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24 권혜연 박사
후천적 공부 머리 성장법 저자가 소개하는 10권의 책
9. 집중력을 높이고 싶다면 집중하도록 유도하세요!
공부한다고 자리에 앉아
책을 펴놓고
한 손으로는 지우개를
볼펜으로 부수고 있는 아이
공부한다고 앉자마자
‘화장실 가고 싶다’
‘목 마르다’ 하며
바로 엉덩이를 떼는 아이
분명히 공부방으로 들어간 지 1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문제집 한 장을 넘기지 못한 아이. 아무리 잔소리해도 변함이 없는 자녀 덕분에 속이 터지는 부모는 자녀에게 이렇게 소리를 지르게 됩니다.
“집중 좀 해라!”, “아직도 여기야? 문제집 풀기 시작한 지가 언젠데 집중해서 공부 안 해?”, “선생님 말씀 좀 집중해서 들어!”, “놀 땐 집중을 잘하면서, 공부할 땐 왜 집중을 안 하는 거야?”
그런데 말입니다!!! 아이들이 부모의 설득과 지시와 회유와 명령에도 ‘집중’해내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요? 자꾸 다른 생각이 자동으로 머릿속에 떠오르거나 몸을 움직이고 싶은 욕구가 친구들에 비해 강한 기질을 갖고 태어난 아이들은 ‘집중’을 훈련하는데 더 많은 반복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집중력은 자녀가 자란다고 자동으로 획득되는 능력이 아니라 노력을 통해 키워나가야 하는 힘이지요.
‘집중 좀 해!’라고 부모가 지시할 때 ‘집중’이 어떤 상태인지, 혹은 ‘집중’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아이들은 그저 ‘멍’해질 뿐입니다. 집중의 의미를 아는 것과 집중해내는 것은 다른 문제이지요. 우리가 팔보채를 안다고 해서 팔보채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집중하기 위해서는 집중하는 ‘상태’로 들어갈 수 있는 신체적, 인지적, 정서적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집중하는 감각’을 알기 위해선 먼저 자녀가 집중하는 찰나에 ‘잘 집중하고 있구나’라고 언급해줌으로써 집중하는 상태가 어떤 상태인지 알아차리게 해야 합니다. 집중할 때의 나의 몸 상태가 어떤 상태가 되는지 알아야 집중하지 않는 상태가 되었을 때 바로 자각할 수 있지요. 또한 어디에서 어떻게 앉아있을 때, 혹은 언제 집중하기가 수월한지도 알 수 있습니다.
‘집중’을 잘하기 위해선 지금 하는 행동의 목표를 분명히 하는 게 필요한데요. 예를 들어 막연히 ‘숙제해야지.’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15분 동안 수학 문제집 3장 풀어야지!’라고 생각할 때 집중을 지속하기가 수월합니다. 이 칼럼을 쓰는 순간에도 저는 ‘몇 시 몇 분까지 칼럼을 마무리해야지!’라고 여러 번 되뇌고 있습니다. 행동의 목표를 계속 떠올리면서 주의를 흩트리는 작은 생각들에 관심을 주지 않는 거지요. 아이들이 공부를 시작할 때 ‘공부를 *시까지 하면 자기 전에 만화책을 읽을 시간이 되겠어’나 ‘몇 시까지 마칠 수 있을까?’와 같은 말로 지금 해야 할 일에 생각이 집중되도록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집중하려면 지금 하는 일로 생각이 가득 차야 하잖아요. ‘언제까지 할까?’, ‘어려운 문제는 어떻게 할까?’, ‘이번 단원은 주제가 뭐였지?’, ‘몇 번 문제를 풀고 있어?’, ‘오늘 과제는 분량이 얼마나 되지?’와 같은 말로 할 일에 대해 생각하도록 함으로써 집중을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
‘집중’을 잘하는 아이들은 ‘모호함, 짜증, 답답함, 좌절감’과 같은 학습 과정에서 일어나는 부정적 정서를 잘 처리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데요. 문제가 안 풀려 답답하고 짜증이 나도 감정을 잘 조절하고 버티며 인지적인 집중을 유지해내는 것이지요. 공부는 사실 보람감과 유능감을 느끼도록 해주지만, 즐겁거나 편안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일은 아닙니다. 신나고 재미있게 공부하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사실 중등 교육과정까진 의무 교육이잖아요. 자발적이지 않더라도 참아내며 하는 공부도 전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부정적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필수이지요! ‘짜증 좀 그만내!’보다는 ‘짜증나긴 하지만 끝까지 해보자’라는 표현으로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다루며 할 일을 해나갈 수 있게 도와줄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의 추천 책은 ‘아이가 집중하기 시작했다’입니다. 이 책은 집중의 상태를 우리 뇌를 통해 설명해줍니다. 앞부분은 만화 형식으로 되어있으니 자녀와 함께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칼럼니스트 권혜연 박사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해 다양한 기관의 부모 및 조부모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했다. 현재 더공감 A랩 대표로 부모교육, 기질 및 지능검사 및 양육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성인교육학회 부모성인교육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후천적 공부머리 성장법(카시오페아, 2023), 공부 잘하게 하려면 부모부터 변해라(한스미디어, 200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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