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0 온라인뉴스팀

[워싱턴/코펜하겐=외신연합/종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 매입 시도를 공식 외교 정책으로 격상시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 체제에 전례 없는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1월 초부터 시작된 미국의 공세는 단순한 ‘부동산 거래’의 성격을 넘어 북극권 패권을 장악하려는 군사 전략적 의도를 노골화하고 있다.

■ “미국에 그린란드는 선택이 아닌 필수”… 압박 수위 높이는 백악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4일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가 안보 관점에서 그린란드는 미국에 반드시 필요하며, 덴마크는 이를 감당할 경제적·군사적 능력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7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미국은 그린란드 편입을 위해 외교적 대화뿐만 아니라 군사적 옵션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있다”고 발표해 국제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미국이 이토록 그린란드에 집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기후 변화로 북극항로가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그린란드는 희토류 등 천연자원의 보고이자, 러시아와 중국의 북극권 진출을 견제할 수 있는 최적의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린란드 주민 1인당 10만 달러를 지급하겠다는 구체적인 ‘매입액’까지 흘리며 여론 공작을 병행하고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 덴마크와 EU의 격렬한 분노… “동맹의 종말을 의미”

덴마크 정부는 미국의 이러한 행태를 ‘주권 침해’이자 ‘제국주의적 발상’이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긴급 성명을 통해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일부이며 매각 대상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터무니없고 비상식적”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덴마크는 그린란드 방위비를 즉각 증액하고 북극권 안보를 위한 유럽 내 동맹국들과의 결집을 선언했다.

유럽 연합(EU) 역시 덴마크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며 “동맹국 영토에 대해 군사적 위협을 가하는 것은 NATO의 기본 정신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거래의 기술’이 전통적인 동맹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으며, 이번 사태가 실제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서방 진영 내부의 거대한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댓글 남기기

Trending

Expert Insight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