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7 김나리 대표

말투는 태도이고,
태도는 결국 신뢰가 됩니다.”

김나리 강사는 다년간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커뮤니케이션과 리더십 교육을 진행해온 전문가다. 그가 강조하는 핵심 개념은 ‘관계저축’. 사람 사이의 말과 태도를 일종의 신뢰 계좌로 보고, ‘미안해’, ‘고마워’, ‘괜찮아’ 같은 표현을 통해 관계의 안전과 신뢰를 쌓아가는 방식이다.

그는 말한다.
“관계는 꾸준히 입금해야
유지되는 계좌”라고.

먼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서 이 길을 걷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말이라는 도구에 관심을 갖게 된 시작이 궁금합니다.

저는 통신, 테마파크, 호텔, 유통, 제약 등 여러 산업 현장에서 HRD 기획자이자 강사로 15년간 일해왔습니다. 업종이 달라도 결국 조직의 본질은 ‘사람’이라는 점, 그리고 그 사람들 사이의 신뢰와 소통이 모든 교육과 리더십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현장에서 매번 실감했습니다.

아무리 전문적인 직무교육이나 체계적인 리더십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어도,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더라고요. 특히 기억에 남는 건, 한 조직에서 정말 뛰어난 인재가 상사와의 작은 오해 하나로 회사를 떠나는 모습을 지켜본 경험입니다. 역량과 열정이 충분한데도 ‘사람 문제’로 조직을 떠나는 사례를 보며, 시스템이나 전략보다 더 본질적인 것이 신뢰와 소통이라는 걸 절감하게 됐죠.

저 역시 처음에는 커뮤니케이션을 기법이나 스킬 중심으로 접근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단순한 말하기 기술이 아니라, 관계를 회복하고 지켜내는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에 더 집중하게 됐어요.

결국 모든 변화와 성장은 ‘관계’에서 시작된다는 믿음, 그리고 그 관계의 힘을 현장에서 매일 새롭게 배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확신하게 됐어요.
‘미안해’, ‘괜찮아’, ‘고마워’는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관계의 안전장치라는 걸요.

무엇보다 관계를 돈처럼 저축한다는 개념이 참 인상 깊습니다. ‘관계저축’이라는 표현의 어떻게 나왔고, 그 안에 담긴 진짜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관계저축’이라는 표현은 제가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극명한 차이에서 나왔어요. 평소에 관계를 잘 쌓아둔 분들은 위기나 어려움이 닥쳤을 때 주저 없이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저 역시 힘들 때마다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을 떠올려보면, 결국 평소에 제가 진심으로 대했던, 서로 마음을 나눴던 분들이더라고요. 그때 정말 깨달았어요. ‘아, 우리는 매 순간 관계를 저축하고 있구나’라고요.

많은 분들이 ‘관계저축’을 단순히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으로 생각하시는데, 진짜 좋은 관계는 서로를 성장시키는 관계라고 생각해요. 조직에서 일 잘하는 분들을 보면, 모두와 두루 친하기만 한 게 아니라 함께 일하고 싶은 신뢰와 책임감을 쌓아온 사람들이었거든요. 일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결국 관계도 계속 노력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죠.

‘관계저축’의 본질은 단순한 좋은 말의 반복이 아니에요. “미안해”에는 책임을 지겠다는 진심이, “고마워”에는 상대의 노력을 진정으로 인정하는 마음이, “괜찮아”에는 다음에 더 잘할 수 있다는 신뢰가 담겨야 하죠.

결국 관계저축이란 서로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관계를 위해 매일 조금씩 쌓아가는 신뢰와 책임의 언어입니다. 이 작은 말 한마디들이 위기와 갈등 앞에서 든든한 자산이 된다는 걸 현장에서 계속 확인하고 있어요.

‘미안해’, ‘괜찮아’, ‘고마워’는 흔한 말 같지만, 정작 이 말을 듣지 못해 상처받는 순간도 많습니다. 강사님이 이 세 마디를 ‘관계의 언어’로 확신하신 결정적 계기가 있으실까요?

사실 이 세 마디가 ‘관계의 언어’라고 확신하게 된 건, 제가 현장에서 갈등 상황을 지켜보면서였어요. 거의 모든 문제가 결국 ‘경계’를 넘나드는 순간에서 시작된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특히 기억에 남는 게, 한 팀에서 누군가가 늘 남의 업무까지 도와주는데 “고마워”라는 말 한마디 없이 그 노력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상황을 본 적이 있어요. 결국 그분이 서운함이 쌓여서 관계가 어색해지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어요. ‘아, 이 말들이 단순한 예의가 아니라 관계의 안전장치구나.’

이 세 마디를 자세히 보시면 모두 ‘경계’와 관련된 말들이에요. ‘미안해’는 내가 상대의 경계를 침범했을 때, ‘괜찮아’는 상대가 내 경계를 넘었을 때, ‘고마워’는 상대가 자신의 경계를 넘어서 나에게 도움을 줬을 때 하는 말이거든요.

특히 가까운 사이일수록 “이 정도는 말 안 해도 알겠지”라는 익숙함 때문에 경계가 무너지고, 정작 꼭 듣고 싶었던 이 세 마디가 빠져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반대로, 이 세 마디를 진심으로 주고받는 관계는 정말 달라요. 위기가 와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더 단단해지는 힘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확신하게 됐어요. 이 세 마디는 단순히 좋은 말을 하자는 게 아니라,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관계의 안전장치라는 걸요. 가장 일상적인 말이지만, 가장 중요한 관계의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말 한마디가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특히 ‘사과’가 망설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말 역설적이에요. 가장 소중한 사람일수록 “미안해”라는 말이 더 어려워지거든요.

제가 여러 조직에서 봤는데, 가까울수록 “이 정도는 이해해주겠지”, “우리 사이에 뭘 그런 걸로”라는 익숙함이 오히려 사과를 생략하게 만들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오래된 친구, 매일 함께하는 동료일수록 그 한마디가 더 간절할 때가 많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가깝다’는 게 ‘당연하다’는 의미와 같지 않다는 점이에요. 자주 보고 오래된 관계라고 해서 서로의 마음을 저절로 알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편안함과 깊이, 친밀함은 모두 다른 거죠.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쉽게 상처를 주고받는 이유도 바로 이 ‘당연함’의 착각 때문이에요.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라는 생각이 쌓이면, 정작 꼭 필요한 순간에 사과 한마디가 빠져서 서운함이 커져요. 부부나 가족, 오래된 친구 사이에서 더 자주 서운함이 생기는 것도 이런 이유죠.

결국 진짜 가까운 관계일수록 “미안해”라는 말이 더 자주, 더 진심을 담아 필요해요. 이 한마디가 단순히 잘못을 인정하는 걸 넘어서 “나는 우리 관계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소중하게 지키고 싶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가까운 사람일수록 오히려 더 용기 내어 사과하고, 서로의 감정을 존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게 바로 관계를 오래, 깊게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믿습니다.

결국 리더십의 핵심은
완벽함이 아니라,
실수와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용기와 책임감에 있어요.

요즘 리더나 부모, 교사 등 영향력 있는 사람일수록 사과에 인색한 경우가 많은데요. 권력을 가진 사람이 먼저 사과해야 할 이유를 실제 사례와 함께 설명해주신다면요?

저는 『사과를 망설이는 어른에게』라는 책을 쓰면서 리더십의 본질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했어요. 조직에서 ‘권력’이란 사실 대단한 특권이 아니라 결국 ‘영향력’일 뿐이거든요.

그런데 많은 리더들이 이 영향력을 착각해서, 직책이 높다는 이유로 경계 없이 사적인 부탁이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팀원들에게 요구하는 경우를 자주 봤어요. 처음엔 분위기가 좋아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팀원들은 불편함을 느끼고, 결국 마찰이 생기죠.

더 큰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조직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으면 팀원들이 하나둘씩 회사를 떠나고, 결국 소중한 인재를 한 번에 잃는 손실로 이어진다는 점이에요.

이런 경험을 통해 확신하게 된 건, 리더도 얼마든지 경계를 침범하거나 실수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 자체는 인간적으로 너무 당연한 일이죠.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그 실수를 인정하고 책임지는 태도입니다.

리더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사과를 망설인다면, 그 영향력은 신뢰가 아니라 불신과 거리감으로 돌아와요. 반대로 “내가 잘못했다”, “내가 경계를 지키지 못했다, 미안하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는 리더는 오히려 더 큰 신뢰와 존경을 얻게 되더라고요.

결국 리더십의 핵심은 완벽함이 아니라, 실수와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용기와 책임감에 있어요. 권력을 가진 사람이 먼저 사과하는 용기는 단순히 약함을 드러내는 게 아니라, 관계와 신뢰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리더십의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조직에서 리더십 교육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지만, 사실 리더십의 본질은 복잡한 이론이나 기법이 아니라 이런 기본적인 관계의 언어에서 시작된다는 걸 강조하고 싶어요. “미안해”라는 한마디를 진심으로 할 수 있는 용기, 그게 바로 진짜 리더십이거든요.

권력이나 직책은 특권이 아니라 책임과 신뢰를 쌓기 위한 출발점이에요. 이런 태도가 쌓일 때 조직과 관계는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신뢰의 기반 위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의도는 좋았지만 관계가 틀어지는 경험’을 겪었을 겁니다. 강사님은 강의에서 ‘의도와 영향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셨는데요. 실제 갈등상황에서 이 차이를 인식하고 풀어나가기 위해 어떤 말이나 태도가 필요할까요?

사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진짜 사과’가 뭔지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자라온 경우가 많거든요.

놀이터에서 아이가 실수로 친구를 밀었을 때를 떠올려보세요. “나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라고 억울해하고, 어른들은 “일단 사과해”라고 시키죠. 다친 아이 엄마는 “그만 울어, 일부러 그런 거 아니래”라고 달래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런 식의 사과는 내 의도만 강조할 뿐, 정작 상대가 느낀 아픔이나 상처는 잘 살피지 못해요.

진짜 사과는 “내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네가 다쳤으니 미안해”처럼 내 의도보다 상대가 받은 상처에 먼저 집중하는 거예요. 우리는 항상 “난 그런 뜻이 아니었어”라고 해명하려 하지만, 상대에게는 내 말이나 행동이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훨씬 중요할 때가 많거든요.

내가 장난으로 한 말이라도, 상대가 상처받았다면 그 마음을 먼저 인정해주는 게 진짜 사과의 시작이죠.

갈등이 생겼을 때 가장 중요한 건 말하는 순서예요. 의도 설명보다 먼저 “네가 불편했다면 정말 미안해.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었어?”라고 물어보고, 그 마음을 받아주는 게 필요해요. 그 다음에야 “내 의도는 그게 아니었지만, 앞으로는 더 조심할게”라고 설명하고 약속하는 순서로 가야 관계가 회복돼요.

결국 진정한 사과는 ‘내가 옳았는지’ 증명하는 게 아니라, ‘네 마음을 존중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일이에요. 사람마다 느끼는 지점이 다르고, 같은 말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고 인정하는 태도가 진짜 관계 회복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괜찮아’라는 말은 때로 위로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감정을 덮는 말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상대에게 심리적 안전감을 주는 ‘괜찮아’는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쓰여야 할까요?

‘괜찮아’라는 말은 정말 묘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어떤 맥락에서 쓰느냐에 따라 상대를 깊이 안심시킬 수도 있고, 오히려 더 답답하게 만들 수도 있죠. 진짜 ‘괜찮아’는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야 합니다. 즉, 지금 네 마음이 불편하거나 힘들어도 그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도 되고, 그로 인해 우리 관계가 위태로워지지 않는다는 심리적 안전감이 깔려 있어야 하죠.

실제로 우리는 일상에서 “괜찮아, 신경 안 써”라고 말하며 감정을 억누르거나, 불편한 마음을 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2. 하지만 이런 ‘괜찮아’는 오히려 감정을 덮어버리고, 관계의 거리를 멀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사실 조금 기분이 안 좋았어. 그래도 우리 관계는 이런 솔직한 대화를 할 수 있을 만큼 단단하다고 믿어”라고 내 감정을 드러내면서도 관계의 안전을 확인하는 말은 훨씬 건강합니다. 이런 대화가 오갈 때, 실수나 불완전함을 드러내도 괜찮다는 심리적 안전감이 생기고, 서로의 경계도 자연스럽게 존중받게 됩니다.

중요한 건, ‘괜찮아’가 감정을 억누르는 도구가 아니라, 감정을 드러내도 안전하다는 신호가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진정한 ‘괜찮아’는 상대의 감정이나 실수를 덮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도 충분히 존중받을 수 있다는 신뢰와 여유를 주는 말입니다. 이런 ‘괜찮아’가 오갈 때, 우리는 서로의 다름과 경계를 인정하면서도 더 깊은 신뢰와 친밀감을 쌓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괜찮아’라는 말을 쓸 때마다, 내 감정과 상대의 감정, 그리고 우리 관계의 안전까지 함께 돌아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진짜 ‘고마워’는
상대의 시간과 노력을 인정하고
“네 도움이 나에게 이런 의미였어”라고
구체적으로 전하는 거예요.

‘고마움’도 자주 전하면 의미가 흐려지기 십상입니다. ‘감사의 언어’도 잘 쓰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고마워’라는 말은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자주 쓰는 언어 중 하나지만, 자주 쓴다고 해서 그 의미가 저절로 깊어지는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습관적으로, 형식적으로 반복할수록 진심이 전달되지 않아 고마움의 힘이 약해질 수 있죠. 그래서 ‘감사의 언어’는 많이 하는 것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진짜 ‘고마워’는 상대의 시간, 노력, 마음을 결코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데서 시작돼요. “네가 오늘 내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마워”, “네가 바쁜 와중에 도와줘서 정말 힘이 됐어”처럼 구체적으로 상대의 행동과 마음을 인정해주는 감사는 단순한 인사 이상의 힘을 가져요.

가족이나 오래된 동료 사이에서는 “이 정도는 당연하지”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 ‘당연함’이 바로 관계를 무너뜨리는 시작점이 될 수 있어요. 반대로, “이 정도는 해줘야지”, “원래 네가 하던 일이잖아”라는 태도나 습관적인 ‘고마워’는 오히려 경계를 무시하는 신호가 되죠.

진짜 ‘고마워’는 상대의 시간과 노력을 인정하고, “네 도움이 나에게 이런 의미였어”라고 구체적으로 전하는 거예요. 이런 감사가 쌓일 때, 관계는 더 깊고 단단해지고, 서로의 경계도 건강하게 지켜집니다.

그래서 저는 ‘고마워’라는 말을 할 때마다, 상대가 나에게 내어준 시간과 마음이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을 늘 의식하려고 해요. 그 의도적인 의식이 조금 더 진심을 전하는 데 도움이 되고, 이게 서로에게 확실한 관계저축이 되는 거죠.

김나리 강사님의 강의나 코칭을 통해 실질적으로 말하기 방식이 바뀌거나 관계가 회복된 사례가 있을까요?

네, 실제로 강의에서 이런 경험을 자주 해요. 평소에 너무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적인 배려나 수고에 대해 ‘미안해’, ‘고마워’, ‘괜찮아’ 같은 세 마디를 문자로라도 구체적으로 표현해보자고 권하거든요.

그런데 정말 놀라운 건, 상대가 생각보다 훨씬 깊이 고마워하는 반응을 보인다는 거예요. 이런 반응을 보면, 상대 역시 그동안 이런 진심 어린 표현에 목말라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나 역시 그 관계를 너무 당연하게 여겨왔다는 걸 깨닫게 되고요.

특히 “네가 늘 챙겨줘서 고마워”, “지난번에 도와줘서 정말 힘이 됐어”처럼 구체적으로 감사를 전하면,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런 말을 들으니 정말 힘이 난다”거나 “나도 사실 이런 말을 듣고 싶었는데”라는 솔직한 피드백을 받게 돼요.

한 참가자분은 오랫동안 소원했던 형제와 관계가 회복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형, 그동안 미안했어. 네가 늘 챙겨줘서 고마웠어”라는 문자 한 통으로 시작됐는데, 그 형분이 “너도 그런 마음이었구나. 나도 사실 서운했지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어”라며 먼저 전화를 주셨다고 해요.

특히 너무 가까워서 안 보였던 서로의 마음이 이 세 마디를 통해 비로소 드러나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 사이에 뭘 그런 걸로”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서로에게 정말 소중한 의미였다는 걸 깨닫게 되는 거죠. 가족이든 오래된 친구든, 매일 보는 동료든, 가까울수록 오히려 서로의 진짜 마음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런 작은 시도가 오히려 “아, 우리가 서로를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구나”라는 걸 확인하게 해주고, 관계를 한 단계 더 깊게 만드는 계기가 되더라고요.

결국 우리가 너무 익숙해서 잊고 지냈던 이 세 마디가, 일상에서 진심을 담아 전해질 때 관계의 온도와 신뢰가 확연히 달라진다는 걸 계속 목격하고 있어요. 정말 작은 변화지만, 그 파급효과는 생각보다 훨씬 크더라고요.

말의 힘이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상대의 마음과 신뢰
그리고 관계의 방향까지
바꿀 수 있는 힘이거든요.

그 외에 말의 힘을 전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현장에서 깊이 남은 경험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이 세 마디—’미안해’, ‘괜찮아’, ‘고마워’—가 얼마나 간단하지만 동시에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때예요.

특히 리더나 팀장처럼 평소에 이런 말을 잘 하지 않던 분이 용기 내어 팀원들에게 진심을 담아 “미안해”, “고마워”, “괜찮아”를 건넸을 때, 팀원들이 처음엔 놀라다가도 그 한마디로 팀 분위기와 신뢰가 확연히 달라지는 모습을 자주 봤습니다.

한 팀장님은 “내가 원래 이런 말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한 번 해봤더니 팀원들이 처음엔 어색해하다가 오히려 더 가까워지고 신뢰가 쌓이는 걸 느꼈다”고 말씀해주셨거든요. 그 순간 이 세 마디가 단순한 예의가 아니라, 관계의 안전장치이자 신뢰와 친밀감을 쌓는 ‘관계저축의 언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돼요.

사실 리더뿐만 아니라, 누구나 영향력을 가진 어른이라면 이 세 마디를 더 아끼지 않고 자주 표현했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쓰는 언어는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고, 신뢰와 안전감을 쌓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거든요.

특히 어른의 한마디는 아이, 동료, 후배, 가족 등 주변 사람들에게 생각보다 훨씬 큰 울림과 변화를 만들어내요. 이 세 마디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오갈 때, 관계의 온도와 깊이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국 ‘미안해’, ‘괜찮아’, ‘고마워’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진심을 담아 실천할 때 관계를 바꾸는 가장 강력한 언어가 되는 거죠. 좋은 리더, 좋은 어른, 그리고 좋은 동료가 되고 싶다면, 이 세 마디를 아끼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리더와 조직을 만나며 말의 힘을 전해오셨는데요. 강단에 설 때 늘 스스로에게 되묻는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강단에 설 때마다, 그리고 나다운말연구소 소장, 강사, 작가로서 제 언어가 누군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늘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특히 제 이야기에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질수록, ‘내가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가 정말 이분들의 삶과 관계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까?’, ‘나는 지금 어떤 영향력을 가진 어른으로 남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놓지 않으려고 해요.

결국 말의 힘이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상대의 마음과 신뢰, 그리고 관계의 방향까지 바꿀 수 있는 힘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매번 “내가 지금 하는 말이 상대의 신뢰와 안전감을 쌓는 데 도움이 되고 있는가?”, “내가 정말 내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고 있는가?”를 점검해요.

내 언어가 누군가에게 위로와 용기가 될 수도 있지만, 때로는 부담이나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결국 저는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내 말 한마디로 어떤 영향을 남기고 있는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늘 더 진실하고 책임 있는 언어를 선택하려고 합니다.

말의 힘을 전하는 사람으로서 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기준이자, 앞으로도 계속 지켜가고 싶은 마음가짐입니다.

인터뷰이 김나리 대표는

나다운말연구소 대표이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 코칭 과정을 수료하고 SK텔레콤, 롯데월드, GS 휴젤, 대림 글래드 호텔 등 유수 기업에서 HRD와 교육훈련을 담당해왔다.

KAC 공인코치, DiSC·버크만·도형심리 분석 강사 등 다양한 심리 및 코칭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1,500회 이상의 행동유형 진단, 300차수 이상의 입문자 교육, 300회 이상의 현장 코칭을 통해 조직 내 소통과 리더십 향상에 기여해왔다.

특히 SK 최우수 강사상과 롯데 우수 직원상 수상 경력이 말해주듯, 강의력과 실무 경험 모두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활약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어른의 사과와 회복적 대화를 다룬 『사과를 망설이는 어른에게』, 그리고 콘텐츠 시대의 자기표현 전략을 담은 『콘텐츠가 돈이 되는 시대』(2025년 6월 출간 예정)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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