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6 온라인뉴스팀
월스트리트저널(WSJ) 심층 보도… AI 반도체 랠리 속 20대 개발자 이가영 씨 사례 통해 한국 증시 ‘폭등과 폭락’의 그늘 고발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인공지능(AI) 반도체 붐을 타고 전 세계에서 가장 뜨겁게 달어올랐던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급격한 변동성과 폭락 장세를 맞이한 가운데, 일확천금의 환상에 사로잡혀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과 반도체 주식에 전 재산을 ‘올인’했다가 순식간에 자산을 잃어버린 한국 청년 세대의 자화상을 미국 유력 경제지가 전격 보도해 국제 금융시장에 커다란 파장을 던지고 있다. 근로 소득만으로는 평생 집 한 채 살 수 없다는 구조적 절망감이 청년들을 고위험 투기판으로 내몰았고, 시장이 꺾이는 순간 탐욕이 빚어낸 거품이 한순간에 꺼지며 수십만 명의 개인 투자자가 파국에 직면했다는 지적이다.
미국 경제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6년 8월 26일 자 보도를 통해, 한국의 25세 소프트웨어 개발자 이가영(Lee Ka-young) 씨의 사례를 대서특필하며 주식시장 폭등과 폭락 사이에서 좌절을 겪은 한국 청년 투자자들의 실상을 생생하게 조명했다. WSJ은 이 씨가 새로운 직장에서 첫 월급을 타며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 치솟는 주택 가격을 바라보며 “평생 일해도 내 집을 마련할 수 없다”는 깊은 무력감과 절망감을 느꼈고, 이것이 투자의 세계로 발을 디디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씨는 저축한 돈과 암호화폐 투자 수익을 끌어모아 약 1만 4,000달러(한화 약 1,800만 원) 규모의 시드머니를 마련했다. 그녀는 이 자금 전부를 한국의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 주식에 투입했으며, 이후 더 큰 수익을 좇아 주가 상승 폭의 몇 배를 추종하는 고위험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로 과감하게 포트폴리오를 갈아탔다.
자산이 가파르게 불어나는 과정을 기록하기 위해 개설한 인스타그램 계정은 폭발적인 관심을 끌며 지난 5월 기준 수익률이 58%를 상회했고, 월 평균 조회수 400만 회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SNS 상에서 ‘부의 추월차선’을 달리는 듯했던 그녀의 계정은 순식간에 수많은 청년들의 추종을 낳았다.
그러나 시장의 바람은 순식간에 방향을 틀었다. 인공지능 열풍을 업고 치솟던 증시가 급격한 조정을 받으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을 때, 이 씨는 손절매 시기를 놓치고 반등을 기대하며 버텼다. 이 씨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그때 너무 탐욕스러웠다”며 “지금 현금화했다가 주가가 더 오르면 어쩌나 하는 생각뿐이었다”고 회고했다. 결국 시장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현재 그녀가 보유한 자산의 가치는 투자를 시작했던 지난해 12월 당시보다 오히려 5% 이상 줄어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투자 여정에 대해 “돈이 불어날 때도 너무 순식간이었고, 사라질 때도 너무 순식간이어서 마치 한바탕 꿈을 꾼 것만 같다”고 허탈해했다.
WSJ은 이가영 씨의 사례가 단발성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인공지능(AI) 붐에 취해 투기적 열풍으로 치달았던 한국 주식시장 전반의 축소판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수년간 한국 증시는 인공지능 반도체 기대감에 힘입어 글로벌 자본이 밀려들며 세계에서 가장 변동성이 크고 뜨거운 시장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거품이 가라앉고 시장이 급락세로 돌아아서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로 무장했던 수십만 명의 개인 투자자들이 순식간에 깡통계좌와 원금 손실의 나락으로 떨어지며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글로벌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고금리·고물가 시대 속에서 자산 증식을 갈구하는 청년 세대가 마주한 구조적 딜레마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근로 소득의 실질 가치가 하락하고 부동산 진입 장벽이 극도로 높아진 경제 환경 속에서, 청년들이 리스크를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파생상품과 레버리지라는 위험한 도박판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청년들이 겪은 이번 자산 증발의 비극이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인공지능 및 기술주 테마에 무분별하게 베팅하는 글로벌 ‘개미 투자자’들을 향해 던지는 가장 냉혹하고 묵직한 경고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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