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6 온라인뉴스팀
美 권위의 싱크탱크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 글로벌 여론조사… 대미 비호의적 평가 전년 39%서 55%로 16%p 폭등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대한민국 국민 과반이 미국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충격적인 글로벌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며 한미동맹의 정서적 기반에 거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 20여 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친미(親美) 성향을 보여왔던 한국 사회에서 대미(對美) 비호의적 평가가 50%를 훌륭히 넘어선 것은 2000년대 초반 미군 장갑차 여중생 압사 사건(효순이·미선이 사건) 이후 사상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기조에 따른 무차별적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 한미연합군사훈련 축소 논란, 그리고 일방주의적 통상 압력이 누적되면서 굳건하던 한국 내 대미 신뢰 여론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세계적인 여론조사 및 데이터 분석 전문 기관인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공개한 최신 글로벌 태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의 55%가 미국에 대해 “비호의적(Unfavorable)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불과 1년 전 조사에서 기록했던 39%에 비해 무려 16%포인트(p)나 폭등한 수치이자, 퓨리서치센터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대미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역전해 과반을 차지한 역사적 사건이다.
특히 이번 조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전격 축소하거나 중단해야 한다고 공식 요구하기 이전인 ‘지난 봄’에 실시되었다는 점은 더욱 심각한 함의를 던진다. 미국 대통령의 노골적인 안보 거래주의 발언과 연합훈련 흔들기가 여론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도 전에, 이미 한국 사회 전반에 대미 불신과 피로감이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있었음을 명백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인들은 감정적인 비호의도 상승 속에서도 한미동맹의 현실적 중요성은 여전히 확고하게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4%가 미국을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으로 꼽아 압도적인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 수치 역시 지난해 기록했던 89%에서 5%포인트 하락하며 완만한 감소세를 보여, 한국인들의 대미 인식이 ‘맹목적 신뢰와 우호’에서 ‘안보 필요성에 따른 전략적·이성적 제휴’로 변모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역사적으로 한국 내 대미 여론은 2002년 효순이·미선이 촛불집회와 2003년 이라크 파병 논란 당시 최악의 반미 감정을 경험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북한의 핵실험 고도화와 중국의 패권주의적 팽창(사드 보복 등)을 거치며 한국은 전 세계에서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70~80%에 육박하는 최상위 ‘친미 국가’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번에 나타난 여론의 급격한 역전은 20년 전과 같은 단일 비극 사건에 기인한 일시적 감정 분출이 아니라, 동맹을 오직 ‘금전적 득실’로만 환산하려는 워싱턴의 일방주의적 통상·안보 정책에 대한 깊은 환멸이 누적된 구조적 결과라는 점에서 질적으로 완전히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교안보 및 국제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여론 급변의 1차적 원인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거친 ‘동맹 청구서’를 지목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을 “현금인출기(Money Machine)”로 칭하며 주한미군 주둔 비용의 수 배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해 왔으며, 한미연합훈련을 “돈 낭비”로 폄훼하며 축소 압박을 가해왔다. 여기에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한국의 미래 핵심 먹거리 산업에 대한 미국 내 보조금 축소와 고율 관세 위협, 대중국 디커플링(공급망 분리) 동참 강요 등은 한국 국민들에게 “동맹국으로서의 헌신과 투자를 일방적으로 착취당하고 있다”는 강한 피해의식을 안겨주었다.
이로 인해 한국 국민들 사이에서는 ‘안보적 필요성’과 ‘정서적 수용성’ 사이의 극심한 인지부조화가 심화되고 있다. 북한이 120기에 달하는 핵탄두를 축적하고 러시아와 군사동맹을 맺는 안보 위기 속에서 미국의 핵우산과 확장억제력은 국가 생존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동맹 중요도 84%)하지만, 상호 존중과 신뢰를 저버린 미국의 오만한 태도에 대해서는 정서적 거부감(비호의도 55%)을 감추지 못하는 이중적 태도가 굳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한국 내 여론 지형의 변화는 향후 한미관계 전반에 중대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대미 우호 여론의 하락은 차기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국회 비준, 주한미군 지위 협정, 대미 전략 투자 등 향후 양국 간의 핵심 협상 국면에서 한국 정부의 대미 협상력을 제약하거나 강력한 대미 강경 여론을 촉발하는 정치적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민주주의 국가의 동맹 관계는 조약 문서뿐만 아니라 양국 국민의 정서적 유대와 지지 위에서만 지속 가능하다는 점에서, 대미 비호의도 55% 돌파는 한미동맹의 건강성에 심각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조야 역시 이러한 한국 내 기류 변화를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의 안보 전문가들은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축이자 최첨단 공급망 파트너인 한국에서 대미 신뢰가 무너지는 것은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에 치명적인 자멸수”라며 “동맹을 단순히 거래와 비용의 관점으로만 취급하는 단견에서 벗어나, 상호 가치와 신뢰를 존중하는 성숙한 동맹 외교를 복원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결국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20여 년 만의 비호의적 평가 과반’이라는 데이터는, 피로 맺어진 혈맹이라 자부해 온 한미동맹이 전례 없는 신뢰의 위기 국면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엄중한 성적표다. 안보의 현실적 필요성을 넘어 양국 국민의 마음을 잇는 진정한 신뢰 회복 없이는, 70년 넘게 이어져 온 한미동맹의 미래 역시 거센 격랑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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