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8 이창현 강사
가수가 되고 싶어 마이크를 잡았으나 오르는 가요제마다 쓰디 쓴 고배를 마셨다. 좌절하던 시절 스승이 건넨 한마디에 마음을 다잡아 하루 한 페이지씩 글을 쓰기 시작했고 어느덧 열두 권의 책을 펴낸 작가가 되었다. 몸매부터 얼굴까지 그리고 무대를 사랑하고 노래를 좋아하는 면모까지 비슷해 자칭(!) 강사계의 싸이라 외치며 마이크를 잡는 사람. 벌써 17년차 강의 경력으로 3천 회가 넘는 특강을 진행하며 동시에 7만 구독자를 보유한 SNS 크리에이터.
버라이어티한 삶을 건너 더욱 단단해진 두 다리로 강단에 서서 몸소 체득한 이야기를 강단 있게 풀어내는 명강사 이창현을 만났다.
성공하는 사람은 뻔한 말을 계속하고
실패하는 사람은 뻔한 말을 뻔하게 취급한다
동기부여, 자기계발 강의를 주력으로 하시는데, 강사님의 어린 시절은 이런 단어들과 거리가 멀었다고 하셨는데, 어린 시절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5살 때 부모님이 이혼했습니다. 저와 형은 아버지가 데리고 사셨는데, 아버지는 원래 술을 많이 드셨습니다. 그런데 이혼 충격으로 술을 더 많이 드시기 시작하면서 집안은 망가졌습니다. 조부모님께서 형과 저를 거두어주셨습니다. 조부모님은 성실하시기는 했지만 할아버지 역시 술을 자주 드셨고, 고요한 날보다 싸움 있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형은 그런 환경에서도 공부를 잘해 성적은 항상 상위 1%였습니다. 그런 형과 비교되면서 자존감은 더 무너졌는데요. 부모님에 대한 원망, 환경에 대한 불만, 형과 비교까지 되면서 삐딱선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히끼꼬모리 마냥 게임을 하루에 8시간씩 했고, 취업도 포기하고 연애도 포기했습니다.
녹록치 않은 환경이었는데 어떤 계기로 인생 반전을 맞게 되셨나요?
돌이켜보니 많은 반전이 있었네요. 학창시절 등떠밀려 우연히 수학여행 무대에 올랐습니다. 하기 싫은 마음이 컸고, 무대 공포증으로 말도 더듬고 엄청나게 떨었습니다. 그 무대에서 랩을 했는데 반응이 예상보다 좋았고, 좋은 성적도 받았습니다. 그 경험을 한동안 잊고 있다가 군대에서 장기 자랑 무대에 오르면서 그때 기억이 났고, 무대에 서야겠다는 결단을 합니다. 그 이후 도전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는 박동철 스승님을 만난 것입니다. 스승님께서는 책을 읽으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성공하는 사람은 뻔한 말을 계속하고, 실패하는 사람은 뻔한 말을 뻔하게 취급한다.”는 말과 함께 뻔한 일을 계속하는 사람이 되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나를 발견하기 시작했고, 스스로 부정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책을 읽은 것을 바탕으로 강의하면서 강사가 되는 또 다른 시작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가수를 꿈꿨지만 지금은 강사를 하고 계시잖아요. 가수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요?
가수를 포기하고 아쉬움은 계속 남아있었습니다. 포기하고 2년 뒤 다른 스승님을 만났는데, 저의 가수에 대한 아쉬움을 알고 이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 행동한 행동에 대한 후회(이하 1번 후회)
- 행동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후회(이하 2번 후회)
두 가지 후회 중 더 후회되는 것은 2번 후회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후회가 있을 때 행동해버리면 상대적으로 빠르게 사라진다. 만약 가수에 대한 후회가 있다면 행동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전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위대한 탄생 2>, <슈퍼스타 k3>, <코리아 갓 탤런트> 등 할 수 있는 오디션을 모두 보았고 모두 탈락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콘서트를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2012년에 클럽을 통째로 빌려서 20곡을 부르는 콘서트를 했습니다. 그렇게 행동으로 옮기고 나니 후회가 사라졌고 이제는 강의 후 앵콜이 들어오면 취미로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매일 무대에 오를 때
“오늘이 꿈의 무대”이고
“오늘이 꿈의 청중”이라는 마음으로 섭니다.
스스로의 인생에서 가장 아쉬웠던 순간과 가장 멋졌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앞서도 말했던 20대 초반에 게임으로 허송 세월했던 시간이 아닐까 합니다. 차라리 제대로 놀았거나, 책이라도 읽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큽니다.
가장 멋졌던 순간은 사실 없습니다. 가장이라는 말이 없다면 무대에 오르는 매 순간이 멋진 것 같습니다. 2008년에 무대에 서고 싶을 때 강의할 수 있는 무대가 없었습니다. 그때, 전국구 강사가 되어 매일 매일 무대에 서서 강의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지금은 그때 그렸던 무대에 서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일 무대에 오르면서 “오늘이 꿈의 무대”이고, “오늘이 꿈의 청중”이라는 마음으로 섭니다. 비록 사람이 적더라도 2008년 초심을 떠올리면서 초청해 주시는 곳이 있는 것에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강의합니다. 강의 끝나고 제 사진이나 강의 영상을 보면 스스로 나는 무대 위에 설 때 멋지다는 마음을 매번 합니다.
마음속으로 외치는 그 한마디가 강사님께는 ‘열강’의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동기부여 강사로서, 평소에는 어떻게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실까 궁금합니다.
첫 번째는 책입니다. 책은 늘 자극하는 동기부여를 줍니다. 평일 매일 아침 6시 30분 독서 모임을 합니다. 하루를 성공으로 시작하는 동기부여를 합니다.
두 번째는 환경입니다. 전 늘 뚱뚱했고 운동도 잘 안 했습니다. 헬스장에 등록하고 PT를 등록했습니다. 3달 동안 계속 운동했고, 식이조절과 함께 10kg 감량할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는 함께하는 사람입니다. ‘혼자 하면 빨리 가고 함께 하면 멀리 간다.’ 이 말은 결국 ‘혼자 하면 빨리 가고(그만두고) 함께하면 멀리 간다.’로 해석됩니다. 제가 독서 모임을 해서 가능했지 만약 혼자 책을 읽었더라면 제 시간에 못 읽었을 겁니다. 책 쓸 때도 함께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응원하면서 썼습니다.
네 번째는 공개선언입니다. SNS 하겠다고 공개선언을 하면 안 할 수가 없습니다. 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유튜브 처음 할 때 그렇게 해서 시작했습니다. 촬영부터 유튜브 업로드까지 과정이 그렇게 힘든 일인 걸 알았으면 전 안 했을 겁니다. 그런데 공개 선언했으니 부끄러워서라도 해야 하죠. 콘서트도 공개선언부터 해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다섯 번째는 목표를 붙여놓는 것입니다. 2009년에는 벽에다 붙였고, 그 다음에는 다이어리에 지금은 컴퓨터 배경 화면과 휴대폰 배경 화면에 적어놓습니다. 목표는 늘 잊힙니다. 다시 빨리 회생시키는 사람이 목표를 이룹니다. 매일 목표를 볼 수밖에 없게 목표를 눈에 보이는 곳에 둡니다.
전 평생 무대쟁이로
살아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무대에 서면 진짜 좋습니다.
그저 좋고 제 심장이 뜨거워집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강의 OR 교육생이 있을까요?
2012년경 포항에 저녁 강의를 앞두고 제 가운데 손가락이 차 문에 끼였습니다. 뼈가 부러졌는데 손가락 끝에서 심장이 뛰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상태에서 한 손으로 운전해 포항으로 갔고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손끝이 계속 신경 쓰였는데 학생들은 엄청난 반응으로 호응해 주었습니다. 마지막에 노래를 불러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고 한 곡을 불렀습니다. 노래를 부르니 손이 더 아팠는데 앵콜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결국 저는 그 손으로 5곡을 불렀습니다. 마치고 돌아오면서 아픈 손도 기억이 남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2022년 아킬레스건 파열하고 깁스하고도 강의할 때 이 마음으로 앉아서 강의하고 노래 부르고 활동할 수 있었던 것도 이때의 경험 덕분이었습니다.
강사라는 직업은 끝없이 공부하고 자기계발을 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개미지옥이랄까요. 그럼에도 가수라는 꿈을 접고 이 일을 지속하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강사님은 지금의 일을 무척 사랑하시는 것 같거든요.
사실 전 이 일을 사랑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이 일을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도 그 사람의 조건 때문에 사랑하면 그 조건이 사라질 때 사랑은 식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사랑이 아니지요. 제가 이 일을 사랑하는 이유는 이 일이 그냥 좋기 때문입니다. 전 평생 무대쟁이로 살아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물론 코로나로 일도 사라져 봤고, 슬럼프도 오고, 책이 맘처럼 안 읽힐 때도 있습니다. 그치만 무대에 서면 진짜 좋습니다. 그저 좋고 제 심장이 뜨거워집니다.
계속 나아가시는데, 목적지가 궁금합니다.
2008년 강의 시작할 때 ‘스타강사’라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화려해 보이고 유명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겼었죠.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겉으로 보여주는 화려함보다 누군가를 변화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메시지라도 제가 전달할 때와 손흥민 선수가 전달할 때 영향력은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지금은 화려한 스타강사가 아니라 영향력 더 화려한 스타강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스타강사’가 되기 위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올해 체중을 10kg 줄이면서 건강에 대한 엄청난 인사이트가 있었습니다. 건강해지면 자동으로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향후 건강과 관련된 강의도 하고 싶습니다.
아주 뻔한 질문이지만 오늘 인터뷰를 하게 된 가장 주요한 목적이기도 합니다. 강사님에게 강의란 무엇인가요?
‘놀이’입니다. 전 강의할 때 논다는 마음으로 합니다. 물론 무작정 놀면 안 됩니다. ‘유익하면서 유쾌한 강의가 되어야 한다’가 전제조건입니다. 강의가 유익하지 않으면 긍정적인 변화가 없고 강의가 유쾌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의 귀가 열리지 않습니다. 공부하면서 유익을 찾고, 무대에 서서 즐기면서 유쾌하게 놀고 있습니다.
제 강의는 저에게 하는 강의이기도 합니다. 말과 행동이 일치한 사람이 되기 위해 강의하면서 저를 계속 다 잡아갑니다.
제 인생을 바꾼 문장이 있습니다. ‘술에 취해 보이는 것은 헛것이지만, 꿈에 취해 보이는 것은 현실이 될 미래이다.’ 라는 문장인데요. 저는 이 문장을 만나고 술을 끊었고, 꿈에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전국구 강사가 되겠다는 목표로 계속했고, 감사하게도 지금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물론 무수히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말입니다. 오늘 저녁은 술이 아닌 꿈에 취하시기를 바랍니다.
인터뷰이 이창현 작가는
비발디 연구소를 이끌며 글쓰기와 강연을 병행하고 있다.
『New 비전을 발견하고 디자인하라』, 『발걸음 무거운 당신에게 쉼표 하나가 필요할 때』, 『10만 유튜브 크리에이터 되기』, 『내 마음속의 울림』, 『나만의 블로그 만들기』, 『트위터는 넓게 페이스북은 깊게 블로그는 소신있게』 등 총 12권의 저서와 17년차 강의 경력에 3,000회가 넘는 특강을 진행하며 동시에 7만 구독자를 보유한 SNS 크리에이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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