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6 온라인뉴스팀
K-컬처 열풍과 정부·지자체의 공격적 유치 전략 결실… 베트남 국적 학생이 최대 비중 차지하며 지형 재편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초저출생과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대한민국 고등교육 생태계 전반이 입학 정원 미달과 지방대 폐교라는 심각한 ‘인구 절벽’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국내 고등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수가 전년 대비 20% 이상 폭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팝과 K-드라마 등 글로벌 한류 열풍과 함께 정부와 각 대학이 사활을 걸고 추진해 온 외국인 인재 유치 드라이브가 맞물리면서, 외국인 유학생 유입 속도가 국내 전체 대학생 인구 변화율보다 10배 이상 빠르게 증가하는 등 한국 대학 캠퍼스의 글로벌 다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 유력 영자 일간지 코리아헤럴드(The Korea Herald)는 2026년 8월 26일 자 이승구(Lee Seung-ku) 기자의 보도 ‘한국 내 외국인 유학생 수 21% 급증(Number of international students in South Korea jumps 21%)’을 통해, 국내 대학 및 대학원에 등록된 외국인 유학생 규모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21%나 급증했다고 집중 보도했다. 매체는 이러한 외국인 유학생 증가율이 국내 전체 대학 재적생 수의 변동 폭을 10배 이상 웃도는 압도적인 수치이며, 국적별 분포에서는 베트남 출신 유학생들이 전통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왔던 중국을 제치고 단일 국가 기준 최다 비중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 대학 캠퍼스는 급격한 인구통계학적 변화를 겪고 있다. 국내 출생아 수 감소로 인해 고등학교 졸업생 수가 매년 급감하면서 수도권 외곽 및 지방 소재 대학들을 중심으로 신입생 미달 사태가 도미노처럼 번지자, 대학들은 생존을 위한 자구책으로 해외 유학생 유치에 전방위적 역량을 집중해 왔다. 여기에 교육부가 2027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30만 명을 유치해 세계 10대 유학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스터디 코리아 300K 프로젝트(Study Korea 300K)’를 본격화하면서, 비자 발급 요건 완화, 한국어능력시험(TOPIK) 기준 다변화, 시간제 취업 허용 시간 확대 등의 제도적 지원이 맞물린 것이 유학생 폭증의 기폭제가 됐다.
특히 이번 통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유학생 국적 지형의 구조적 변화다. 과거 압도적 다수를 점했던 중국인 유학생의 비중이 완만해진 반면, 베트남을 필두로 우즈베키스탄, 몽골,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및 중앙아시아 출신 청년들의 한국 유학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베트남의 경우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현지 진출로 인해 한국어 구사 능력과 한국 대학 학위를 가진 인재에 대한 현지 취업 시장의 수요와 보상 수준이 매우 높은 데다, K-컬처에 대한 친밀도가 높아 한국을 최우선 유학 대상국으로 선택하는 청년들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유학생의 대규모 유입은 벼랑 끝에 몰린 국내 대학 재정에 단비 역할을 하고 있다. 10년 넘게 이어진 등록금 동결과 내국인 입학생 감소로 심각한 재정 적자에 허덕이던 대학들은 유학생 유치를 통해 등록금 수입을 확보하고 강의 개설 요건을 충족하는 등 숨통을 틔우고 있다. 또한 서울 한성대학교가 여름방학 기간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삼계탕 시식 등 한국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처럼, 주요 대학들은 단순 학위 과정을 넘어 한국 사회 적응과 문화 교류를 돕는 다채로운 지원 프로그램을 확충하며 유학생 유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양적 팽창의 이면에 도사린 질적 관리의 부실과 사회적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유학생 선발 기준의 하향 평준화에 따른 ‘학위 장사’ 논란이다. 일부 지방 사립대들이 정원 채우기에 급급해 기본적인 한국어 구사 능력이나 학업 수학 역량이 부족한 학생들을 무분별하게 입학시키면서, 대학교육의 질이 저하되고 내국인 학생들과의 조별 과제나 전공 강의 진행에서 극심한 마찰이 발생하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또한 학업보다는 불법 취업과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비자를 악용하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보건·치안 당국의 골칫거리다. 입학 후 무단이탈하여 불법체류자로 전락하거나 제조업·배달업 등 단순 노무 시장으로 유입되는 유학생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비자 심사 강화와 체류 관리 시스템의 고도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교육 및 노동시장 전문가들은 유학생 21% 급증이라는 현상을 단순한 대학의 생존 수단으로만 소비해서는 안 되며,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는 ‘국가 인재 유치 전략’으로 격상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유학생들이 졸업 후 본국으로 돌아가거나 불법체류의 늪에 빠지지 않고, 첨단 IT,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K-콘텐츠 등 한국의 핵심 첨단산업 및 인력난을 겪는 뿌리 산업에 정식 취업해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특화형 비자(F-2-R)’ 및 취업 연계 영주권 패스트트랙을 획기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코리아헤럴드가 전한 이번 외국인 유학생 급증세는 한국 사회가 피할 수 없는 ‘다문화·다국적 캠퍼스 시대’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명백한 신호탄이다. 단순히 숫자를 채우는 양적 유치를 넘어, 엄격한 학사 관리와 생활 지원, 그리고 체계적인 졸업 후 취업·정주 인프라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대한민국은 진정한 글로벌 교육 허브이자 매력적인 다민족 융합 국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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