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23 온라인뉴스팀
중국·베트남·미국이 주요 유입국 상위권 유지했으나 글로벌 경제 둔화 및 태국과의 국경 분쟁, 치안 오명 등으로 심각한 직격탄… 반면 국내 관광은 54% 급증해 대조적 양상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캄보디아 경제의 핵심성장동력이자 국가를 지탱하는 4대 경제 축 중 하나인 관광산업이 올해 들어 유례없는 극심한 침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캄보디아 관광부가 최근 공식 발표한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1월부터 5월까지의 첫 5개월 동안 캄보디아를 방문한 국제 관광객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절반에 가까운 수치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의 긴 터널을 지나 본격적인 경제 재도약과 대대적인 외화유치를 노리던 캄보디아정부와 현지 관광업계에 청천벽력과 같은 대형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관광부가 공표한 세부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캄보디아를 찾은 누적 국제 관광객은 총 154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에 기록했던 295만명이라는 견고한 수치와 비교했을 때 정확히 47.8%나 폭락한 결과다. 국가별 방문객 유입 순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여전히 중국이 캄보디아의 가장 큰 인바운드 관광시장 자리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캄보디아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약 40만명으로 전체 외국인방문객의 26%를 차지했으며, 인접국인 베트남이 38만 1,062명(24%)을 기록하며 그 뒤를 바짝 추격해 2위에 올랐다. 또한 전통적인 서구권 핵심시장인 미국은 9만 1,000명 이상의 관광객을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3위 자리를 지명했다. 그러나 상위권 국가들을 포함한 모든 주요 국가에서의 절대적인 유입 건수 자체가 전년 대비 눈에 띄게 토막 나면서 전체적인 시장 위축을 피하지 못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국 경로별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항공노선을 통한 입국과 육상 및 해상을 통한 입국의 감소폭에서 확연하고도 기형적인 차이가 관찰된다. 총 국제 입국자 중 약 64%에 해당하는 97만 5,769명의 관광객이 세 곳의 국제공항을 통해 캄보디아땅을 밟았는데, 이는 전년 동기대비 약 20% 감소한 수준으로 비교적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태국이나 베트남, 라오스 등 인접국과의 국경 검문소를 통하는 육로 및 수로 입국자 수는 전년 대비 무려 67.5%라는 그야말로 기록적인 폭락세를 나타내며 전체 통계를 끌어내린 주범으로 지목되었다. 이러한 국경지역 입국자의 전멸에 가까운 급감은 최근 불거진 주변국과의 영토 및 정치적 정세 불안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완전히 돌놓았음을 직접적으로 증명하는 대목이다.
국내외 경제 전문가들과 현지학계는 이번 국제 관광객의 전례없는 급감 현상에 대해 대내외적인 다발성 악재가 한꺼번에 겹친 ‘퍼펙트 스톰’의 결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캄보디아 과학기술대학교(Institute of Technology of Science) 산하 중국-아세안 연구센터의 통 멩다비드(Thong Mengdavid)부소장은 신화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들어 발생한 캄보디아행 국제관광객의 급격한 감소는 아시아 지역 전반의 경기둔화와 더불어 캄보디아 내부에서 고질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온라인 금융사기(스캠)조직문제, 그리고 이웃국가인 태국과의 국경분쟁심화가 복합적으로 맞물려 작용한 결과”라고 날카롭게 분석했다. 그는 또한 “중동지역에서 지속되는 지정학적 군사충돌이 글로벌 항공노선에 커다란 차질을 빚어냈고, 항공유 가격을 급격하게 끌어올림에 따라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던 서구권 여행객들의 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고 부연했다.
특히 최근 캄보디아 군대가 태국 국경 인근에 군사적 참호를 건설하는 등 국경 정세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기존에 인접국인 태국을 방문했다가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등으로 이동하려던 연계형 개별 여행객과 대규모 단체 관광객들이 대거 안전상의 이유로 여행 계획을 취소하거나 행선지를 전격 변경한 것이 67.5% 급감이라는 파괴적인 수치로 귀결되었다는 평가다. 아울러 동남아 전역을 공포에 떨게 만든 온라인 취업 사기, 장기 밀매 오명, 그리고 리딩방 사기 거점 도시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국제 사회 및 소셜 미디어를 통해 널리 확산되면서 외국인들이 느끼는 치안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진 점 역시 치명타가 되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관광 산업은 농업, 건설 및 부동산, 그리고 의류·신발·여행용품 수출 제조산업과 함께 캄보디아 거시 경제를 지탱하는 4대 대들보 중 하나다.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캄보디아는 총 557만 명의 국제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성공하며 약 38억 7,000만 달러(한화 약 5조 원 이상)에 달하는 막대한 총매출을 올리는 등 국가 재정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 나타난 극심한 침체로 인해 관광 관련 전방위 산업은 물론 국가 외화 보유고와 경기 전반에 가해지는 타격은 도저히 피할 수 없게 됐다. 크메르 타임즈(Khmer Times) 등 현지 경제 매체들에 따르면, 호텔, 요식업, 가이드, 운송업 등 관광 현장 최전선에 있는 업계 내부에서는 정부 차원의 파격적인 임시 세제 혜택이나 비수기 관광객 유치를 위한 강력한 인센티브 정책, 비자 수수료 면제 등 특단의 인공호흡기 처방이 시급하다는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다.
현재 캄보디아 관광부는 2026년 남은 하반기 기간 동안의 국제 관광객 유치 전망치를 세 가지 시나리오로 세분화하여 비상대책을 마련 중이다. 만약 현재의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와 글로벌 고물가 기조, 그리고 태국과의 국경 갈등 및 치안 우려가 하반기에도 전혀 해소되지 못하고 지속되는 ‘최악의 시나리오(Worst-case scenario)’가 현실화될 경우, 올해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는 최소 460만 명에서 최대 480만 명 선에 머무를 것으로 보수적으로 예측된다. 이는 당초 정부가 목표로 했던 수치는 물론이고 지난해 성과인 557만 명에도 턱없이 못 미치는 심각한 후퇴다.
반면, 이처럼 차갑게 식어버린 해외 시장 분위기와 달리 캄보디아 내부의 국내 관광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매우 기이하고도 흥미로운 대조를 이루고 있어 주목된다. 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캄보디아 자국민들이 행한 국내 여행 건수는 무려 2,000만 건으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00만 건보다 무려 54%나 급증한 역사적인 수치다. 이는 캄보디아 정부가 추진해 온 국내 여행 장려 캠페인과 연휴 기간의 전략적 확대, 그리고 고물가로 인해 해외 여행 대신 국내 명소를 선택하는 현지 중산층의 소비 트렌드 변화가 적극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 고대 유적지가 위치한 시엠립 등 주요 거점 관광지들은 외국인들의 빈자리를 몰려드는 국내 나들이객 인파로 채우며 가까스로 폐업 위기를 버텨내고 있는 실정이다.
결과적으로 캄보디아 관광 산업이 과거의 영광을 온전히 되찾고 국가 경제를 다시 견인하기 위해서는 일시적인 국내 시장 활성화에만 안주할 것이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의 국가 이미지 개선, 외국인 대상 범죄 및 사기 조직의 철저한 소탕을 통한 치안 신뢰 회복, 그리고 주변국과의 외교적 갈등 완화가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핵심 과제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동남아를 대표하는 유서 깊은 문화관광 대국인 캄보디아 정부가 이 미증유의 구조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어떤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반전 카드를 꺼내 들지, 전 세계 여행업계와 글로벌 경제 관측통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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