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8 온라인뉴스팀
INSA 여론조사 결과 기민련(CDU)과 4%p 격차… 메르츠 총리 집권 연합 지지율 급락 속 9월 주 선거 앞두고 ‘정치적 방화벽’ 붕괴 위기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독일의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지지율이 사상 최고치인 28%를 기록하며 독일 정계에 거대한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2026년 4월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 INSA가 실시한 주간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AfD는 지난주보다 1%포인트 상승한 28%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는 현재 집권 중인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보수 야당 연합(CDU/CSU)의 지지율인 24%를 4%포인트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린 수치로, AfD가 명실상부한 독일 내 최대 정치 세력으로 부상했음을 시사한다.
이번 조사 결과는 독일의 전통적인 정치 지형이 심각하게 요동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지표다. 현재 독일을 이끌고 있는 기독민주연합(CDU)은 24%의 지지율로 제2당에 머물렀으며, 집권 연정 파트너인 사회민주당(SPD)은 14%로 정체된 상태다. 이외에도 녹색당은 1%포인트 하락한 12%, 좌파당(Die Linke)은 11%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연방의회 입성 기준선인 5%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소수 정당들의 지지율 합계가 11%에 달하는 상황에서, 다수당을 차지하기 위한 수학적 하한선이 전체의 약 45% 내외로 형성됨에 따라 향후 연정 구성에 막대한 난항이 예상된다. 만약 다른 정당들이 AfD와의 협력을 거부하는 ‘정치적 방화벽’ 원칙을 고수한다면, 독일 정부는 기민련, 사민당, 녹색당 또는 좌파당이 모두 참여하는 불안정한 3자 연대 없이는 국정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AfD의 이러한 급격한 상승세는 독일 내 누적된 경제 불안과 이민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강력한 불만이 투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AfD는 반이민 정서를 기반으로 유럽연합(EU) 회의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며, 최근에는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 및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재가동, 그리고 독일 내 주둔 중인 미군과 핵무기 철수 등을 주장하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이러한 정책 기조는 기존 주류 정당들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지만, 고물가와 에너지 위기로 고통받는 서민층과 동독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서 강력한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독일 내 일부 전문가들은 AfD의 지지율이 단순한 항의성 투표를 넘어 안정적인 지지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하며, 내년 연방 선거에서 극우 총리가 탄생할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오는 9월 6일로 예정된 작센안할트주 선거를 앞두고 AfD의 기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번 로이터 보도에 첨부된 사진 속 인물인 울리히 지그문트(Ulrich Siegmund) 작센안할트주 AfD 대표는 선거 캠페인을 주도하며 “주류 정당들이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11일 마그데부르크에서 열린 주 전당대회에서 2026년 선거 승리를 위한 정부 프로그램 확정을 선언하며 사실상 집권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만약 AfD가 작센안할트 등 동독 지역 주 선거에서 승리하거나 제1당 지위를 굳힐 경우, 독일 정계의 성역으로 여겨졌던 극우와의 협력 금지 원칙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기민련 중심의 정부는 사면초가에 몰린 형국이다. 기민련과 사민당의 지지율 합계가 38%에 불과해 단독 과반 의석 확보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집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향점이 완전히 다른 녹색당이나 좌파당 등과 손을 잡는 것이 유일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무리한 연정은 도리어 국정 운영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를 부추겨 AfD에게 더 큰 반사이익을 안겨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류 정당들은 AfD와의 연대 가능성을 일관되게 일축하고 있으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질수록 극우 세력을 배제한 채 안정적인 정부를 구성하는 일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독일의 극우화는 단순히 한 국가의 문제를 넘어 유럽 전체의 통합과 안보 지형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AfD가 주장하는 러시아 밀착 정책과 반유럽적 행보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구축된 서방의 결속력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26년 들어 AfD가 연방 차원의 여론조사에서 독보적인 1위로 올라서면서, 독일 유권자들의 선택이 유럽의 심장부에서 어떠한 정치적 폭풍을 몰고 올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여론조사가 독일 정치의 ‘티핑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보도하며, 기존 정당들이 유권자들의 실질적인 고충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극우의 집권은 더 이상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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