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04 온라인뉴스팀

2,975억 원 규모의 대대적 투입… 빈 점포와 노후 주택을 청년 창업 및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 ‘남문2지구’ 등 거점형 재생 모델 본격 가동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제주도가 인구 감소와 도심 공동화라는 숙제를 풀기 위해 2026년 대대적인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2026년 도시건설 및 재생 분야 사업 계획’을 확정하고, 총 2,975억 원이라는 유례없는 예산을 편성하여 원도심의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 원도심 공동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3,000억의 승부수 한때 제주의 경제와 행정의 중심이었던 원도심은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한 인구 유출과 상권 위축으로 인해 활력을 잃어왔다. 특히 제주시 일도동, 삼도동 등 구도심 지역은 빈 점포 비율이 20%를 상회하며 도시 슬럼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제주도는 기존의 ‘철거와 재건축’이라는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면서 새로운 인구(청년 및 예술가)를 유입시키는 ‘2026형 혁신 재생’ 모델을 도입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거점은 용담1동, 일도2동, 그리고 최근 국토부 공모에 선정된 ‘남문2지구’다. 특히 남문2지구는 과거 남문 터의 역사성을 복원하는 동시에, 방치된 빈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청년 창업가들을 위한 저렴한 오피스와 주거 공간을 제공하는 ‘복합 문화 스테이’로 거듭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건물만 짓는 재생이 아니라, 그 안에 어떤 사람이 살고 어떤 비즈니스가 일어날지를 고민하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스마트 도시 기술과 생태계의 결합 2026년 사업의 특징 중 하나는 ‘스마트 시티’ 기술의 접목이다. 좁고 노후화된 원도심 골목길에는 AI 기반의 지능형 가로등과 스마트 주차 시스템이 도입되어 보행자 안전과 편의성을 극대화한다. 또한, ‘세화지구’와 같은 읍면 지역 재생 사업에는 에코 투어리즘과 연계된 생태 복원 사업이 병행된다. 제주 특유의 돌담과 숲을 보존하면서도 관광객들이 머물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 주민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로 이어지게 한다는 전략이다.

익스퍼트인사이트의 취재 결과, 이번 예산 중 약 189억 원은 즉각적인 환경 개선이 필요한 긴급 재생 지역에 우선 투입된다. 여기에는 노후 주택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그린 리모델링’ 사업과 고령층을 위한 커뮤니티 케어 센터 건립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원도심을 떠난 청년들을 불러모으는 것과 동시에, 현재 거주 중인 원주민들의 삶의 질을 동시에 개선하려는 ‘포용적 재생’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 지속 가능한 재생을 위한 과제 전문가들은 예산 투입보다 중요한 것이 ‘민관 협력의 지속성’이라고 입을 모은다. 과거 많은 도시 재생 사업들이 정부 예산 지원이 끊기면 다시 쇠퇴했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제주도는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도시재생 마을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재생 공간의 운영권을 주민 조합에 부여해 스스로 수익을 창출하고 공간을 유지할 수 있는 자생력을 키워주겠다는 취지다.

제주도의 이 같은 행보는 전국의 중소도시들이 겪고 있는 지방 소멸 위기에 대한 하나의 해답이 될 수 있다. 사람이 떠난 자리를 단순히 비워두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기술, 그리고 청년들의 아이디어로 채우려는 시도가 2026년 제주의 지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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