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01 권혜연 박사
후천적 공부 머리 성장법 저자가 소개하는 10권의 책
10. 공부머리, 자신의 삶을 핸들링하는 능력입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힘들어하듯 부모 역할이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공부가 힘들다고 투정하는 아이에게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구나!’라고 감탄하듯이, ‘자녀 양육을 진심으로 하고 계시는군요!’라고 탄복합니다.
육아에서 사랑을 표현하는 것은 단순히 ‘지지하기’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지요. 자녀 양육에서 우리는 많은 순간을 ‘인내와 기다림’으로 보내야 합니다. 때론 참고 버티는 것이 부모로서 가장 큰 사랑의 표현일 때도 있지요. 오늘은 부모 역할에서 ‘인내’해야 하는 순간을 ‘성공’하는 순간으로 바꾸고 싶은 부모님을 위해 대니얼 J. 시겔의 ‘아직도 내 아이를 모른다’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부모 역할이 어렵다고 느끼지만, 상담실을 찾아오는 순간은 대부분 비슷한 이유입니다. 자녀에 대한 이해가 어렵거나, 자녀의 행동이 마음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이성적으로 이해되거나 감정적으로 받아들여지거나, 둘 중 하나라도 충분하면 보통 관계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머리로도 이해가 안 되고 가슴으로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주변의 도움을 청하게 되지요.
인간의 뇌는 짜증이나 감정 폭발, 충동과 분노, 두려움 같은 강한 감정을 담당하는 하위 뇌와 감정과 신체를 통제하고 올바른 결정과 계획을 가능하게 하는 상위 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위 뇌와 상위 뇌가 통합되어 있을 때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며 자신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는 효능감도 높게 느끼게 되지요. 그리고 뇌를 통합해낸 경험은 우리의 뇌를 조정합니다. 뇌를 형성하는 것이 바로 ‘경험’이니까요. 부모와 아이 모두 마음의 평정이 필요한 순간 문제 상황이나 불쾌한 감정에 집중하기보다 하위 뇌와 상위 뇌의 ‘통합’ 상태를 이루어 나가려고 시도한다면, 우리의 육아에 성공이 좀더 가까워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뇌의 ‘통합’은 어떻게 이루어낼 수 있을까요? 주말에 수학 문제를 풀던 둘째 아들이 “할 일 하기 싫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보통 아이들이 공부하며 하기 싫다고 하면 ‘몇 쪽이나 푼다고 그래!’나 ‘그래도 공부는 열심히 해야지!’와 같은 말이 반사적으로 튀어나오지요.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순간 자녀의 하위 뇌는 부모가 자신을 비난한다고 느끼며 ‘짜증과 분노’의 방어를 더욱 강하게 표현하도록 합니다. 우리의 소통 방식이 하위 뇌를 더욱 활성화되게 만드는 것이지요.
하위 뇌가 활성화되어 있는 상태에선 논리적인 사고가 어렵습니다. 어릴수록 더욱 그렇지요. 불쾌한 감정이 뇌를 휩싸면 상위 뇌가 위축됩니다. 그러므로 우선 하위 뇌를 잠잠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요. 공부하기 싫다고 짜증 내는 자녀에게 비난의 반응 없이 다정한 눈으로 바라보며 자녀의 감정이 조금 사그라들도록 기다려보는 건 어떨까요? ‘그래 하기 싫을 수도 있지’나 ‘엄마도 가끔은 하던 일을 미루고 싶을 때가 있어’라고 공감하여 자녀의 하위 뇌의 짜증이 조금 사라진 후, ‘엄마도 하기 싫은 일이지만 중요한 일이니까 참으며 할 때가 있어’나 ‘재미있는 일만 하면 좋겠지만,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해나가는 것도 중요하단다’라고 상위 뇌가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는 부모라면, 자녀에게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되지요. 감정조절을 통해 하위 뇌를 회복시킬 수 있으니까요. ‘아직도 내 아이를 모른다’에는 상황별로 뇌를 통합하는 소통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공부머리를 키우는 것은 ‘상위 뇌’를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도록 자기 조절력 훈련하기와 같습니다. 공부를 위해 주의를 기울이고 집중하는 노력은 삶에서 중요한 일을 대하는 성실한 태도와 직결되지요. 100점이 아니라, 삶을 잘 살아나가도록 돕는다는 관점으로 자녀와 공부에 대한 소통을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칼럼니스트 권혜연 박사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해 다양한 기관의 부모 및 조부모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했다. 현재 더공감 A랩 대표로 부모교육, 기질 및 지능검사 및 양육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성인교육학회 부모성인교육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후천적 공부머리 성장법(카시오페아, 2023), 공부 잘하게 하려면 부모부터 변해라(한스미디어, 200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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