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5 온라인뉴스팀
미 해군 니미츠급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 250일 이상 연속 해상 작전 끝에 태국 입항 추진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중동 해역에서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국가 안보 최전선을 지키며 250일이 넘는 사상 유례없는 초장기 연속 해상 배치를 이어오던 미 해군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USS Abraham Lincoln, CVN-72)’이 마침내 바다를 벗어나 육지에 닻을 내린다. 극심한 피로와 고립감 속에서 승조원들의 정신 건강 악화와 함내 생활 여건을 둘러싼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던 가운데, 링컨함 전단이 오는 9월 초 태국을 전격 방문해 승조원 휴식과 군수 재보급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군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태국 유력 영자 매체 카오솟 잉글리시(Khaosod English)는 2026년 8월 보도를 통해, 링컨 항모 타격단이 250일 이상의 연속 해상 배치를 마친 뒤 오는 9월 초 태국 주요 항구에 기항(Port Visit)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미 해군 관계자 및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구체적인 입항 일자는 작전 보안상 최종 조율 중에 있으나, 장기간 기항지 휴식(Port Call) 없이 바다 위에서 임무를 수행해 온 5,000여 명의 승조원들에게 이번 태국 방문이 결정적인 심신 회복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링컨함의 이번 태국 기항은 현대 미 해군 역사상 가장 가혹한 작전 배치 중 하나로 기록될 250여 일간의 대장정에 잠시 마침표를 찍는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링컨함은 미국과 이란 간의 직접적 군사 충돌 위기와 홍해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 등 중동 전역을 뒤흔든 복합적 안보 위기에 긴급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말 모항을 출항한 이후 중동 해역에 급파되었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억지력을 유지하고 동맹국들의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전력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정기적으로 주어지던 기항지 휴식 일정은 번번이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되었고 함정은 8개월이 넘도록 망망대해 위를 쉼 없이 항해해야 했다.
이처럼 한계에 다다른 장기 해상 작전은 함내 승조원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심각한 경고등을 켰다. 미 해군 내부 보고서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협소하고 폐쇄적인 함내 공간에서 250일 이상 갇혀 지낸 수천 명의 장병들은 극심한 수면 부족, 신선 식품 및 식수 공급 제한, 외부 가족과의 단절 등으로 인해 전례 없는 스트레스와 우울증, 불안 장애를 호소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 12~16시간에 달하는 고강도 비행 갑판 작전과 경계 근무가 쉬지 않고 이어진 탓에 군사 작전의 효율성 저하는 물론 안전사고와 자살 위험성에 대한 미 의회와 참전용사 단체들의 강력한 문제 제기가 잇따르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결정된 태국 기항은 벼랑 끝에 몰린 승조원들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은 ‘오아시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람차방(Laem Chabang) 또는 사타힙(Sattahip) 해군기지 등 태국 주요 항만에 정박하게 될 링컨함 승조원들은 수일간 상륙 휴가를 얻어 현지 문화 체험과 휴식을 취하며 누적된 심리적 외상을 치유할 기회를 얻게 된다. 또한 미 해군은 이번 기항 기간 동안 함정의 핵심 추진 기관과 전자 레이더 체계, 함재기 정밀 점검을 실시하고 대규모 신선 식자재와 정비 부품을 적재해 전단의 물리적 전투 준비 태세를 원점에서 재정비할 방침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링컨함의 행보가 단순한 승조원 휴식을 넘어, 미군의 글로벌 항모 운용 전략이 마주한 구조적 한계와 딜레마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상징적 단면이라고 지적한다. 미국은 유럽의 대(對)러시아 전선, 중동의 분쟁 억제, 아시아·태평양의 대중국 견제라는 3대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인 억지력을 발휘해야 하는 압박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가용 가능한 핵추진 항공모함의 수량은 제한되어 있고 본토 조선소의 정비 적체 현상이 심화되면서, 기존 항모 전단들이 무리하게 작전 기간을 연장하며 전선에 투입되는 ‘항모 피로도(Carrier Fatigue)’가 극에 달했다는 진단이다.
동시에 이번 태국 방문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오랜 전통적 맹방인 태국과의 군사 안보 유대를 재확인하는 외교적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중국이 동남아시아에 대한 군사적·경제적 영향력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 해군 핵심 전략자산의 태국 기항은 역내 항행의 자유 수호와 규범 기반 국제 질서 유지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안보 공약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강력한 억지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바다 위에서 250일 넘게 묵묵히 자유와 평화를 지켜온 5,000여 명 승조원들의 헌신은 미합중국 군사력의 막강한 위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치러진 인간적 고통의 무게를 웅변한다. 오랜 인내 끝에 태국의 항구에 닻을 내리는 링컨함 전단이 이번 기항을 통해 몸과 마음을 온전히 추스르고, 거친 파도가 도사리는 인도·태평양 바다로 다시 나아갈 수 있을지 전 세계의 따뜻한 시선과 안보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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