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28 온라인뉴스팀
5일간 함정·전투기·해경 전력 총동원해 상호 운용성 점검… 중국, “지역 평화 훼손” 강력 반발 속 맞불 정찰 작전 감행 및 남지나해 영유권 갈등 격화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미국과 일본, 필리핀 3국이 동남아시아의 핵심 요충지이자 영유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5일간에 걸친 대규모 연합 해상 군사훈련을 완료했다. 최근 중국과 필리핀 간의 해상 물대포 분사 및 선박 충돌 등 현장 갈등이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는 가운데, 미·일·필 3국의 밀착 행보가 가속화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외신 보도 및 주요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군 당국(AFP)은 지난 7월 21일부터 25일까지 남지나해 주요 해역에서 미국, 일본 자위대와 함께 연합 해상 방위 훈련을 전격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훈련에는 3국의 핵심 해군 함정, 해양경비대(해경) 대형 경비함, 정찰기 및 최첨단 전투기 등이 대거 투입되었다. 참가 전력들은 해상 수색 및 구조 작전, 연합 항해 및 통신 훈련, 통합 공중·해상 방어 작전 등 실전형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다자간 상호 운용성을 대폭 강화하는 연습을 수행했다.
필리핀 군 당국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연합 훈련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안보를 증진하기 위한 파트너 국가들 간의 지속적이고 강력한 연대감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번 입체적 훈련은 필리핀 정부가 관할권을 주장하는 서필리핀해(남지나해의 필리핀 측 명칭) 해역 내에서 항행의 자유와 상공 비행의 자유를 철저히 보장하겠다는 필리핀 정부의 단호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3국 연합 훈련은 최근 남지나해 상에서 중국과 필리핀 간의 물리적 충돌과 언쟁이 위험 수준으로 고조되는 가운데 진행되었다. 훈련 개시 직전인 지난 수요일, 세컨드 토머스 쇼얼(Second Thomas Shoal, 중국명 런아이자오, 필리핀명 아융인) 인근 해역에서는 필리핀 군 수송선과 중국 해경 함정 간의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 필리핀 측은 중국 해경 대원들이 필리핀 수송선에 다가와 자국 대원들을 향해 진압봉을 휘두르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중국 측은 필리핀 선박이 먼저 자국 해경 함정을 향해 도발적으로 충돌을 시도했기 때문에 법 집행 차원에서 불가피하게 응징한 것이라며 강하게 맞섰다.
연합 훈련이 진행되던 기간에도 양국 간의 일촉즉발 상황은 계속 이어졌다. 필리핀 해양경비대에 따르면 목요일과 금요일 양일간 스카버러 쇼얼(Scarborough Shoal, 중국명 황옌다오, 필리핀명 파나탁) 인근 해역에서 필리핀 정부 관공선들을 향해 중국 해경 함정이 고압의 물대포(Water Cannon)를 조준 분사하는 등 위협적인 조업 방해 행위를 단행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필리핀 선박들이 자국 영해를 무단 침범했기 때문에 적법한 절차에 따라 퇴거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장의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자 안토니오 나파레테(Antonio Nafarrete) 신임 필리핀군 참모총장은 토요일, 영유권 분쟁의 중심지인 스프래틀리 군도(Spratly Islands, 중국명 난사군도) 내 필리핀 실효지배 도서인 티투섬(Thitu Island, 필리핀명 파가사섬)을 전격 방문했다. 나파레테 총장은 현지 주둔 중인 수비대 장병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티투섬은 국가의 주권을 최전선에서 수호하는 가장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라고 치하하면서, 주둔 부대의 작전 수행 능력과 기지 방어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군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미·일·필 3국의 밀착 움직임과 연합 훈련 완료에 대해 중국은 강력한 불쾌감과 함께 군사적 맞불 대응에 나섰다. 중국 인민해방군(PLA) 남부전구는 성명을 내고 “미국, 일본, 필리핀이 주도한 연합 군사훈련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중국군은 훈련 종료 시점에 맞춰 남치나해 주요 해역에 해공군 전력을 긴급 출동시켜 경계 정찰 및 비상 출동 태세를 가동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중국 외교부는 남치나해의 거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구단선’ 내 해역에 대한 자국의 역사적 영유권을 재차 주장했다. 중국은 지난 2016년 상설재판소(PCA)가 중국의 남치나해 영유권 주장에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한 국제 중재 재판 판결에 대해 “해당 재판소는 주권 문제에 대한 관할권이 없으므로 판결 자체가 불법이자 무효”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과 일본은 동남아시아에서 중국의 급격한 군사적·경제적 영토 확장을 견제하기 위해 필리핀과의 안보 및 방위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왔다. 미국은 필리핀 내 주요 군사기지 접근권을 확대하는 동시에, 필리핀 해군과 해경의 현대화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정기적인 연합 훈련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일본 역시 필리핀과 자위대 간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및 방문군협정(RAA) 체결을 적극 추진하며 대중국 견제망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일·필 3국 연합 훈련이 단순한 군사적 연습을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 중심의 다자간 안보 협력 블록과 중국 간의 대립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사례라고 진단한다. 남치나해는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30% 이상이 지나가는 핵심 해상 교통로이자, 풍부한 수산 자원과 매장된 석유·천연가스가 집약된 지구상 가장 치열한 전략 요충지 중 하나다. 따라서 이 해역에서의 군사적 마찰이 대형 악재로 비화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 파탄은 물론,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 전체의 안보 지형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