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2 온라인뉴스팀
가상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 시도 후 급격한 전략수정…기관투자자 투심위축 우려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세계 최고 권위의 학문 기관이자 수백억 달러 규모의 자산운용 거물인 하버드 대학교(Harvard University) 기금운용처(HMC)가 가상자산 시장에서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지 불과 한 분기 만에 이더리움 포지션을 전량 청산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미국의 유력 금융 및 가상자산 전문 매체 소속의 잭 쿠비넥(Jack Kubinec) 기자의 보도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최신 13F 분기별 보유 자산 공시 등에 따르면, 하버드대 기금은 지난 분기에 신규 매입했던 블랙록의 이더리움 현물 ETF(iShares Ethereum Trust, 종목코드 ETHA) 지분 약 8,700만 달러(한화 약 1,100억 원) 상당을 최근 모두 매각했습니다.
하버드 대학교의 이 같은 전량 매도 결정은 불과 몇 달 전 보여주었던 가상자산 다변화 행보와 정반대되는 것이어서 전 세계 투자 전문가들과 시장 참여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앞서 하버드대 기금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IBIT) 지분을 약 21%가량 축소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이더리움 현물 ETF 지분 387만 주를 신규 취득하며 이더리움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바 있습니다. 당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자산 규모만 500억 달러가 넘는 초거대 대학 기금이 비트코인을 넘어 스마트 계약 및 분산금융(DeFi)의 핵심 인프라인 이더리움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는 점을 두고 ‘가상자산의 제도권 안착을 상징하는 중대한 이정표’이자 ‘기관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성숙’이라며 일제히 찬사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하버드대 기금이 이더리움 시장에 진입한 지 불과 한 분기 만에 해당 포지션을 완전히 청산함에 따라, 시장의 낙관론은 빠르게 의구심과 우려로 바뀌고 있습니다. 금융 시장 전문가들은 하버드대의 이 같은 급격한 포지션 변화를 두고 여러 가지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가장 유력한 가설 중 하나는 최근 이더리움 생태계 내부의 거버넌스 갈등과 주요 개발진의 이탈, 그리고 이로 인한 가격 조정 압력입니다. 실제로 최근 몇 달간 이더리움 재단(Ethereum Foundation)은 재단의 권한을 축소하고 독립적인 생태계 자생력을 강조하는 새로운 운영 원칙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내홍을 겪었으며, 이 과정에서 수년간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재단의 수석 기여자들과 핵심 개발자 7명 이상이 잇따라 사임하는 등 리더십 공백 리스크가 불거졌습니다. 이와 동시에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이더리움 가격이 주요 지지선 아래로 밀려나자, 리스크 관리에 극도로 엄격한 하버드대 기금운용처가 선제적인 손절매 혹은 포지션 청산 프로세스를 가동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하버드대뿐만 아니라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 역시 블랙록의 이더리움 현물 ETF 보유 지분을 기존 대비 약 70%가량 대거 축소해 현재 1억 1,400만 달러 수준으로 줄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여기에 대한민국 국민연금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연기금 및 기관들이 해외 가상자산 관련 투자에서 수천만 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거나 포지션을 재조정하고 있다는 소식이 겹치면서, 이더리움 상품군 전체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열기가 일시적으로 냉각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들은 대형 기관들의 이러한 연쇄적인 지분 축소 및 전량 매도 움직임이 가상자산 시장의 단기적인 유동성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물론 일각에서는 하버드대 기금의 이번 매도가 이더리움 자체의 가치 훼손이라기보다는 단기적인 차익 실현이나 헤지(위험회피) 거래의 청산 과정일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됩니다. 대학 기금 특성상 전통 자산과 대안 자산의 비율을 정기적으로 리밸런싱해야 하는데, 시장 상황의 급변에 따라 일시적인 전량 매도 후 재진입 시점을 노리는 전략적 선택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이번 하버드대의 행보는 보수적인 자금 운용을 지향하는 다른 대학 기금이나 기관투자자들에게 일종의 ‘경고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가장 신뢰받는 기관 중 하나가 가상자산 시장의 핵심 자산을 매각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시장의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향후 이더리움의 가격 추이와 비트코인 대비 상대적 성과, 그리고 이더리움 재단을 둘러싼 내부 거버넌스의 안정화 여부가 글로벌 기관들의 가상자산 포트폴리오 복귀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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