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22 온라인뉴스팀
블룸버그 “유럽서 판매된 PHEV 33% 이상 중국 브랜드 점유” / EU의 순수 전기차(BEV) 징벌적 관세 우회 전략 결실 / BYD·MG·지리·체리 등 독보적 주행거리와 가격 경쟁력 앞세워 시장 전면 공습 / ‘전기차 캐즘’ 속 유럽 소비자 하이브리드 선호 급증과 맞물려 / 안방 시장 위협받는 폭스바겐·스텔란티스 등 유럽 완성차 업계 ‘초비상’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유럽연합(EU)의 강력한 대중국 전기차 관세 장벽을 뚫기 위해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선택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우회 침투 전략이 거대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 판매되는 신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3대 중 1대 이상이 중국 브랜드로 채워지면서, 유럽 자동차 시장의 안방 주도권이 한층 더 빠르게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글로벌 경제 매체 블룸버그(Bloomberg)는 22일(현지시간) 최신 산업 분석 보도를 통해 유럽 대륙에서 판매된 전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승용차 중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이 3분의 1(33%)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중국산 순수 전기차(BEV)에 대해 최고 45.3%에 달하는 징벌적 상계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이후, 중국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관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PHEV 라인업을 유럽 시장의 전면에 대거 배치한 전략적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유럽 자동차 시장은 고금리 기조 지속과 각국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축소, 충전 인프라 구축 지연 등의 여파로 순수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주춤하는 일종의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내연기관의 충전 편의성과 전기차의 뛰어난 연비 및 친환경성을 동시에 겸비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 유럽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매력적인 대안으로 각광받는 분위기다.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러한 유럽 현지 소비 지형의 변화를 재빨리 간파하고,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과 고성능 배터리 기술이 탑재된 PHEV 모델을 유럽 전역에 빠르게 공급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비야디)는 주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씨울 U DM-i(Seal U DM-i)’를 앞세워 유럽 시장에서 파죽지세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차량은 순수 전기 모드로만 70~8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으며, 가솔린 연료를 포함한 전체 합산 주행거리가 1,000km를 훌륭히 상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매 가격은 동급 유럽 브랜드의 내연기관 차량이나 일반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현저히 저렴하게 책정되어 유럽 실용주의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상하이자동차(SAIC) 산하의 MG, 지리(Geely) 자동차 그룹의 링크앤코(Lynk & Co) 및 볼보, 체리(Chery) 자동차 등 주요 중국 자동차 공룡들이 잇따라 유럽 맞춤형 PHEV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강화하면서 시장 점유율 급등을 견인하고 있다.
유럽 현지의 자동차 산업 전문가들은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유연하고 민첩한 글로벌 시장 대응 능력에 깊은 우려와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EU의 고율 관세 폭탄이 순수 전기차(BEV) 품목에만 집중된 정책적 허점을 간파한 중국 기업들이 단 수개월 만에 수출 전략의 중심축을 PHEV로 전격 교체하는 기민함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산 PHEV는 중국 내 치열한 가격 전쟁 속에서 단련된 뛰어난 배터리 에너지 밀도와 모듈화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순수 전기로만 100km 가까이 달릴 수 있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유럽 유수의 전통 완성차 업체들보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오차 없이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폭스바겐(Volkswagen), 스텔란티스(Stellantis), 르노(Renault) 등 유럽 전통의 완성차 거인들은 안방 시장에서조차 주도권을 빼앗기며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유럽 제조사들은 그동안 완전한 순수 전기차로의 조기 전환에 과도하게 사운을 걸거나, 수익성이 높은 고가의 프리미엄 PHEV 모델에만 집착하느라 정작 일반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중적인 가격대의 고성능 PHEV 라인업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갈팡질팡하며 주춤하는 사이, 중국 브랜드들은 유럽 내 현지 딜러 네트워크를 급격히 확장하고 파격적인 보증 기간과 마케팅을 펼치며 안방 시장의 틈새를 깊숙이 파고들었다.
이처럼 중국 자동차의 폭풍 성장이 지속되면서 유럽 정치권과 통상 당국의 근심도 한층 깊어지고 있다. 순수 전기차에 이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장마저 중국산 브랜드에 안방을 내줄 경우, 유럽 경제의 중추이자 핵심 제조업인 자동차 산업 생태계 전체가 휘청거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EU 집행위원회가 순수 전기차에 적용했던 반보조금 조사와 고율 관세 조치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으로까지 전격 확대 적용해야 한다는 자국 산업 보호론자들의 강경한 목소리가 한층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통상 규제 강화만으로는 중국 자동차의 파상 공세를 근본적으로 막아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미 BYD, 체리 등 주요 중국 기업들이 헝가리, 스페인, 터키 등 유럽 본토 및 인접 국가에 현지 생산 공장 건설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어, 불과 수년 내에 ‘유럽 현지 생산’을 통한 완전한 관세 회피 체제를 갖출 예정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제조업체들의 독보적인 공급망 생태계와 가격 경쟁력은 이제 단순히 관세 장벽으로 막을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대대적인 생산 구조조정과 원가 절감, 그리고 획기적인 기술 혁신을 이루어내지 못한다면, 내연기관 시대가 저물어가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모두에서 중국으로 완전히 넘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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