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8 온라인뉴스팀

프로그램 출연자에게 성폭행당한 여성 직원, 휴직 후 타 부서 복귀 요청했으나 사측 차단 / 일본 재팬타임스 및 지지통신 8월 6일 보도… 2차 가해 및 피해자 보호 조치 실패 인정한 NHK / 공영방송 윤리 기준 붕괴 지적 속 조직 전반의 재발 방지책 및 하라스먼트 대응 체계 개편 과제 대두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일본의 대표 공영방송사인 NHK가 사내 여성 직원이 프로그램 출연자로부터 성폭행(성폭력)을 당한 이후 복직 과정에서 요청한 부서 이동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등 부적절하게 대응한 사실을 공식 인정하고 전격 사과했다. 일본 주요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NHK 회장은 사내 직원이 당한 성폭력 피해 사건 이후 복직 및 보호 조치 과정에서 회사가 보인 미흡하고 안일한 대응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피해자와 사회를 향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공공성과 도덕성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워야 할 공영방송 조직 내부에서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기본적인 보호 조치조차 제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일본 사회 전체에 커다란 충격과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이번 사건의 전말은 NHK에 근무하던 한 여성 직원이 자사 방송 프로그램의 출연자(프로그램 캐스트)로부터 심각한 성폭력을 당하면서 시작되었다. 피해 직원은 정신적·신체적 충격으로 인해 즉각적인 휴직(leave of absence) 절차를 밟았으며, 일정 기간 치료와 재충전을 거쳐 업무 복귀를 준비해 왔다. 피해 직원은 복직 시 가해자나 사건 관련 환경과 물리적·지리적으로 완전히 분리되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사측에 ‘다른 부서로의 전보(타 부서 배치)’를 강력히 요청했다. 그러나 NHK 경영진과 인사 담당 부서는 피해 직원의 정당한 부서 이동 요청을 제대로 승인하지 않거나 지연시켰으며, 결과적으로 피해자가 안전한 환경에서 업무에 복귀할 수 있는 권리를 침해하고 방치했다.

이러한 NHK 사측의 안일하고 비상식적인 행태는 피해자에게 가혹한 정신적 고통을 다시금 안겨주는 명백한 ‘2차 가해(Secondary Victimization)’이자 조직적 방임이라는 지적이 비등하다. 일반적으로 직장 내 성희롱 및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사용자는 근로기준법 및 관련 법령에 따라 피해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공간 분리, 부서 이동, 유급 휴가 제공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법적·윤리적 의무를 지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최고의 공영방송사인 NHK가 내부 직원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서도 휴직 후 복직 과정에서 필수적인 전보 조치조차 이행하지 않았다는 점은, 조직 내부에 피해자 중심주의와 인권 의식이 철저히 부재했음을 입증한다.

사태의 심각성이 외부로 알려지고 사회적 비판이 고조되자, NHK 회장은 서둘러 공식 성명을 통해 회사의 부적절한 대응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회장은 성명에서 “성폭력 피해를 입은 직원이 휴직 후 다른 부서에서 새롭게 근무할 수 있도록 적절히 조치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측의 관리·감독 소홀과 피해자 보호 실패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NHK 측은 향후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내 하라스먼트(괴롭힘·성희롱) 상담 및 대응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하고,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영방송의 도덕성에 결정적 오점을 남긴 상황에서 단 한 줄의 사과문만으로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지 NHK라는 한 공영방송사의 개별적 실책에 그치지 않고, 일본 언론계와 기업 사회 전반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직장 내 성폭력 및 하라스먼트 대응 체계의 구조적 한계를 그대로 드러낸 단면이라고 진단한다. 외부 외주 제작사, 출연진, 외주 스태프 등 복잡한 인적 네트워크로 구성되는 방송가 특성상, 권력 관계에 따른 성폭력 위험에 노출되기 쉬움에도 이를 방어할 안전망이 지극히 허술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피해 직원이 용기를 내어 피해 사실을 알리고 복직을 시도했음에도 조직의 관료주의와 미온적 태도로 인해 거절당했다는 점은, 수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을 다시 침묵하게 만드는 위험한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결국 NHK 회장의 이번 사과 발표는 공영방송이 스스로의 도덕적·윤리적 자정 능력을 상실했음을 시인한 뼈아픈 기점이다. 수신료로 운영되며 사회적 공의와 인권 수호를 앞장서 보도해 온 공영방송이 정작 내부 구성원의 성폭력 피해 앞에서는 무책임한 방관자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NHK가 진정성 있는 반성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형식적인 사과에 그칠 것이 아니라, 피해 직원에 대한 즉각적이고 완벽한 원상회복 및 보상, 가해자 및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 그리고 피해자 중심의 철저한 조직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 성폭력 피해 직원의 부서 이동조차 막아섰던 관료주의적 장벽을 허물고 인권이 존중받는 일터를 만드는 것만이, NHK가 공영방송으로서 잃어버린 사회적 신뢰를 바로 세우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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