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2 온라인뉴스팀
사람마다 모기 유인력 최대 100배 차이 나는 핵심 원인 규명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야외 활동이나 한밤중 침실에서 같은 공간에 머물러도 유독 특정인만 집중적으로 모기의 표적이 되는 이른바 ‘모기 자석(Mosquito Magnet)’ 현상의 결정적 원인이 과학적으로 규명되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인간의 피부 표면에서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특정 화학물질, 특히 피부 상재균이 피지를 분해할 때 발생하는 ‘카르복실산(Carboxylic Acids)’의 농도 차이가 모기의 강력한 흡혈 본능을 자극하는 핵심 열쇠라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인류를 수천 년간 괴롭혀 온 모기 물림을 원천 차단할 차세대 기피제 개발에 획기적인 돌파구가 열렸다는 평가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는 2026년 8월 5일 자 비슈왐 산카란(Vishwam Sankaran) 과학 전문 기자의 보도를 통해 ‘당신이 모기 자석인데 친구는 그렇지 않은 주된 이유(The main reason you are a mosquito magnet but your friend isn’t)’라는 제하의 기사를 싣고, 모기 유인 메커니즘을 밝혀낸 최신 연구 성과와 이로 인해 촉발될 방충 기술의 혁신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연구진의 발표를 인용해 “인간의 피부에서 방출되는 고유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조합이 모기에게는 일종의 ‘화학적 지문’ 역할을 하며, 특정 화합물 수치가 높은 사람일수록 모기에게 최대 100배 이상 강력한 매력을 발산한다”고 전했다.
오랫동안 대중 사이에서는 “혈액형이 O형이라서”, “단 음식을 많이 먹어서”, 혹은 “체온이 높거나 땀이 많아서” 모기에 더 잘 물린다는 식의 통설이 지배적이었다. 물론 모기가 호흡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CO_2$)와 신체에서 발산되는 열기, 젖산(Lactic Acid)을 감지해 목표물에 접근하는 것은 사실이나, 이것만으로는 왜 수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군중 속에서 유독 한두 명에게만 모기가 집요하게 몰려드는지를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정밀 질량 분석기와 후각 수용체 신경 반응 실험을 통해 모기를 광적으로 끌어당기는 결정적 인자가 피부 피지선에서 분비되는 ‘고분자 카르복실산’ 계열의 지방산 화합물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사람의 피부에 서식하는 유익한 상재균들은 피지를 먹이 삼아 분해하면서 다양한 지방산을 배출하는데, ‘모기 자석’으로 분류된 사람들의 피부에서는 펜타데칸산, 헵타데칸산, 노나데칸산 등 특정 사슬 길이를 지닌 카르복실산의 농도가 모기에 잘 물리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게 검출된 것이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이러한 피부 화학 성분의 구성 비율이 일시적인 식습관이나 위생 상태 변화에 따라 쉽게 바뀌지 않는 ‘항구적 체질’이라는 사실이다. 연구진이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동일 피험자들의 피부 분비물을 추적 관찰한 결과, 강한 유인력을 보였던 피험자들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강력한 카르복실산 방출 프로파일을 유지하며 변함없이 ‘모기 자석’의 지위를 유지했다. 유전적 요인과 피부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생태계)의 결합이 평생 동안 모기를 끌어당기는 체취의 뼈대를 형성한다는 의미다.
모기는 머리에 달린 고도로 발달한 더듬이와 하순 수염에 위치한 ‘이온성 수용체(IR·Ionotropic Receptors)’ 복합체를 통해 공기 중에 극미량으로 퍼져 있는 카르복실산 분자를 수십 미터 밖에서도 정밀하게 포착한다. 인간이 내뿜는 이산화탄소 플룸(Plume)을 따라 대략적인 방향을 잡은 모기가 최종 착륙 및 흡혈 지점을 결정할 때, 바로 이 카르복실산 냄새를 감지하고 가장 농도가 짙은 피부를 향해 돌진하는 것이다.
인디펜던트는 이번 발견이 단순히 일상생활의 불편을 해소하는 수준을 넘어, 글로벌 공중보건의 중대한 위협인 모기 매개 감염병 퇴치에 혁명적인 전환점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인해 황열, 지카 바이러스, 뎅기열을 전파하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와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얼룩날개모기(Anopheles)의 서식지가 전 세계로 급속히 북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정밀하고 효과적인 방어 수단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기존에 널리 쓰여 온 화학 기피제인 ‘디트(DEET)’나 ‘이카리딘(Icaridin)’은 모기의 감각 기관을 전반적으로 마비시키거나 불쾌감을 주는 방식이어서 지속 시간이 짧고, 피부 자극이나 플라스틱 용해 등의 부작용이 존재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특정 카르복실산 감지 수용체 메커니즘이 명확히 규명됨에 따라, 모기의 해당 후각 수용체만을 정밀 타깃해 차단하는 ‘선택적 수용체 길항제(Receptor Blocker)’나, 피부 상재균의 피지 분해 효소를 조절해 카르복실산 생성을 억제하는 생체 친화적 마이크로바이옴 스프레이, 혹은 피부 표면의 유인 분자를 흡착·중화하는 나노 코팅 크림 등 차세대 스마트 기피제의 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생명과학 및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이번 발견이 모기와 인간의 지루한 진화적 군비 경쟁에서 인류가 한 단계 앞서 나갈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제공했다고 평가한다. ‘모기 자석’이라는 일상 속 오랜 미스터리를 풀어낸 분자생물학적 성과는, 모기 물림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을 넘어 전 세계 수억 명을 위협하는 치명적 감염병으로부터 인류의 생명을 지켜내는 가장 안전하고 과학적인 방패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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