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1 온라인뉴스팀

중국 인민해방군(PLA) 해군이 남중국해의 민감한 분쟁 해역을 순찰하던 미 해군 함정을 밀착 추적했다고 베이징 당국이 공식 발표

문제의 미 해군 함정인 독립급 연안전투함 ‘USS 찰스턴(USS Charleston)’이 지난달 중국과 필리핀 해경 간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던 사빈아 숄(Sabina Shoal) 인근 해역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 확산

남중국해 패권을 둘러싼 미·중 양국의 군사적 대치 전선이 더욱 가파르게 조여지는 가운데, 영유권 분쟁 지역에서의 우발적 충돌 우려 최고조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전 세계 해양 물류의 대동맥이자 미·중 패권 경쟁의 가장 뜨거운 화약고인 남중국해 일대에서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긴장감이 또다시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홍콩의 유력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PLA) 해군은 최근 남중국해의 민감한 분쟁 해역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던 미 해군 함정을 포착하고 이를 밀착 추적하며 강력한 경계 태세를 취했다고 베이징 당국이 공식 발표했다. 겉으로는 평화로운 항행의 자유 작전으로 비쳐지지만, 그 이면에는 남중국해의 실효 지배권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는 양국 군사력의 첨예한 대치 실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갈등의 중심에 선 미 해군 함정은 독립급 연안전투함(LCS)인 ‘USS 찰스턴(USS Charleston)’으로, 이 함정은 최근 중국과 필리핀 간의 영유권 갈등이 극에 달했던 사빈아 숄(Sabina Shoal) 인근 해역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사빈아 숄은 불과 한 달 전 중국 해경선과 필리핀 해경선 및 보급선들이 거친 물리적 충돌을 빚으며 선체 파손과 부상자가 발생했던 바로 그 격전지로, 남중국해 내에서도 가장 위험한 화약고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이러한 민감한 해역에 미 해군의 최신예 전투함이 진입하자,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은 즉각 대응 병력을 투입하여 미 군함의 항로를 바짝 뒤쫓으며 밀착 감시작전을 전개한 것이다. 베이징의 군사 당국은 미 해군의 이러한 행보가 지역의 안정을 해치는 의도적인 도발 행위라고 비난하며 강력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우발적 조우를 넘어 남중국해를 통제하려는 중국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과, 이에 맞서 항행의 자유를 수호하며 중국의 해양 팽창을 저지하려는 미국의 의지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축소판이라고 분석한다. 미국은 국제법상 공해상에서의 정당한 작전 수행임을 주장하며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군사 자산을 전개하고 있으나, 중국 역시 자국의 핵심 이익선으로 간주하는 해역에 외국 군함이 진입할 경우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과의 안보 동맹을 강화하며 중국을 압박하는 미국과, 이에 맞서 해경과 해군력을 총동원해 바다의 통제권을 사수하려는 중국 간의 힘겨루기는 언제든지 통제 불능의 국지적 무력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시한폭탄과도 같다.

결과적으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비중 있게 보도한 인민해방군의 미 해군 함정 추적 사건은,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양국의 전략적 경쟁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음을 명백히 입증한다. 사빈아 숄의 거친 파도 위에서 펼쳐지는 미 군함과 중국 해군의 아슬아슬한 추격전은, 다가오는 미래 동아시아 안보 정세가 얼마나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는지 보여주는 묵시록적 경고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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