읽기 편하고 신뢰감을 줍니다. 크기가 들쭉날쑥하면 산만한 인상을 줄 수 있으므로, 균형감 있게 유지합니다. - 적절한 간격을 띄어라.
글자와 글자, 줄과 줄 사이에 충분한 공간을 둡니다. 판단력이나 자의식이 부족한 사람은 좁은 행 간격을 유지합니다. 너무 좁으면 답답하고, 너무 넓으면 흐트러진 느낌을 줍니다. 글자 사이 간격이 일정하게 보이는지 체크합니다. - 글씨의 속도를 조절하라.
글씨를 느리게 쓰는 것은 임기응변에 약하고 관습적이며 정확한 것을 좋아하는 완벽주의자일 경우가 많습니다. 빠른 속도로 글씨를 쓰는 것은 활동적이며 즉흥적이고 정보를 빨리 습득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너무 빠르면 글씨가 흐려지고, 너무 느리면 불필요한 장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속도로 쓰면 글씨에 안정감과 신뢰감을 더할 수 있습니다. - 글씨의 필압을 조절하라.
들쑥날쑥한 글씨를 쓰는 사람은 행동을 예측하기 어렵고 일을 계획하거나 관계를 유지하기도 어렵습니다. 상습 범죄자들은 불규칙한 경우가 많습니다. 글씨를 너무 세게 쓰면 긴장감이나 강박적인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펜을 가볍게 잡고 자연스러운 힘으로 씁니다. - 개성을 표현하라.
반드시 ‘정석 글씨체’에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분위기를 생각하며 글씨에 개성을 담아봅니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원하면 둥글고 유연한 글씨를, 신뢰감을 원하면 직선적이고 명료한 글씨를 연습합니다.
좋은 글씨의 조건은
균형이 잡혀 있고,
읽기 쉬우며,
힘이 있고
끝 마무리가 확실합니다.
이렇게만 쓰면 새해에는 정말 부자도 될 수 있고, 잘 살 수 있을까요? ^^
일본에서 필적학에서는 ‘ㅁ’자만 잘 써도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 ‘ㅁ’자를 5번 써보시고 아래 내용을 봐주세요. 오늘 소개하는 ‘ㅁ’자는 쉽게 사람의 심리를 잘 보여주는데, 크게 4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 규칙형
돌출 행동을 하지 않고, 침착하고 신중한 성격입니다. 처음으로 학교에서 배운 문자를 계속 쓰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사회의 규범을 지키려는 마음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꼼꼼하고 규칙대로 움직일 수 있는 유형입니다. 문제는 운이 들어갈 문이 없다는 것이다. 개방적이지 않고 폐쇄적인 것을 말합니다. - 실행형
이성보다는 감정이 우선하는 타입으로, 계획성이 없이 기분파입니다. 기분이 좋으면 앞뒤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직접 배짱 힘이 선명하고, 배짱으로 승부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대담하게 실행합니다. 문제는 1번과 마찬가지로 운이 들어갈 문이 없다는 것이다. 개방적이지 않고 폐쇄적인 것을 말합니다. - 융통형
유머와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사려 깊은 융통형 인간입니다. 오픈마인드로 생각이 열려 있고, 나중에도 챙기지 않기 때문에 돈이 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무리에 실익을 챙겨야 합니다. 개방적이나 아래가 열려서 돈을 놓친 것이 없는지 계산해봅니다. - 단단형
오픈마인드로 생각이 열려 있지만, 행동을 꼼꼼해서 마지막 실익을 챙깁니다. 처음 일을 잘 벌리고 마무리도 빠르기 때문에 돈을 모을 수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내 실익만 챙기면 다른 사람을 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른쪽 둥글게 쓰면 더욱더 여유가 생깁니다.
ㅁ자 글자 하나만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기는 힘듭니다. 여러 지표를 종합해서 판단해야 합니다. 보통 글씨심리학에는 8개 이상의 필적을 근거로 객관적인 평가를 합니다.
손으로 직접 쓴 글씨를
육필(肉筆)이라고 합니다.
육필은 내 생각과 마음
그리고 손으로
삶을 한 자 한 자
오롯이 옮겨놓은
중요한 유산입니다
늘 바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은 어떤 일에 몰두하고 계신가요?
요즘은 맨발걷기를 하고 있습니다. 집필과 강연, 코칭 등으로 무리를 해서 허리가 아파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헬스운동 등을 해보았으나 답답해서 밖에서 하는 운동으로 맨발걷기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43일째 하고 있는데, 허리도 좋고 새벽에 하다보니 일찍 일어서니 삶이 달라지고 있어서 좋습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게 건강에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계획하시는 일이나 바람이 있으시다면요.
2025년에는 스토리코칭, 글씨심리학 책이 나올 예정입니다. 지속적인 집필과 강연, 그리고 코칭을 할 것입니다. 많은 성원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커리어코치, 비즈라이팅 전문가를 모시고 글씨체만 여쭤봤습니다. 결례 같기도 한데요. 지금보다 잘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간절함이라 생각해주시고, 끝으로 오늘 내용과 관련해 독자들에게 한말씀 해주신다면요.
지성인은 컴퓨터가 아니라 손으로 글을 씁니다. 그리고 그들은 손글씨를 바꿨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원래 악필이었는데, 글씨를 고치고 나서 인생이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왜 글씨를 공부했을까요? 다산 정약용 선생은 왜 글씨를 빠르게 쓰는 것을 연습했을까요? 김훈 선생은 연필로 쓰고 박완서 선생은 파커 만년필로 썼을까요? 글씨란 솜씨와 함께 그 사람의 삶이 자연스럽게 녹아 스며듭니다. 글씨가 바뀌면 자신감이 생깁니다. 자신감이 생길수록 손을 움직이는 방향이 달라집니다. 손이 움직일수록 뇌에 저장됩니다. 손으로 직접 쓴 글씨를 육필(肉筆)이라고 합니다. 육필은 내 생각과 마음, 그리고 손으로 삶을 한 자 한 자 오롯이 옮겨놓은 중요한 유산입니다. 내 생각을 손으로 글씨를 쓰시길 다시 한번 당부드립니다.
인터뷰이 윤영돈 코치는
윤코치연구소 소장, 출판사 지혜의탄생 대표, 커리어코치협회 부회장, 인사혁신처 정책자문위원이다. 하우라이팅 대표로 시작해서 단국대학교 종합인력개발원 초빙교수, 성신여자대학교 경력개발센터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고 서울대, 연세대, 제주대 등 300여 개 대학교에서 특강을 했으며 대한민국취업컨설팅대전, 대한민국취업박람회 등 20여 개 취업현장에서 컨설팅을 했다. 면접관 교육은 한국가스공사,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아시아나항공, 등에서 진행하고 있다. 2007년 한국경제신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신인상을 받았고, 2010년 콘텐츠 개발 능력을 인정받아 삼성경제연구소 SERI 우수지식인으로 선정되었다.
저서로 채용트렌드 시리즈 6번째 『채용트렌드 2025』, 『기획서 마스터』, 『보고서 마스터』, 『책 잘 쓰는 법』, 『자기소개서 작성법 특강』, 『자연스럽게 Yes를 끌어내는 창의적 프레젠테이션』, 『30대, 당신의 로드맵을 그려라』(한국문학번역원 주관 ‘한국의 책’ 선정, 중국어 번역·수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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