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4 온라인뉴스팀

뉴욕상품거래소 금 선물,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4,700달러선 터치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대표적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국제 금 가격이 3개월여 만에 마침내 온스당 4,700달러 선을 상향 돌파하며 폭발적인 상승 랠리를 재개했다. 미국 재무부의 대규모 국채 바이백(조기 환매) 계획 발표로 촉발된 달러화 약세와 국채 금리 급락, 여기에 중동과 대만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전운이 최고조로 치달으면서 글로벌 투자 자금이 안전지대인 금 시장으로 파호처럼 쏟아져 들어온 결과다. 지난 초여름 바닥권을 다졌던 금값이 강력한 기술적 반등을 거쳐 4,700달러 고지를 탈환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내 ‘온스당 5,000달러’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 데이터 및 상품 시장 분석 플랫폼 바차트(Barchart)가 2026년 8월 24일 공개한 뉴욕상품거래소(COMEX) 일봉 차트에 따르면, 금 선물(Gold Oct ’26 / GCZ26) 가격은 이날 장중 가파른 매수세가 유입되며 온스당 4,700달러 선을 전격 터치했다. 국제 금값이 4,7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6월과 7월 동안 온스당 3,950~4,100달러 선까지 조정을 받으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금 가격은 8월 중순을 기점으로 강력한 V자 반등을 연출하며 단숨에 직전 저항선을 모두 무력화시켰다.

이번 금값 폭등의 핵심 기폭제는 미국 거시경제 정책의 급격한 기류 변화다. 미 재무부는 최근 20년물 및 30년물 등 초장기 국채의 유동성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의 바이백 규모를 기존 대비 2배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치솟던 미 30년물 국채 수익률을 가파르게 끌어내렸고, 외환시장에서는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XY)의 급락을 촉발했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인 금은 실질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기축통화인 달러 가치가 떨어질 때 투자 매력도가 기하급수적으로 극대화된다. 재무부의 전격적인 유동성 지원이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긴축 기조 속에서 사실상의 ‘재정적 완화’ 효과를 낳으며 금 시장에 막대한 자금을 주입한 셈이다.

여기에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복합적인 지정학적 위기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기름을 부었다. 미국과 이란 간의 직접적 군사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며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만해협에서는 중국 해경과 해군이 대만 동부 필리핀해 일대에서 상선을 불법 검문하고 포위망을 좁히는 등 무력 충돌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와 일본 간의 쿠릴 열도 영유권 대립까지 격화되면서, 전통적인 법정 화폐와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회피하려는 글로벌 기관 및 초부유층의 자금이 ‘가장 안전한 가치 저장 수단’인 실물 금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구조적인 금 매집세 역시 금값의 강력한 하방 지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과 인도 중앙은행, 러시아, 튀르키예 등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미국의 금융 제재 위험과 달러화 무기화에 대비해 외환보유액 내 달러 비중을 축소하고 금 보유량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탈달러화(De-dollarization)’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순매수 규모가 수년째 역대 최고치를 잇달아 갈아치우면서 시장의 유통 물량이 급감했고, 이는 민간 투자 수요가 유입될 때마다 가격이 폭발적으로 상승하는 공급 쇼티지(부족) 환경을 조성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도 금 가격이 대세 상승장(Bull Market)의 새로운 2차 파동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주요 이동평균선인 50일선과 100일선을 완벽히 상향 돌파하며 거대한 역헤드앤숄더 패턴을 완성했고, 4,700달러라는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을 뚫어낸 만큼 5,000달러 도달까지는 의미 있는 기술적 매물대가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TD증권과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들은 “고유가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위험과 미국의 막대한 국가 채무 리스크가 장기화될수록 실질 자산으로서의 금 가치는 더욱 독보적인 위치를 점할 것”이라며 연말 금 가격 목표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결국 국제 금값의 4,700달러 돌파는 단순한 단기 과열이 아니라, 글로벌 통화 시스템에 대한 불신과 지정학적 대분열,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응축되어 나타난 시대적 현상으로 풀이된다. 종이 화폐의 실질 구매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극에 달한 지금, 위기 때마다 인류 최후의 안전판 역할을 해온 ‘황금’을 향한 글로벌 자본의 질주는 당분간 거침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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