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1 온라인뉴스팀

트럼프 정부, 22일 0시 기해 세계보건기구와 결별 공식화 | 연간 5억 달러 규모 분담금 중단으로 전 세계 백신·방역 사업 비상 | ‘보건 주권’ 내세운 독자 행보에 국제사회 “팬데믹 대응 역행” 우려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전 세계 보건 안보의 최후 보루 역할을 해온 세계보건기구(WHO)가 최대 후원국인 미국을 잃는 역사적인 분기점에 섰다. 21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예고한 대로 2026년 1월 22일 0시를 기해 WHO 공식 탈퇴 절차를 완료한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의 결정판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구축된 글로벌 공조 체계가 무너지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국의 탈퇴로 가장 먼저 비상이 걸린 곳은 WHO의 재정이다. 미국은 그간 연간 약 4억~5억 달러(한화 약 5,300억~6,700억 원)에 달하는 분담금을 지급하며 WHO 전체 예산의 약 15% 이상을 책임져 왔다. 당장 내일부터 이 막대한 자산이 끊기게 됨에 따라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저개발 국가에서 진행 중인 소아마비 퇴치, 에이즈 치료, 백신 보급 사업 등이 전면 중단되거나 축소될 위기에 처했다. WHO 사무총장은 “미국의 탈퇴는 단순히 자금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가 공동으로 쌓아온 방역 네트워크의 붕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탈퇴의 정당성으로 ‘WHO의 비효율성’과 ‘중국 편향성’을 내세우고 있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납세자들의 소중한 돈이 제대로 된 개혁 없이 낭비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향후 미국은 독자적인 보건 기구를 설립하거나 우방국들과의 양자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보건 주권’을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보건 전문가들은 이러한 독자 행보가 오히려 새로운 팬데믹 발생 시 정보 공유를 차단하고 대응 속도를 늦춰, 결국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더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미국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유럽연합(EU)과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이 미국의 빈자리를 노려 지원금을 확대하며 보건 리더십을 장악하려 할 경우, 보건 이슈가 정치적 대결 구도로 변질될 가능성도 크다. 2026년 1월 22일, 세계 보건 지도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재편될 준비를 하고 있다. 인류는 이제 ‘글로벌 공조’라는 안전장치 없이 각자도생의 길에서 새로운 바이러스의 위협과 맞서야 하는 불확실한 미래를 맞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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