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4 온라인뉴스팀
실리콘밸리의 기술 만능주의와 폭주하는 인공지능 진화 방식 저격… 통제 상실 및 시스템적 붕괴 시나리오 경고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Scion Asset Management)의 창립자인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가 생성형인공지능(AI)의 개발 경로를 두고 이례적이고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져 글로벌시장과 과학기술계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7월 12일 오전, 마이클 버리는 자신의 공식 소셜미디어계정과 투자서한을 통해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는 인공지능 생태계의 위험성을 정조준했다. 그동안 그가 시장의 과열이나 특정 빅테크 기업들의 과도한 기업가치(밸류에이션) 평가를 지적하며 ‘닷컴 버블의 재림’을 경고해 왔던 경제학적 관점의 우려들과 달리, 이번 경고는 인공지능이 진화하고 있는 근본적인 경로와 인간사회의 시스템적 붕괴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완전히 궤를 달리한다. 생성형 AI기술이 인간의 지적노동을 대체하는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찬사가 쏟아지는 시점에서 터져 나온 마이클 버리의 이번 저격은, 기술경쟁에만 눈이 멀어 실존적 위험을 간과하고 있는 실리콘밸리와 글로벌 자본시장에 매서운 경종을 울리고 있다.
경제적 거품 논란을 넘어선 ‘실존적 위협’의 제기
마이클 버리는 그동안 주식시장의 과열을 매섭게 지적해 온 대표적인 비관론자, 이른바 ‘카산드라’로 불려왔다. 실제로 그는 엔비디아(Nvidia)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및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이 비이성적인 수준에 도달했으며, 인공지능을 통한 가시적인 수익 모델이 증명되기도 전에 천문학적인 설비 투자가 단행되는 현상을 두고 언젠가 반드시 터질 역사적인 자산 거품이라고 평가해 왔다. 많은 투자자들은 이번에도 그가 비슷한 맥락의 자산 가격 하락이나 공매도 포지션 구축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버리의 이번 경고는 자본시장의 숫자놀음이나 주가하락 시나리오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비판적 사고 능력을 마비시키고, 의사결정권한을 기술에 완전히 아웃소싱하는 현행 개발경로 자체가 인류사회의 가장 취약한 고리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버리는 “우리는 단순히 비싼 주식을 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정신의 주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경로를 자발적으로 설계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현재 진행 중인 인공지능 고도화 방식이 인류가 감당할 수 없는 파멸적 피드백 루프를 형성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마이클 버리가 정조준한 AI 개발 경로의 3대 핵심 리스크
마이클 버리가 제기한 인공지능 개발 경로의 위험성은 크게 세 가지 범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는 기술 자체의 결함보다는, 기술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와 사회 시스템의 구조적 결함이 결합하여 발생하는 폭발적인 시너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첫째, ‘인지적 주권의 상실’이다. 버리는 생성형 AI가 제공하는 극도의 편리함이 역설적으로 인간의 심층적인 분석력과 장기적인 계획 능력을 급격히 퇴화시키고 있다고 보았다. 복잡한 문제를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하는 대신 인공지능의 정제된 답변에 의존하는 인구가 늘어날수록, 사회 전체의 지적회복탄력성은 극도로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금융, 법률, 의료 등 고도의 전문성과 도덕적 판단이 요구되는 영역에서 의사결정의 주도권이 인공지능 모델 내부의 ‘블랙박스’로 넘어가면서, 인간은 기술이 내린 결정의 오류를 검증할 능력조차 잃어버리게 된다는 지적이다.
- 둘째, ‘인공지능 상호작용이 유발하는 폐쇄적 피드백 루프의 재앙’이다. 버리는 특히 금융 시장과 국가 기간 시설 제어 부문에서 인공지능들이 상호 반응하며 발생시키는 예측 불가능성을 강력하게 경고했다. 오늘날 주식 시장의 초고주파 매매를 넘어 자산 배분과 리스크 관리까지 자율형 AI 에이전트들이 도맡아 조율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만약 예기치 못한 거시경제적 충격이 발생했을 때, 서로 다른 인공지능 시스템들이 학습된 알고리즘에 따라 기계적으로 연쇄 반응을 일으킨다면 인간 통제관이 사태를 인지하고 개입하기도 전에 시장 전체가 순식간에 붕괴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버리는 2008년의 금융위기가 인간의 탐욕과 복잡한 금융 공학의 결합으로 일어났다면, 미래의 위기는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알고리즘들의 상호 작용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셋째, ‘안전장치 없는 인공일반지능(AGI) 레이스의 폭주’다. 실리콘밸리의 테크거인들과 주요 강대국들은 인공지능 패권을 쥐기 위해 AGI 도달속도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버리는 이 무한 경쟁구도가 개발기업들로 하여금 최소한의 윤리적 가이드라인과 안전 프로토콜마저 우회하게 만드는 가혹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술적 안전성이 완벽히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 선점을 위해 미완의 초지능 모델을 상용 생태계에 조기 방출할 경우, 사회적 혼란과 기밀 유출, 가짜 정보의 왜곡 등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을 온 인류가 치러야 한다는 경고다.
시장의 엇갈린 반응과 카산드라의 경고가 지닌 무게감
마이클 버리의 이 같은 파격적인 경고에 대해 월가와 실리콘밸리의 반응은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과거에도 여러 차례 과도한 비관론을 제기했다가 빗나간 사례들을 언급하며, 이번 역시 기술 격변기마다 반복되어 온 전형적인 기술 공포증의 연장선에 불과하다고 폄하한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이 인류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엄연한 현실을 무시한 채, 극단적인 파멸 시나리오만을 과장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다수의 외교 안보 전문가들과 인공지능 안전 연구원들은 버리의 지적이 매우 정교하고 타당한 지정학적·시스템적 분석에 기반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초일류 AI 개발사 내부에서도 안전성 검증 부서의 붕괴와 상업성 우선주의를 비판하는 핵심 연구원들의 폭로와 퇴사가 잇따르고 있어, 버리가 지적한 ‘안전장치 없는 폭주’가 단순한 기우가 아님이 입증되고 있다. 월가의 한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는 “버리가 주가나 차트가 아닌 기술의 개발 경로 자체를 문제 삼았다는 것은, 인공지능 투자가 단순히 자산 배분의 문제를 넘어 장기적인 생존과 리스크 관리의 문제로 패러다임이 전환되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기술 만능주의 늪에 빠진 인류를 향한 냉철한 성찰 요구
마이클 버리의 이번 강력한 경고는 우리에게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시각의 근본적인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인공지능이 가져올 눈앞의 편리함과 천문학적인 투자 수익률에만 눈이 멀어, 이 기술이 우리의 사고방식과 사회적 의사결정 구조를 어떻게 잠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았다. 자본의 탐욕과 기술의 폭주가 결합한 현재의 개발 경로는 결국 우리 스스로를 도구의 노예로 전락시키는 종착역으로 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과거 기술 혁명 시기에도 인간은 기계의 효율성을 찬양했으나, 결국 가혹한 노동 환경과 사회적 불평등이라는 혹독한 대가를 치른 뒤에야 비로소 제도적 안전장치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마이클 버리가 던진 매서운 경종은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미지의 바다를 항해하는 인류가 지금이라도 나침반을 다시 점검하고, 속도 경쟁보다는 안전과 주권의 수호를 위한 제동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차가운 성찰의 목소리다. 카산드라의 비극은 경고를 듣지 않은 이들의 파멸로 끝났다는 역사적 사실을 우리는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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