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3 온라인뉴스팀
통신·인터넷 통제로 피해 규모 독립 검증 어려워…로이터·AP “집계는 주로 권리단체·활동가 네트워크 기반”

이란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가 격화 양상을 보이며 사망자와 구금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다만 현지 통신 제한과 인터넷 차단 등으로 인해 피해 규모를 독립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 함께 제기되면서, 국제사회는 인권 침해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투명한 정보 공개”를 촉구하는 분위기다. 로이터와 AP 등 주요 외신은 최근 보도에서 사망자 집계가 주로 미국 기반 인권단체 HRANA(Human Rights Activists News Agency) 등 활동가 네트워크의 자료에 의존하고 있으며, 언론이 이를 독자적으로 검증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월 12일(현지시간) 영상 연설에서 이란의 시위를 “봉기(uprising)”로 표현하며 국제사회가 이란 내 변화를 돕는 데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같은 보도에서 로이터는 HRANA의 집계를 인용해 시위로 인해 수백 명의 사망자와 1만 명 이상 체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는 어디까지나 권리단체의 ‘확인(verified)’ 또는 ‘집계’ 수치로 제시되며, 로이터 역시 통신 제한 등으로 인해 현장 수치 확인이 쉽지 않다는 맥락을 함께 담았다.
사망자 규모를 둘러싼 수치는 매체와 출처에 따라 차이가 나타난다. 호주 ABC는 “정부는 시위가 통제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인권단체는 사망자가 수백 명에 이른다고 말한다”는 구조로 보도하며, 권리단체 측 추정치를 소개했다. 로이터 역시 1월 11~12일자 기사에서 “권리단체 집계에 따르면 사망자가 500명을 넘었다”는 내용을 전한 바 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숫자들이 ‘정부 공식 발표’가 아니라 외부 단체의 집계·추정이며, 언론이 반복적으로 “독립 검증이 제한적”이라는 단서를 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AP는 별도 기사에서 이란 정부의 통신·인터넷 차단과 취재 제한으로 인해 사망자 규모를 직접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하면서, 시위 영상 분석(위치 확인·시간대 검증 등)과 활동가 네트워크 자료를 종합하는 방식으로 보도가 이뤄진다고 전했다.
시위의 성격도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는 시위가 2025년 12월 말 경제적 불만에서 시작해 점차 체제 비판과 정권 퇴진 요구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정부는 시위를 “폭동”이나 “외부 선동”으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시민 피해가 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 역시 별도의 성명을 통해 시위 진압 과정에서 사망·부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과도한 무력 사용 중단과 인권 보호를 촉구했다.
국제사회 반응은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서방 국가들은 인권 문제를 제기하며 제재 가능성을 시사하거나 외교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다만 외교·안보 현안과 맞물리면서 각국의 대응은 ‘인권 우려 표명’과 ‘정책적 계산’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가장 큰 쟁점은 “실제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와 “진압 과정에서 어떤 무력 사용이 있었는지”다. 전문가들은 “정보가 통제되는 상황일수록 확인 가능한 근거(영상·의료 기록·체포자 명단 등)를 기반으로 한 검증이 중요해진다”고 지적한다.
현재로서는 사망자 수를 하나의 숫자로 확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로이터·AP 등 복수의 주요 매체가 공통적으로 전하는 바는, ① 시위가 전국적 규모로 확산 중이며 ② 권리단체들이 수백 명 단위의 사망자와 대규모 체포를 주장하고 ③ 통신 차단 등으로 언론의 독립 검증이 제한된 상태라는 사실이다.
향후 이란 정부가 통신 제한을 완화하고 국제기구·언론의 접근이 어느 정도 허용되는지에 따라, 피해 규모와 진압 방식에 대한 보다 정확한 파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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