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2 온라인뉴스팀
글로벌 금융 데이터 플랫폼 바차트(Barchart) 최신 지수 공개…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 사상 최고가 기록 이후 장기 침체 끝에 바닥으로 곤두박질
값싼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인공 보석)’의 대중화와 MZ세대의 실용적 소비 트렌드가 빚어낸 구조적 수요 붕괴
드비어스 등 전통 원석 채굴 거룡들의 감산 및 가격 인하 전략도 백기… 다이아몬드 산업의 근간을 뒤흔드는 거대한 지각변동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영원한 사랑’이라는 로맨틱한 마케팅 문구와 함께 수십 년간 전 세계 귀금속 시장의 정점에서 절대 권력을 누려왔던 천연 다이아몬드 시장이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암흑기를 맞이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 및 시장 데이터 분석 플랫폼 바차트(Barchart)가 공개한 최신 다이아몬드 가격 지수(DiamSDst Idx) 추이 통계에 따르면,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은 지난 2011년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대비 무려 70% 이상 폭락하며 이번 세기 들어 가장 낮은 최저가 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경제 위기 속에서도 자산 가치를 방어하며 불패의 신화를 이어가던 다이아몬드 시장이 이처럼 회복 불능의 하락 곡선을 그리는 것은 단순한 경기 침체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보석 산업의 패러다임 자체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구조적 대전환의 결과물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다이아몬드 가격 폭락의 가장 직접적이고 강력한 도구는 단연 ‘랩그로운 다이아몬드(Lab-grown diamond·인공 다이아몬드)’의 눈부신 기술 발전과 시장 잠식이다. 최첨단 공학 기술을 통해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탄생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물리적, 화학적, 광학적 성질이 천연 다이아몬드와 100% 일치하면서도 가격은 천연석의 5분의 1, 심지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과거에는 인공 보석이 빛의 투과율이나 영롱함에서 천연석에 미치지 못한다는 편견이 있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기술이 극도로 평준화되면서 보석 감정사조차 육안으로는 구별하기 힘들 만큼 완벽한 품질의 제품들이 대량으로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예물 시장의 주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굳이 수천만 원을 주고 채굴 과정의 윤리적 문제나 환경 파괴 논란이 있는 천연 다이아몬드를 살 이유가 없다”는 실용주의적 소비 성향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결혼 문화와 연애 관의 급격한 변화 역시 다이아몬드 수요를 급감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만혼과 비혼 인구가 급증하고 예물 간소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과거 결혼식의 필수 품목이었던 다이아몬드 세트의 수요 자체가 근본적으로 위축되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보석을 미래의 환금성 자산이나 신분의 상징으로 여기기보다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가성비를 추구하는 패션 소품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가격 거품이 심한 천연 다이아몬드 대신 합리적인 가격의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나 대체 보석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수요의 원천이 메말라버린 상황에서 공급의 문을 잠그더라도 가격 하락을 방어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에 직면한 것이다.
다이아몬드 산업의 독점적 공급자로서 수십 년간 가격을 통제해 온 거대 기업들의 방어 전략 역시 한계에 부딪혔다.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 채굴·유통 기업인 드비어스(De Beers)를 비롯한 주요 원석 공급업체들은 가격 폭락을 막기 위해 수차례에 걸쳐 공식 가격을 인하하고, 원석 공급량을 대폭 줄이는 감산 정책을 단행해 왔으나 시장의 하락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채굴 원가는 그대로 유지되는 반면 인공 다이아몬드 업계는 기술 혁신을 통해 생산 단가를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어, 가격 경쟁력 싸움에서 천연 다이아몬드가 완전히 밀려나는 형국이다. 일부 명품 브랜드와 주얼리 하우스들은 오히려 천연 다이아몬드 라인업을 축소하고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전용 브랜드를 론칭하며 빠르게 수익 모델을 전환하고 있어, 천연 다이아몬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바차트의 데이터가 시사하듯 이번 세기 최저가로 추락한 다이아몬드 시장의 몰락은 전통적인 희소성 마케팅과 독점적 가격 통제가 더 이상 현대 소비자의 합리성과 기술 혁신 앞에 통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던 과거의 광고 문구처럼 영광스러웠던 천연 다이아몬드의 시대가 저물고, 기술이 빚어낸 인공 보석이 시장의 주권을 완전히 장악하는 새로운 경제적 현실 속에서 귀금속 산업 전체가 거대한 생존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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