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3 온라인뉴스팀

원자재·기술적 분석 베테랑 크레이그 태핑(Craig Tapping) 긴급 진단… 8월 상승 랠리 후 금·은 동반 하락 전환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지난 8월 강력한 반등세를 연출하며 사상 최고가 재탈환의 기대감을 높였던 국제 금과 은 시장이 기술적 분석상 치명적인 ‘약세 셋업’을 완성하고 급격한 하락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현재 온스당 4,294달러 선에서 거래 중인 금과 63.63달러 선을 형성하고 있는 은 가격이 8월의 상승 동력을 급격히 상실한 채 아래로 꺾인 가운데, 차트상에서 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간과하는 ‘히든 하락 다이버전스(Hidden Bearish Divergence)’가 두 귀금속 차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완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의 섣부른 추세 반전 환상과 달리, 이번 하락은 엘리어트 파동 이론(Elliott Wave Theory)상 사이클 4파(Wave 4) 조정의 마지막 투매 구간인 ‘C파동’으로 이어져 금은 최대 3,400달러, 은은 36달러 선까지 추가 폭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글로벌 원자재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 차트 분석가이자 귀금속 기술적 분석 전문가인 크레이그 태핑(Craig Tapping)은 2026년 9월 2일 자 긴급 심층 분석을 통해 ‘금과 은: 반등은 반전이 아니라 셋업이었다(Gold and Silver: The Bounce Was the Setup, Not the Turn)’라는 제하의 리서치 노트를 발표하고 귀금속 시장의 중기 하방 압력을 강력히 경고했다. 태핑은 “8월 동안 진행된 금과 은의 반등은 상승 국면으로의 복귀처럼 보였으나, 모멘텀의 내부 구조를 정밀하게 들여다보면 실상은 정반대의 위험한 신호를 발산하고 있었다”며 “두 자산 모두 8월 말 차트에서 동일한 시점에 매우 명확한 히든 하락 다이버전스를 새겨 넣었다”고 진단했다.

태핑이 지목한 ‘히든 하락 다이버전스’는 시장 참가자들이 흔히 알고 있는 일반 다이버전스와는 대칭적인 역구조를 지닌다. 통상적인 약세 다이버전스는 가격이 이전 고점을 높이며 신고가를 갱신할 때 보조지표인 상대강도지수(RSI)의 고점은 낮아지면서 상승 동력이 소진되었음을 알린다. 반면 하락 추세 진행 중에 나타나는 ‘히든 하락 다이버전스’는 가격이 이전 고점보다 한참 낮은 수준에서 머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RSI 등 모멘텀 지표는 이전보다 더 높은 고점을 형성하는 극단적인 에너지 불균형 현상을 뜻한다. 이는 반등 국면에서 매수 세력이 지표를 과매수권까지 끌어올릴 정도로 엄청난 모멘텀 에너지를 소모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가격은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짓눌렸음을 증명한다. 즉, 새로운 추세 상승의 시작이 아니라 역추세 반등(카운터 트렌드)이 에너지를 완전히 소진하고 본래의 하락 추세로 복귀하는 전형적인 ‘베어 트랩(Bear Trap)’ 셋업이라는 설명이다.

금(Gold)의 경우, 지난 2월 대세 상승 국면인 ‘사이클 3파(Cycle Wave 3)’ 고점을 찍은 이후 정교한 복합 지그재그(Double Zigzag) 조정 파동을 그려왔다. 3월에 1차 하락인 W파가 완성되었고, 4월 5,000달러 부근에서 반등 X파의 천장을 형성한 뒤, 현재는 깔끔한 하향 평행 채널(Descending Channel) 내부에서 Y파 하락을 진행 중이다. Y파 내부를 세부적으로 쪼개어 보면 지난 7월 저점을 찍은 A파 이후, 8월에 기술적 반등인 B파가 전개되며 하강 채널 상단인 4,700달러 선을 시험했다. 이 과정에서 RSI는 70을 웃도는 강력한 과매수권으로 치솟았으나, 가격은 2월 고점에 비해 1,000달러 이상 낮은 위치에 머물며 완벽한 히든 하락 다이버전스를 형성했다. 이후 가격은 채널 상단 저항을 맞고 가파르게 밀려났으며, RSI는 44까지 수직 낙하하며 추가 하락의 방아쇠를 당겼다.

태핑은 금의 향후 하방 목표치로 하강 채널 바닥이자 하위 등급 4파의 매물대인 ‘3,400달러 구간’을 최종 목적지로 제시했다. 이는 장기 상승 사이클을 지탱하는 ‘프라이머리 4파(Primary Wave ④)’의 가장 자연스러운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4,294달러 수준에서 하강 채널을 따라 하락할 경우,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해야 할 1차 중간 지지 구간(First Shelf)으로는 4,000달러 라운드 피겨(심리적 마디 가격)가 꼽힌다. 4,000달러 지지선마저 무너질 경우 3,400달러를 향한 본격적인 C파 투매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은(Silver)은 금과 완벽히 동일한 프랙털 구조를 띠고 있으나, 귀금속 특유의 높은 변동성과 레버리지 특성상 하방 변동폭이 훨씬 파괴적일 것으로 예측됐다. 은은 지난 2월 121달러 부근에서 ‘사이클 5파’ 천장을 기록한 이후 금의 조정 궤적을 단계별로 추종해 왔다. 5월에 91달러 부근에서 반등 X파를 형성했고, 7월 57달러에서 A파 바닥을 친 뒤, 8월 말 72달러까지 B파 반등을 시도했으나 금과 마찬가지로 RSI 히든 하락 다이버전스를 그리며 꺾였다. 현재 은의 RSI는 46으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은의 피보나치 확장(Fibonacci Extension) 측정치에 따르면 0.618 되돌림 자리는 49.76달러이며, 1.0 완전 확장 목표가는 36.54달러에 달한다. 태핑은 지난 4월과 6월 거래량이 집중되었던 ’47달러에서 51달러 밴드’가 1차적인 실질 바닥(Floor)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만약 C파의 투매 압력이 연장될 경우 수학적 계산상 은 가격은 36.54달러까지 주저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고점 대비 70%에 육박하는 가혹한 조정이다.

물론 이번 하락 시나리오를 무효화(Invalidation)할 수 있는 기술적 기준선도 명확히 제시됐다. 금 가격이 하강 채널 상단을 강력하게 돌파해 4,700달러 위로 올라서 안착할 경우, 현재의 B파 반등 카운팅은 의심을 받게 되며 전체 파동 구조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은 역시 72달러 선을 상방으로 탈환하고 지지할 경우 하락 시나리오는 파기된다. 그러나 태핑은 “현재로서는 금과 은 모두 저항선 돌파에 실패했으며, 파동 구조(Structure)와 보조지표 모멘텀(Momentum)이라는 두 가지 완전히 독립된 분석 도구가 동일하게 강력한 하방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이 분석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태핑은 이번 분석이 귀금속 시장의 장기적 슈퍼사이클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거시경제적 통화 팽창과 기축통화 가치 절하라는 거대한 메가트렌드 속에서 금과 은의 중장기 강세론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이클 4파 조정은 본래 늦게 진입한 시장 참가자들과 과도한 레버리지 투기 세력을 가혹하게 털어내는(Shakeout) 고통스러운 구간”이라며, “현시점에서 투자자가 해야 할 일은 어설프게 바닥을 예단하고 섣부른 물타기를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적 구조가 가리키는 진정한 바닥이 어디인지 정확히 인지하고 가격이 그곳에 도달했을 때를 침착하게 준비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크레이그 태핑이 제시한 기술적 분석은 단기 반등에 도취되어 있던 글로벌 귀금속 시장에 냉혹한 현실 감각을 불어넣고 있다. 8월의 환희가 끝나고 C파동의 거대한 하락 파고가 본격화되는 국면에서, 금 4,000달러와 3,400달러, 은 50달러와 36달러라는 핵심 지지선들이 과연 투기적 거품을 걷어내고 차세대 슈퍼사이클을 위한 견고한 도약대로 거듭날 수 있을지 전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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