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01 유수연 기자
人sight [행복은 ‘幸福’이라기 보다는 ‘行福’입니다]
행복디자이너 김재은 대표 인터뷰
“행복은 추상적이고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바로 그것이 우리 사회의 행복도가 낮은 이유이기도 하지요.”
행복디자이너로 불리는 김재은 대표는 행복을 거창한 목표나 특별한 순간이 아니라, 일상 가까이에서 발견하고 ‘배워갈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한다. 네잎 클로버를 찾기보다 흔한 세잎 클로버에서 감동을 느끼는 태도, 바로 그것이 그의 행복 철학의 모티브다.
김 대표는 “행복디자이너”라는 수식어 역시 스스로 붙인 호칭이라고 설명한다. 누군가가 주는 행복을 기다리기보다, 각자가 스스로 자신의 행복을 디자인해 나간다는 의미다. 그는 다른 사람의 행복을 대신 만들어 주는 사람이 아니라, “각자 스스로가 자신의 삶과 행복의 주인이라는 것을 깨닫도록 돕는 사람”에 가깝다고 말한다.
그는 한때 사업 실패와 인간관계의 상처로 깊은 절망에 빠졌던 시기가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해선 안 될 생각까지 한 적이 있지만, 나보다 훨씬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며 그 유혹에 깊이 빠져들지는 않았다”고 회상한다. 그런 위기 속에서 2005년 4월, 삶이 너무 힘들어 푸념을 끄적이듯 써 내려간 ‘월요편지’가 시작됐다. 그리고 그 편지를 누군가에게 보내면서, 먼지보다 작은 ‘행복 티끌’ 하나가 삶에 들어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한다.
지금도 그는 매주 5,000여 명에게 ‘김재은의 행복한 월요편지’를 보내고 있다. 벌써 1,000통이 넘었지만 “전에 했던 말인지 아닌지 잘 모를 때도 많다”며 웃는다. 중요한 것은 매주 한 번씩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편지 쓰기가 나를 견디게 하는 습관”이 되었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힐링 강연 열풍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위로가 필요한 시대임에는 동의하지만, “힐링 강연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조건과 상황이 내 뜻대로 되지 않으면 자신을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고방식, 행복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는 삶의 방식에 길들여진 것이 진짜 문제라는 것이다. 따라서 인문학이나 힐링 강의는 단순한 위로를 넘어, 나의 사고방식과 삶의 방식을 바꾸는 데 활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행복에 대한 정의를 묻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한다.
“잘 모릅니다. 정의하고 규정하는 순간 행복은 멀리 달아나는 습성이 있거든요. 다만 ‘내가 원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작은 것 하나라도 실제로 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로 인해 느끼는 감정과 결과가 행복감과 연결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행복은 ‘幸福’이라기보다는 ‘行福’인 것 같아요.”
그는 여기에 “삶의 자유”를 더해 말한다.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그 자유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스스로 선택하고 실천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좋은 삶, 행복한 삶으로 이어진다고 믿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덧붙인다.
“행복은 그 자유의 부산물에 불과하니까요.”
■ 김재은 대표 약력
- (사)행복플랫폼 해피허브 대표 (대한민국 행복디자이너)
- ‘김재은의 행복한 월요편지’ 필자 (since 2005)
- ‘행복한 발걸음 모임’ 리더 (since 2013)
- 교차로 ‘아름다운 사회’ 칼럼니스트 (since 2014)
- 세종로국정포럼 진행자·행복만들기위원장
- CSO(Cheerful Synergy Organizer), (주)라씨엔블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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