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4 온라인뉴스팀
가타야마 사츠키 재무상 “모든 수단 배제하지 않을 것”… 중동 위기 장기화에 따른 경제 충격 방어 총력전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2026년 3월 24일,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은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가 최근의 유가 급등과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방면에서(on all fronts)”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일본 정부의 원유 선물 시장 개입 검토’ 소식 이후 나온 발언으로, 일본 당국이 에너지 가격 안정을 위해 전례 없는 강도의 시장 개입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이날 회견에서 원유 선물 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으나, “원유 선물 시장에서의 투기적 움직임이 외환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정부는 통화 가치의 과도한 변동이 일본 경제와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어떠한 수단도 배제하지 않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일본 경제는 이른바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난 3월 초부터 격화된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로 인해 중동 전역의 에너지 시설이 타격을 입으면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고, 일부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유가가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본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극도로 높은 국가로서, 유가 상승은 곧바로 수입 물가 폭등과 무역 적자 확대로 이어진다.
특히 시장의 눈과 귀는 엔-달러 환율에 쏠려 있다. 엔화 가치는 최근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60엔 선을 위협받고 있으며, 이는 2024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유가 급등으로 인한 달러 수요 증가와 안전 자산으로서의 달러 선호 현상이 맞물리면서 엔화 약세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지난 14일 한국의 구윤철 재정경제부 장관과의 연례 회담에서도 양국 통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공동 대응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이미 지난 11일 국제에너지기구(IEA) 및 G7 에너지 장관들과의 긴급 회동을 통해 전략 비축유의 추가 방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안정을 위해 비축유 방출을 포함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하며, 일본의 단독 혹은 국제 공조를 통한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가타야마 재무상의 ‘모든 방면’이라는 표현이 단순한 구두 개입을 넘어 실질적인 자금 투입이나 세제 혜택, 더 나아가 선물 시장 내의 투기 세력에 대한 강력한 규제까지 포함하는 다각적인 전략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즈호 증권의 마사후미 야마모토 수석 전략가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는 동시에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위험 요소가 되고 있다”며,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정부의 직접적인 시장 개입은 물가 안정과 환율 방어를 위한 마지막 보루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중동 위기로 인한 에너지 공급 차질은 일본 내 실물 경제에도 가시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해 전기 및 가스 요금이 인상될 조짐을 보이자 제조 업계는 생산 비용 부담을 호소하고 있으며, 수산물과 농산물 등 신선식품 가격도 물류비 상승의 여파로 전월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이번 주 예정된 G7 정상 화상 회의에서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한 국제적 연대를 강력히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당국이 원유 선물 시장이라는 특수한 영역에 개입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에너지 쇼크’와 ‘엔저’라는 두 마리 악재가 동시에 덮친 현 상황에서, 가타야마 사츠키 재무상의 강경한 발언은 시장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냄과 동시에 정부의 정책적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일본 정부가 실제로 어떤 ‘카드’를 꺼내 들지에 따라 향후 글로벌 금융 및 에너지 시장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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