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2 온라인뉴스팀

미 해군연구소(USNI News) 및 글로벌 외신 긴급 타전… 필리핀 팔라완 섬 서쪽 54해리 해상서 중국 해경선, 위험 기동 끝에 필리핀 해수부선 BRP 다투 마가트 살라마트호 측면 들이받아

어민 대상 인도적 연료 지원 임무 수행 중 발생한 참혹한 무력 시위… 우측 난간 및 갑판 구조물 대파되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면해

베이징의 ‘회색지대 전술’과 마닐라의 ‘투명성 폭로 전략’ 정면 충돌… 유엔해양법협약(UNCLOS) 기반 배타적경제수역(EEZ)을 둘러싼 신냉전의 화약고 심층 진단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전 세계 해양 물류의 대동맥이자 미·중 패권 경쟁의 가장 뜨거운 화약고인 남중국해(South China Sea)에서 또다시 중국 해안경비대의 무자비한 물리적 충돌 도발이 감행되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미 해군 전문 매체인 USNI 뉴스(USNI News)와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의 긴급 보도에 따르면, 현지 시각으로 9월 18일 오전, 필리핀 서부 팔라완(Palawan)주 해안에서 약 54해리 떨어진 공해상(배타적경제수역 내)에서 필리핀 해양수산부(BFAR) 소속 어업지도선이자 관공선인 BRP 다투 마가트 살라마트(BRP Datu Magat Salamat)호가 중국 해안경비대(CCG) 소속 대형 경비함으로부터 고의적인 뱃머리 들이받기(Ramming) 공격을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충돌은 단순한 우발적 해상 사고가 아니라, 남중국해 전역에 대한 배타적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이 필리핀의 합법적인 민간 및 인도주의적 활동을 무력으로 무력화하려는 치밀하게 계획된 ‘회색지대(Gray Zone) 도발’의 연장선상에서 감행된 것으로 평가받으며 국제사회의 거센 공분을 사고 있다.

필리핀 해양경비대(PCG)와 현지 당국이 공개한 상세 경위에 따르면, 사고 당시 BRP 다투 마가트 살라마트호는 해당 해역에서 조업하는 필리핀 영세 어민들을 대상으로 생계 유지를 위한 필수 물자인 ‘연료 보조(Fuel Assistance) 인도적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 주권 국가의 정당한 관할 수역이자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이 보장하는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평화적인 민생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던 무장되지 않은 관공선을 향해, 중국 해경선은 사전 경고나 국제 해상 충돌 예방 규칙을 무시한 채 수차례의 극도로 위험한 기동(Dangerous maneuvers)을 감행했다. 중국 경비함은 순식간에 필리핀 선박의 진로를 가로막으며 측면을 강하게 들이받았고, 이 충격으로 BRP 다투 마가트 살라마트호의 우측(Starboard) 선체 난간이 완전히 찌그러지고 철제 지주와 지지 구조물이 심각하게 변형되거나 찢겨 나갔다. 갑판 위 각종 항해 및 치안 유지 장비들이 충격으로 파손되어 파편이 사방으로 흩어지는 등 자칫 대형 인명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순간이었으나, 승조원들의 긴급 대피로 다행히 직접적인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직후 마닐라 당국은 즉각 최고 수준의 외교적 항의 성명을 발표하며 중국의 폭거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필리핀 해양경비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중국 해안경비대가 인도적 지원과 민생 안정 임무를 수행 중이던 민간 정부 선박을 상대로 의도적이고 폭력적인 램밍(Ramming) 공격을 감행했다”고 명시하며, 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자 평화적 해상 질서를 파괴하는 야만적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필리핀 정부는 최근 몇 년간 중국이 남중국해 도서 및 산호초 인근에서 필리핀 보급선과 어선을 향해 물대포(Water cannon) 발사, 군사 등급의 레이저 조준, 심지어 선원들을 향한 물리적 폭력 행사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강압적 전술을 구사해 왔음을 지적하며, 이번 사건은 그러한 공세가 극단적인 물리적 충돌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경고했다.

반면, 사건의 가해 당사자인 중국 해안경비대 측은 전형적인 ‘적반하장식’ 억지 주장을 펼치며 책임을 필리핀 측에 전가하고 나섰다. 중국 해경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충돌이 자국의 정당한 ‘법 집행 작전(Law enforcement operation)’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강변하며, 오히려 필리핀 선박이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항로를 무단 변경하여 중국 측 선박의 선수(Bow)를 가로지르며 무모하게 돌진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거의 모든 해역에 걸쳐 역사적 권리를 주장하는 이른바 ‘구단선(Nine-dash line)’ 논리를 고수하며,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 연안국들의 합법적인 EEZ 내 활동을 주권 침해로 규정하는 억지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국제 상설중재재판소(PCA)가 2016년 중국의 구단선 주장에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음에도 불구하고, 베이징 지도부는 대형 철갑선과 민간 어민으로 위장한 해상 민병대를 동원하여 사실상 남중국해의 ‘내해화(Inland lake)’를 강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충돌 사태는 단순히 필리핀과 중국 간의 국지적 마찰을 넘어, 인도·태평양 전체의 안보 지형과 미·중 동맹 체제의 억제력을 시험하는 중대한 시험대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7월 스카버러 암초(Scarborough Shoal) 인근에서의 물대포 공격과 세컨 토마스 쇼얼(Second Thomas Shoal·아윤인 암초)에서의 무력 충돌에 이어, 이번 팔라완 해상 충돌까지 연달아 터져 나오면서 필리핀 마르코스 정권은 대내외적으로 더욱 강력한 안보 태세 전환 압박을 받고 있다. 필리핀은 상호방위조약(MDT)으로 묶인 미국과의 연합 군사 훈련을 대폭 확대하고 일본, 호주 등 유사 입장국들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며 중국의 해상 패권 확장에 맞서고 있으나, 중국의 끊임없는 ‘살라미 스라이싱(Salami slicing·조각조각 영토와 통제권을 빼앗는 전술)’ 앞에 실질적인 방어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미 해군연구소(USNI News)를 비롯한 글로벌 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중국이 동남아 연안국들의 해양 주권을 침해하면서도 전면전으로 비화하지 않는 선에서 압박을 극대화하는 ‘회색지대 전략’을 한층 더 거칠게 밀어붙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팔라완 섬 인근 공해상에서 상처 입은 BRP 다투 마가트 살라마트호의 모습은 국제법과 규칙에 기반한 질서가 무력 앞에 얼마나 무력하게 흔들리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처참한 초상화다. 남중국해의 거친 파도 위에서 벌어진 이번 고의 충돌 사건이 향후 동아시아의 안보 지형과 워싱턴·마닐라 동맹의 대응 수위를 어디로 밀어 올릴지, 전 세계 전략가들의 이목이 남중국해의 수면 위로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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